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비뇨기 케어

고양이 방광염 · 재발을 줄인다는 약과 사료와 환경을 위약과 하나씩 맞대어 봤습니다.

느린발 2026. 9. 15. 13:20

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던 밤, 지난번엔 뭐가 나아지게 한 건지 물었습니다

모래 파는 소리가 밤새 끊겼다 이어집니다. 들어가서 한참 앉아 있다가 나오고, 몇 분 뒤에 또 들어가요. 자세를 잡고 버티는 시간이 유난히 긴데, 정작 치워 보면 젖은 자리는 손톱만 합니다.

열다섯 살이면 이 장면 앞에서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가 아닙니다. 신장인가, 방광인가, 아니면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드는 건가. 그리고 대개는 병원에 다녀오고, 약을 먹이고, 사료를 바꾸고, 화장실을 하나 더 놓습니다. 며칠 뒤에 조용해져요.

그 며칠 사이에 무엇이 이 아이를 낫게 한 걸까요. 약일 수도 있고 사료일 수도 있고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것도 아니었을 수 있어요. 다음에 같은 밤이 또 왔을 때 무엇을 반복할지 정하려면, 지난번에 실제로 일을 한 게 무엇이었는지부터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이 글은 순서를 거꾸로 잡았습니다. 먼저 아무 개입도 받지 않은 고양이가 어디까지 좋아지는지를 바닥으로 세워 두고, 거기서 약과 사료와 환경을 하나씩 빼 봤어요. 빼고도 남는 몫이 있으면 그게 그 개입이 한 일입니다. 남는 게 없으면 그건 소용없다는 뜻이 아니라, 아직 아무도 재 보지 않았다는 뜻일 때가 많고요.

규모를 미리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글이 열어 본 시험들은 열 마리 안팎에서 여든 마리 사이입니다. 큰 자료가 아니에요. 그 작은 크기가 이 글의 결론을 사실상 다 결정합니다.

막히는 쪽 이야기는 방광결석·요로결석 편에 있습니다. 여기서 그 신호를 다시 나열하지 않아요. 화장실 바깥에 남은 자국을 어떻게 읽는지는 노령묘 노화 체크리스트 편이 맡고 있습니다.

3초 요약

  • 2025년 국제 합의 가이드라인의 '하부요로 증상은 대개 2~7일이면 가라앉는다'는 문장에는 참고문헌 번호가 한 건도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공개 전문에서 직접 확인).
  • 2025년 체계적 고찰이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관리에서 채택한 동료심사 1차 문헌은 22편이었습니다(그 고찰이 정한 일곱 범주 안에서 센 값입니다).
  • 위약과 정면으로 겨뤄 이긴 시험은 한 편이고, 그 시험의 재폐색 사건은 완주한 72마리 중 5건이었습니다. 다섯 건이 전부 위약군에서 나왔어요.
  • 6개월 위약 대조 시험에 들어간 고양이 40마리 중 36마리(90%)의 보호자가 시험 도중에 캔사료를 더 먹이기 시작했습니다.
  • 치료하지 않은 갑상선기능항진증 고양이의 무증상 세균뇨는 393마리 중 17마리(4.3%), 같은 나이대 정상 고양이는 131마리 중 6마리(4.6%)였습니다(P=0.99).
  • 방광암으로 확진된 고양이 118마리 중 92마리(78.0%)는 그 전에 이미 요로 증상으로 병원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틀에서 일주일이면 가라앉는다는 그 문장에는 참고문헌 번호가 없었습니다

바닥을 세우려면 '아무것도 안 했을 때'의 모양을 먼저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장부터 열었어요.

2025년에 나온 고양이 특발성 방광염 국제 합의 가이드라인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하부요로 증상은 치료 여부와 무관하게 2~7일 안에 소실되지만, 재발은 흔하다." 진료실에서 듣는 "며칠이면 가라앉아요"의 원본이 여기입니다.

이 문장이 무엇 위에 서 있는지 보려고 공개 전문을 직접 열었습니다. 이 문장에만 인용 표시가 하나도 붙어 있지 않았습니다. 바로 앞 문장에는 37번이 달려 있고, 바로 뒤 환경개선 문장에는 13번과 37번이 달려 있어요. 그 사이에 낀 이 한 문장만 비어 있습니다.

그럼 다른 문서는 같은 현상을 뭐라고 적었을까요. 2022년 리뷰 한 편은 이것을 '5~10일 안의 자연 관해'라고 씁니다. 여기엔 인용이 두 건 붙어 있는데, 두 건 다 리뷰예요. 원저가 아닙니다.

