반려동물 건강검진 결과지 읽는 법 · BUN·CREA·SDMA·ALT 뜻과 해석
결과지 받았는데, 이 영어랑 숫자는 대체 뭘까요
검진 끝나고 받아 든 결과지. BUN, CREA, SDMA, ALT… 옆에 화살표(H·L)가 붙어 있으면 심장이 철렁하죠. 진료실에선 설명을 들어도 집에 오면 가물가물하고요. 이 글은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큐레이터가 IDEXX·IRIS·수의 매뉴얼 자료를 정리한 안내서예요. 노령견·노령묘 결과지에서 가장 자주 보이는 네 지표(BUN·CREA·SDMA·ALT)가 각각 뭘 뜻하는지, 그리고 숫자를 어떻게 '오해 없이' 읽는지 정리했어요. 자가진단이 아니라, 수의사 설명을 더 잘 알아듣기 위한 예습이라고 생각해 주세요.
3초 요약
- 결과지는 항상 참고범위(reference range)와 비교해 읽어요. 범위는 병원·기기마다 조금씩 달라요.
- BUN·CREA는 신장 지표지만 탈수·근육량·식이 같은 신장 외 요인에도 흔들려요.
- SDMA는 신장 저하를 더 이르게 잡는 지표라, 마른 노령동물에게 특히 유용해요.
- ALT는 간 '손상'을 반영하는 효소예요(간 기능 자체가 아니라).
- 숫자 하나에 일희일비 금지. 추세와 여러 지표를 묶어 수의사와 함께 해석하세요.
먼저, 참고범위와 화살표부터
결과지의 각 항목엔 우리 아이의 수치와 함께 '참고범위'가 적혀 있어요. 이 범위를 벗어나면 H(High·높음)나 L(Low·낮음) 표시가 붙죠. 그런데 여기서 오해가 자주 생겨요.
- 참고범위는 절대 기준이 아니에요. 검사 장비·시약·기관마다 범위가 조금씩 달라서, 다른 병원 결과와 숫자를 1:1로 비교하긴 어려워요.
- 범위를 살짝 벗어났다고 곧 병은 아니에요. 반대로 범위 안이어도 '이 아이의 평소보다' 크게 변했다면 의미가 있을 수 있죠. 그래서 지난 결과와의 '추세'가 중요해요.
- 지표는 짝으로 읽어요. 예를 들어 신장은 BUN·CREA·SDMA에 소변검사(비중)까지 함께 봐야 그림이 완성돼요.
네 지표, 하나씩 뜯어보기

가장 자주 보이는 네 가지를 '뭘 반영하나 / 높으면 / 주의할 점' 순으로 정리했어요. 단위와 참고범위는 병원 결과지 기준을 따르세요.
| 지표 | 무엇을 반영 | 주로 언제 오르나 · 주의점 |
|---|---|---|
| BUN (혈액요소질소) |
단백질 대사로 생긴 노폐물. 신장이 걸러 내보내요. | 신장 기능 저하, 탈수, 고단백 식이, 소화관 출혈에 올라요. 반대로 간 기능 저하 땐 낮아지기도. 신장 외 요인이 많아 단독 해석은 조심. |
| CREA (크레아티닌) |
근육 대사산물. 역시 신장이 배출해요. | 신장 기능의 핵심 지표지만, 대개 기능이 상당히(약 3분의 2 이상) 떨어져야 뚜렷이 올라 조기발견엔 한계가 있어요. 근육 많으면 높게, 마르면 낮게 나오는 점도 감안해요. |
| SDMA | 신장 여과 기능을 반영하는 비교적 새로운 지표. | 크레아티닌보다 이르게 신장 저하를 잡아줘요. 근육량 영향이 적어, 살이 빠진 노령동물에서 CREA가 정상처럼 보일 때 특히 유용해요. IRIS 신장병 병기 판정에도 쓰여요. |
| ALT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
간세포 안에 있는 효소. 세포가 상하면 혈액으로 새어 나와요. | 간세포 손상·염증에 올라요. 단, '간이 얼마나 일을 잘하나(기능)'가 아니라 '손상 여부'를 보는 지표예요. 약물·다른 질환으로도 오를 수 있어 원인은 추가 검사로 좁혀요. |
신장 지표를 함께 읽는 법 (BUN·CREA·SDMA)

신장은 세 지표를 따로 보면 오해하기 쉬워요. 실제로는 이렇게 묶어서 봐요.
