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비뇨기 케어 4

노령견이 자는 자리에 젖은 자국 · 새는 걸까, 막힌 걸까

아침에 이불을 걷었더니, 동그란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손등으로 만져 보면 아직 미지근합니다. 아이는 이미 일어나 물을 마시고 있고, 표정에 아무 일도 없어요. 어젯밤 산책도 잘 다녀왔고 밥도 잘 먹었는데요. 그날 이후로 이불을 걷는 게 조금 무서워집니다.이 장면은 실수와 다른 사건입니다. 실수는 아이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세를 잡고 정상적으로 누되 장소만 틀린 거예요. 지금 보고 계신 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새어 나온 것이고요. 그래서 접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둘을 가르는 이야기는 배변 실수 편에서 이미 했습니다. 거기서 "새는 문제는 원인에 따라 진료실에서 확인할 항목이 따로 있다"고 적고 넘어갔던 그 자리를, 이 글이 받습니다. 패드를 어떻게 깔지, 기저귀를 언제 쓸지도 그쪽 몫이에요. 여기서는 ..

방광·요로 결석, 녹는 돌과 안 녹는 돌 · 성분이 치료를 정합니다

패드에 비친 옅은 핏기 한 줄로 시작됐습니다소변 자국 가장자리에 분홍빛이 돕니다. 다음 날은 괜찮아 보이고, 며칠 뒤 또 비쳐요. 화장실에 자주 가는데 나오는 양은 적고, 다 누고도 자세를 한 번 더 잡습니다. 병원에 가니 초음파 화면에서 방광 안에 밝은 점들이 보이고, "돌이 있네요"라는 말을 듣죠.여기서 대부분 이렇게 묻습니다. "수술해야 하나요?" 그런데 그 질문 앞에 놓여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어떤 돌이냐입니다. 결석은 하나의 병이 아니라 성분이 다른 여러 개의 병에 가깝고, 성분에 따라 식이로 녹는 것과 아예 안 녹는 것으로 갈립니다. 이 한 갈래에서 치료 방향, 기간, 재발 관리가 전부 달라져요.노령이면 계산에 한 줄이 더 붙습니다. 마취를 견딜 몸인지, 신장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가 선택지를..

노령묘 만성 신장병 식이 관리, 저인 처방식부터 피하수액까지

진단명은 들었는데, 오늘 저녁에 뭘 줘야 할지 모르겠다면노령묘 만성 신장병(CKD)은 진단 그 자체보다 진단 이후의 식이·수분 관리가 남은 시간의 길이와 질을 크게 좌우합니다. 이 글은 공신력 있는 수의 자료인 IRIS 신장병 가이드라인, ISFM·AAFP 고양이 진료 컨센서스, WSAVA 영양 평가 가이드라인, 머크 수의 매뉴얼을 교차로 확인해 정리한 실전편입니다. 증상 이야기는 앞선 글에 맡기고, 여기서는 저인 처방식을 언제 어떻게 시작하는지, 수분을 어떻게 늘리는지, 피하수액과 인결합제는 누구에게 필요한지만 순서대로 다룹니다. 검사지를 손에 쥐고 검색창을 열었을 마음, 조급하지 않게 하나씩 풀어볼게요.3초 요약신장 식이의 1순위는 저단백이 아니라 인(P) 제한이고, 진행을 늦춘다는 근거가 가장 탄탄..

노령묘 만성 신장병(CKD) 초기증상 6가지와 집에서의 관리법

작년 결과지를 찾으려고 서랍을 뒤졌습니다진료실에서 종이 한 장을 받아 들고 나왔습니다. 크레아티닌 옆에 화살표가 하나. 집에 돌아와 서랍을 뒤졌어요. 작년 결과지가 어딘가 있을 텐데, 아무리 찾아도 안 나옵니다.그날 밤에야 알게 됩니다. 올해 숫자 하나만 들고는 아무것도 판단할 수 없다는 걸. 원래 그 근처였는지, 작년보다 올라온 건지, 올라왔다면 얼마나 빠르게. 신장에서 중요한 건 숫자의 위치가 아니라 움직인 방향인데, 그러려면 비교할 상대가 있어야 하거든요.고양이의 만성 신장병이 늦게 잡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손상은 몇 해에 걸쳐 쌓이는데 우리는 그 시간을 점 하나로만 확인하려 들죠. 그래서 이 글은 증상 목록 대신 점을 선으로 바꾸는 쪽입니다. IRIS 병기 자료와 ISFM 컨센서스, 코넬대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