이게 이 절의 헤드라인입니다. 가이드라인은 2~7일이라 쓰고 리뷰는 5~10일이라 쓰는데, 두 문서 모두 원측정치를 대지 않습니다. 같은 병의 같은 경과를 두 숫자가 따로 돌아다니고 있어요.

계보를 한 단계 더 따라가면 더 곤란해집니다. 흔히 인용되는 '단발성으로 저절로 가라앉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비율이 있는데, 그 출처는 동료심사 원저가 아니라 2010년 학회 초록집입니다. 그리고 그 값을 옮겨 적은 리뷰가 붙인 식별번호를 따라가 보면 사람의 과민성방광을 다룬 논문이 나옵니다. 고양이 논문이 아니에요. 그래서 이 글은 그 비율 자체를 쓰지 않습니다. 출판된 리뷰에서도 인용번호가 실제로 잘못 붙는다는 사례로만 남겨 둡니다.

'3일 만에 가라앉았다'는 문장도 비슷합니다. 원문으로 가면 코호트 통계가 아니라 고양이 한 마리를 설명한 예시 증례예요. 분모가 1입니다. 한 마리에게 일어난 일이 30년 가까이 '보통 3일'로 돌아다닌 셈이고요.

그래서 원점으로 돌아가 무처치 상태를 그대로 따라간 관찰 코호트를 찾아봤습니다. 찾지 못했습니다. 남는 것은 위약 대조 시험 네 편의 위약군뿐입니다(경구 글루코사민 6개월 시험, 단기 아미트립틸린 시험, 펜토산폴리설페이트 피하주사 시험, 프레드니솔론 시험). 그런데 그중 한 편에서는 참여한 고양이 40마리 가운데 36마리(90%)의 집에서 시험 도중에 캔사료가 늘었습니다. 위약군도 그 안에 있었고요. 이 한 줄이 무슨 뜻인지는 아래에 절을 따로 두었습니다.

한계를 정확히 적어 두겠습니다. 리뷰 두 단계까지는 계보를 따라갔는데 원측정치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도달할 원측정치가 애초에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다만 이건 '근거가 없다'는 말이 아니에요. 그 문장에 인용문헌이 붙어 있지 않다까지가 제가 확인한 전부입니다.

그래서 바닥을 위약을 받은 고양이들에게서 빌려 왔습니다

무처치 자료가 없으면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위약을 받은 쪽을 바닥으로 삼고, 개입을 받은 쪽에서 그만큼을 빼는 것이죠. 정확한 바닥은 아니지만, 지금 있는 것 중에서는 이게 가장 단단합니다.

2025년에 나온 체계적 고찰이 그 목록을 대신 만들어 줬습니다. 세 개의 데이터베이스를 검색해 두 단계 스크리닝을 거친 뒤 동료심사된 1차 문헌 22편이 남았어요(1편은 두 범주에 걸쳐 있습니다). 범주별로는 환경개선 2편, 식이 5편, 항염증제 4편, 아미트립틸린 3편, 글리코사미노글리칸 4편, 프라조신 4편(후향 1편 + 위약 비교 3편), 방광내 리도카인 1편입니다.

먼저 이 22편이 무엇인지 정확히 해 두겠습니다. 메타분석이 아니라 정성 종합입니다. 그래서 기준 범주도 없고 95% 신뢰구간도 없어요. 그리고 이 숫자는 이 고찰이 다룬 일곱 범주 안에서의 전부이지, 고양이 방광염에 시도된 모든 것의 전부가 아닙니다. 범주 밖에도 시험이 몇 편 더 있습니다.

편수가 갈리는 자리도 하나 있습니다. 고찰 초록은 프라조신을 위약과 비교한 논문을 3편이라 적었는데, 공개 검색으로 확인되는 위약 대조는 2편입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 단정하지 않고 두 값을 그대로 적어 둡니다. 이 불일치 자체가 정보예요.

아래 표가 이 글의 지도입니다. 오른쪽 열은 결과가 아니라 겨뤄 봤는지 아닌지를 적은 열입니다.