- SDMA만 살짝 높고 CREA는 정상이면, 신장 기능이 이제 막 떨어지기 시작한 '초기' 신호일 수 있어요. 조기에 관리를 시작할 기회죠.
- BUN·CREA가 함께 높은데 소변이 잘 농축돼 있으면(비중 높음), 신장 문제보다 탈수 같은 신장 '앞단' 원인을 먼저 의심해요.
- 수치가 높으면서 소변이 묽다(비중 낮음)면 신장 자체 기능 저하 가능성이 커져요. 그래서 소변검사가 꼭 짝이 돼요.
참고로 국제신장관심기구(IRIS)는 크레아티닌·SDMA로 만성신장병 병기(1~4기)를 정하고, 소변 단백·혈압으로 더 세분해요. 결과지에 'IRIS stage'가 적혀 있다면 이걸 뜻해요. 병기에 따라 식이·관리가 달라지니, 단계는 꼭 수의사와 확인하세요.
이 항목들도 자주 보여요
| 지표 | 대략 무엇 |
|---|---|
| ALP | 또 다른 간·담도 효소. 담도 정체, 쿠싱, 뼈 성장(어린 동물)에도 올라요. |
| Glucose(혈당) | 당뇨의 단서. 다만 고양이는 긴장하면 일시적으로 오르니 해석에 주의. |
| T4 | 갑상선 호르몬. 노령묘 항진증, 노령견 저하증 선별. |
| TP·ALB(총단백·알부민) | 영양·간·신장·탈수 상태를 보는 단백 지표. |
| USG(소변 비중) | 소변 농축력. 신장 지표를 해석하는 열쇠예요. |
결과지, 이렇게 대하세요
- 숫자 하나에 무너지지 마세요. 살짝 벗어난 값 하나가 곧 큰 병을 뜻하진 않아요.
- 지난 결과지를 보관하세요. '추세'가 단일 수치보다 많은 걸 말해줘요. 사진으로라도 남겨두면 좋아요.
- 모르는 항목은 표시해 두었다가 꼭 물어보세요. 좋은 예습이 좋은 질문을 만들어요.
- 인터넷 수치와 직접 비교는 금물. 참고범위가 기관마다 달라서 오해를 낳기 쉬워요.
자주 묻는 질문
BUN이 살짝 높게 나왔어요. 신장이 나쁜 건가요?
꼭 그렇진 않아요. BUN은 탈수, 고단백 식사, 소화관 출혈로도 올라요. 검사 전 물을 적게 마셨어도 오를 수 있죠. CREA·SDMA·소변검사를 함께 봐야 신장 문제인지 판단할 수 있어요.
CREA는 정상인데 SDMA만 높아요. 괜찮은 건가요?
SDMA는 신장 저하를 더 이르게 잡는 지표라, CREA가 아직 정상일 때 먼저 오를 수 있어요. 초기 관리를 시작할 신호일 수 있으니, 재검과 소변검사로 확인하는 게 좋아요.
ALT가 높으면 간이 많이 나쁜 건가요?
ALT는 간세포 '손상'을 알려주지, 간 기능이 얼마나 남았는지를 직접 보여주진 않아요. 약물·다른 질환으로도 오를 수 있어서, 정도와 원인은 추가 검사(ALP·담즙산·초음파 등)로 좁혀 나가요.
다른 병원 결과지랑 숫자를 그대로 비교해도 되나요?
권하지 않아요. 검사 장비·시약이 달라 참고범위와 절대값이 조금씩 달라요. 비교하려면 같은 병원에서 같은 방식으로 재검한 값끼리 추세를 보는 게 정확해요.
참고한 자료
- 국제신장관심기구(IRIS) 만성신장병 병기 가이드라인
- IDEXX SDMA 임상 자료
- 머크(MSD) 수의 매뉴얼 — 임상병리·간·신장
- 미국동물병원협회(AAHA) 진단검사 가이드라인
짧은 면책
이 글은 정보 제공용이며 수의 진료를 대체하지 않아요. 저는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큐레이터로, 공신력 자료를 교차 검증해 정리했을 뿐 결과지의 최종 해석과 진단은 반드시 수의사와 함께 해야 합니다. 참고범위·단위는 병원 결과지 기준을 따르고, 걱정되는 수치는 담당 수의사에게 직접 물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