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영양·환경 6

노령견 수제식·화식·생식, 괜찮을까 · 라벨이 대신 해 주던 일 세 가지

닭가슴살을 삶기 시작한 건, 아이가 사료를 남기면서였습니다며칠만 하려던 게 계속됐고, 어느새 사료 봉투는 찬장 뒤로 밀려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손이 멈춥니다. 봉투 뒷면에는 뭔가 잔뜩 적혀 있었는데, 지금 이 그릇에는 그게 없거든요.라벨의 숫자를 같은 자로 바꿔 읽는 법은 시니어 사료 편이, 라벨이 붙는 제도는 처방식 편이 이미 다뤘습니다. 밥을 남기는 이유 자체는 밥 안 먹을 때 편이 맡고 있고요. 수제식에는 그 라벨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다른 걸 셉니다.한 그릇 안에 성격이 다른 위험이 셋 들어 있습니다. 원인도 대응도 서로 다르고, 하나를 해결해도 나머지는 그대로 남습니다. 계산의 문제, 위생의 문제, 그리고 아픈 몸에서만 생기는 문제예요.미리 말씀드리면 이 글은 수제식을 말리려는 글이 ..

처방식은 일반 사료와 뭐가 다를까 · 봉투로는 알 수 없는 것들

봉투 뒷면에는 '기타 반려동물사료'라고 적혀 있었습니다병원에서 처방식을 받아 왔습니다. 값도 일반 사료보다 눈에 띄게 비싸고, 수의사가 "이것만 먹이세요"라고 당부했죠. 그런데 집에 와서 봉투 뒷면을 뒤집어 보면 표시 항목이 생각보다 밋밋합니다. 어디에도 '처방'이나 '치료'라는 말이 없고, 사료 유형 칸에는 기타 반려동물사료 같은 표기가 적혀 있어요.여기서 의심이 생깁니다. 이거 진짜 특별한 물건이 맞나. 인터넷에서 더 싸게 파는 걸 봤는데 그냥 사도 되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처방식은 분명히 다른 물건이 맞습니다. 다만 그 사실이 봉투에 적혀 있지 않을 뿐이에요. 국내 사료 제도에 아직 '처방식'을 담을 칸이 만들어지지 않았거든요.이 글은 사료 라벨 읽는 법이 아닙니다. 그건 시니어 사료 고르는 기준..

노령견이 밥 안 먹을 때 · 원인 체크와 급여 요령 (병원 신호 포함)

밥그릇 앞까지는 왔는데, 거기서 발길이 멈췄다면사료 붓는 소리에 아이가 왔습니다. 늘 그랬듯 그릇 앞에 앉았고, 코를 대고 한참 냄새를 맡았어요. 그런데 한 알도 물지 않고 돌아섭니다.이 장면과 "그릇 근처에도 안 온다"는 장면은 전혀 다른 이야기예요. 그런데 병원에 전화할 때는 대개 하나로 압축됩니다. "밥을 안 먹어요." 그 한마디가 되는 순간, 수의사가 방향을 잡는 데 쓸 정보의 상당 부분이 사라져요.그래서 이 글은 흔한 원인을 늘어놓는 대신 방향을 틀었습니다. 먹는다는 행동을 배고픔 · 냄새 · 이동 · 씹기 · 삼킴 다섯 관문으로 쪼개고, 어느 관문에서 멈췄는지를 읽는 법으로요. MSD 수의 매뉴얼, WSAVA·AAHA 영양 가이드라인, 코넬대 고양이건강센터 자료를 교차로 확인했습니다.3초 요약..

노령묘 수분 섭취 늘리는 법 · 습식·급수기·물그릇 배치

급수기를 들인 지 일주일, 물통이 거의 그대로입니다택배 상자를 뜯고, 펌프를 씻어 조립하고, 거실 한쪽에 자리를 만들어 줬습니다. 첫날 고양이가 다가와 냄새를 맡았죠. 그게 전부였어요. 일주일 뒤 물통 눈금은 손가락 한 마디쯤 내려와 있는데, 증발한 건지 마신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여기서 보호자는 대개 둘 중 하나로 갑니다. "급수기가 안 맞나 보다" 아니면 "역시 고양이는 물을 안 마시는구나". 둘 다 질문을 잘못 잡은 결과일 수 있어요. 물그릇 음수량은 그 자체로 올려야 할 목표가 아닙니다. 식단이 바뀌면 따라 움직이는 잔액에 가깝거든요.그래서 이 글은 관점부터 바꿉니다. 얼마나 마셨나가 아니라 오늘 몸에 물이 총 얼마나 들어왔나를 장부처럼 보는 방식이에요. 고양이의 음수 동작을 다룬 유체역학 연구..

치아 나쁜 노령견 부드러운 식사 · 사료 불리기·습식 전환 요령

십 분째 그릇 앞에 서 있는데, 사료는 그대로입니다저녁을 부어주고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그릇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아이는 자리를 뜨지도 않았어요. 몇 알 물었다가 툭 떨어뜨리고, 다시 냄새를 맡고, 또 한 알 물었다가 놓습니다. 배가 고픈 건 분명한데 먹지를 못해요.이럴 때 대부분 사료부터 바꿉니다. 더 비싼 걸로, 더 부드럽다는 걸로. 그런데 진짜로 바꿔야 하는 건 제품이 아니라 물성이에요. 같은 사료라도 물을 얼마나 붓고 얼마나 두느냐에 따라 씹는 데 드는 힘이 달라지니까요.그래서 이 글은 "부드럽게 먹이는 법"을 목록으로 늘어놓지 않습니다. 대신 물성을 여섯 칸의 사다리로 쪼개고, 한 칸 내려갈 때마다 무엇을 내주는지를 따져요. 열량이 묽어지고, 상하는 시계가 켜지고, 입안 자극이 사라지고, ..

노령견 시니어 사료 고르는 기준 · 단백질·지방·인·오메가3 성분표 읽는 법

봉투 두 개를 뒤집어 들고, 26%와 9% 사이에서 멈췄다면사료 코너에서 한 손엔 건식 봉투, 다른 손엔 습식 캔을 들고 뒷면을 나란히 봅니다. 조단백질 26% 이상. 그리고 9% 이상. 숫자만 보면 건식이 세 배 가까이 앞서죠. 그래서 캔을 슬그머니 내려놓습니다. 그런데 그 26과 9는, 애초에 나란히 비교할 수 있는 숫자가 아니었어요.이 글은 "무엇이 좋은 시니어 사료인가"를 골라 드리지 않습니다. 그 답엔 아이의 검사 수치와 체형, 쓰는 약이 필요하니까요. 대신 한 칸 앞을 다룹니다. 라벨의 숫자들을 어떻게 같은 자로 바꿔 같은 줄에 세우는가. AAFCO 기준과 표시 규정, WSAVA 사료 선택 가이드, 머크(MSD) 수의 매뉴얼, 국내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을 교차 확인했어요.3초 요약라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