개입위약과 겨룬 시험 · 분모(배정 마릿수)어느 칸
프라조신(α1 차단제)이중맹검 2편 · 47마리 / 80마리 등록 중 65마리 완주졌거나 비겼다
멜록시캄(비스테로이드 소염제)이중맹검 1편 · 37마리(추가 1편 51마리는 위약이 아니라 표준치료에 얹은 설계)졌거나 비겼다
프레드니솔론(스테로이드)이중맹검 1편 · 분모 미공개졌거나 비겼다
펜토산폴리설페이트(피하주사·방광내 주입)이중맹검 2편 · 18마리 / 35마리졌거나 비겼다
경구 글루코사민 계열위약 대조 2편 · 40마리 / 19마리(한 편은 임상 결과가 아니라 혈중 농도만 측정)졌거나 비겼다
방광내 글리코사미노글리칸무작위 파일럿 1편 · 16마리(P=0.06)졌거나 비겼다
방광내 리도카인무작위 1편 · 26마리(대조군 14마리는 위약과 표준치료가 섞인 혼합군)졌거나 비겼다
아미트립틸린(삼환계, 단기 투여)위약 대조 2편 · 31마리 / 36마리 중 최종 24마리졌거나 비겼다
다중 환경개선(MEMO)없음 · 0마리(근거는 대조군 없는 관찰연구 46마리)겨뤄 본 적이 없다
처방식없음 · 0마리(비교 대상이 위약이 아니라 다른 사료다)겨뤄 본 적이 없다
진통제없음 · 0마리. 검증된 적이 없는데도 가이드라인이 강력히 권고한다겨뤄 본 적이 없다
합성 페로몬교차 파일럿 1편 · 완주 9마리, 군간 차이 없음. 권고 근거가 얇은 쪽겨뤄 본 적이 없다
아세프로마진없음 · 0마리. 가이드라인 평가도 근거가 거의 없다는 쪽. 권고 근거가 얇은 쪽겨뤄 본 적이 없다
로라제팜(벤조디아제핀)이중맹검 1편 · 80마리 등록, 72마리 완주이겼다

표에 백분율 열이 없는 게 눈에 띄실 겁니다. 일부러 뺐어요. 여기 모인 시험들은 무엇을 '재발'로 셌는지가 서로 다르고, 며칠 동안 셌는지도 다르고, 분모도 탈락에 따라 계속 줄어듭니다. 그 값들을 한 열에 세우면 비교할 수 없는 것들이 비교돼 보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칸에 대해 가장 중요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겨뤄서 졌다'가 아니라 '차이를 잡아낼 만큼 표본이 크지 않았다'입니다. 보호자가 좋아졌다고 느끼는 몫이 실제로 얼마나 큰지는 관절 영양제 편에서 다른 병으로 이미 재 놓았고, 여기서는 그 개념을 다시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가장 많이 권해지는 여섯 가지가 어느 칸에 있는지는 뒤에서 설문 실측으로 확인합니다.

한 가지 더 붙여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이 고찰의 검색 시점은 뒤에 나올 2026년 시험보다 앞섭니다. 그러니까 22편이라는 목록은 그 자체로 닫힌 숫자가 아니에요. 마지막 줄의 로라제팜은 이 고찰의 목록에 들어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이 글이 빌려 온 바닥도 두껍지 않습니다. 자연경과를 대신하는 위약군은 결국 네 편이고, 그중 한 편은 보호자 90%가 사료를 바꿨으며, 두 편은 표본이 스무 마리 안팎이고, 한 편은 분모조차 공개돼 있지 않습니다. 이 글은 그 바닥 위에서만 말할 수 있는 만큼만 말합니다.

요도를 넓히는 약은 세 시점 모두에서 위약을 앞서지 못했습니다

첫 칸이 무슨 뜻인지 한 약으로 열어 보겠습니다. 프라조신입니다. 요도 쪽 평활근을 이완시켜 다시 막히는 것을 막자는 생각으로 오래 쓰여 온 약이에요.

대학병원에서 진행한 이중맹검 위약 대조 시험이 있습니다. 지름 2mm를 넘는 결석이 없는 수컷 요도폐색 고양이 47마리를 연속 등록해 프라조신 27마리와 위약 20마리로 나눴습니다. 재폐색을 세 시점에서 셌어요.

퇴원 전에는 프라조신 26마리 중 2마리(7%) 대 위약 19마리 중 1마리(5%), P=1.00. 1개월 투약기간에는 26마리 중 4마리(15%) 대 18마리 중 3마리(17%), P=0.776. 6개월 시점에는 19마리 중 7마리(37%) 대 13마리 중 4마리(31%), P=0.811이었습니다. 어느 시점에도 유의한 차이가 없었습니다.

한 가지는 분명히 하고 가야 합니다. 세 시점 중 1개월 시점만은 프라조신 쪽이 낮습니다(15% 대 17%). 유리한 두 시점만 골라 "위약군이 오히려 더 낮았다"로 쓰면 이 글이 뒤에서 비판할 동작을 이 글이 먼저 하는 셈이 돼요. 그래서 세 개를 다 적었습니다.

분모가 시점마다 바뀌는 것도 보셨으면 합니다. 프라조신군은 26에서 26, 다시 19로, 위약군은 19에서 18, 다시 13으로 줄어듭니다. 추적이 끊긴 고양이가 분모에서 빠진 결과예요. 6개월 값은 애초에 서른두 마리가 만든 숫자입니다.

두 번째 시험은 첫 요도폐색으로 내원한 중성화 수컷을 무작위 이중맹검으로 나눈 것입니다. 80마리를 등록해 65마리가 완주했고, 재폐색은 65마리 중 16마리(25%)였습니다. 나눠 보면 위약 28마리 중 5마리(18%) 대 프라조신 37마리 중 11마리(30%), P=0.27. 이것도 유의하지 않았어요. 다만 관찰창이 30일이고 추적이 전화였다는 점, 그리고 재폐색 16건 중 10건이 아직 입원 중에 일어났다는 점을 같이 읽어야 합니다. 퇴원 후 복약기간의 효과를 보기에는 희석된 설계예요.

앞에서 편수가 갈린다고 적은 자리가 여기입니다. 고찰은 위약 비교 3편이라 적었고, 공개 검색으로 확인되는 이중맹검 위약 대조는 이 두 편입니다.

그런데 한쪽 결과만 요약하면 안 되는 지점이 있습니다. 두 이중맹검 시험이 공통으로 보고한 이득이 하나 있어요. 도뇨관을 유지한 시간이 프라조신 쪽에서 더 짧았습니다. 재폐색을 줄이지 못했다는 것과, 아무 데도 쓸모가 없었다는 것은 다른 문장입니다.

여기에 자주 붙어 다니는 세 번째 자료가 있는데, 이건 위약 대조가 아닙니다. 프라조신을 항상 처방하는 수의사와 전혀 처방하지 않는 수의사를 모아 설문한 관찰연구 388마리예요. 위약군이 아니라 비투여군입니다. 여기서는 14일 이내 재폐색이 프라조신을 받은 302마리 중 73마리(24%) 대 받지 않은 86마리 중 11마리(13%)로, 프라조신 쪽이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다만 처방 습관이 다른 병원끼리 비교한 설계라 병원과 환자군의 차이가 그대로 섞여 있어요. '프라조신이 해롭다'의 인과 근거로 쓰기에는 약합니다.

마지막 한 편은 옮겨 붙기가 어떻게 일어나는지 보여 줍니다. 고찰이 '유용하다고 주장된 후향 논문 1편'이라 부른 연구인데, 이 연구에서 프라조신의 비교 대상은 위약이 아니라 페녹시벤자민이라는 다른 약이었습니다. 24시간 시점에 프라조신 140마리 중 10마리(7.14%) 대 페녹시벤자민 46마리 중 10마리(21.74%), 30일 시점에 110마리 중 20마리(18.18%) 대 41마리 중 16마리(39.02%)였어요. 후향 설계라 두 약을 받은 시기도 담당의도 환자도 다릅니다. 그런데 이 결과가 유통되면서 '다른 약보다 낫다'가 '아무것도 안 한 것보다 낫다'로 옮겨 붙습니다. 이 글이 위약군을 바닥으로 쓰는 이유가 정확히 여기 있습니다.

부작용은 보고된 사실까지만 적겠습니다. 무기력, 유연, 설사, 식욕부진이 보고됐습니다. 용량과 투여 방법은 이 글이 다루지 않아요. 그건 아이를 직접 본 수의사가 정할 몫입니다.

'효과가 없다'와 '있다는 걸 못 보였다'는 다른 문장입니다

첫 칸의 나머지를 열겠습니다. 한 시험에 한 문단씩 가는데, 여러 시험의 비율을 한 줄에 나열하지 않는 이유는 앞에서 적은 그대로입니다. 숫자마다 사건 정의도 관찰창도 분모도 다릅니다.

멜록시캄은 폐색성 특발성 방광염 37마리를 무작위로 나눈 위약 대조 시험이 있습니다. 재폐색은 멜록시캄 18마리 중 4마리(22%) 대 위약 19마리 중 5마리(26%), P=1.000. 다만 저자들이 결론에 붙인 뒷문장을 함께 옮겨야 합니다. "첫 내원 1주 뒤에도 대부분의 고양이에서 임상 징후가 남아 있었다는 것은, 대증치료를 더 긴 기간 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건 대증치료를 접으라는 결론이 아니에요.

저용량 멜록시캄을 표준치료에 얹어 본 시험도 있습니다. 이건 위약 대조가 아니라 양쪽 군 모두 페녹시벤자민과 알프라졸람을 받은 상태에서 멜록시캄만 더한 설계였어요. 6개월 재폐색은 51마리 중 8마리(16%), 멜록시캄을 더했을 때의 오즈비는 0.63(95% CI 0.13~2.97), P=.70이었습니다. 저자들이 바로 다음 문장에서 이렇게 적었어요. "그럼에도 이 연구는 잠재적 차이를 찾아내기에는 검정력이 부족했다." 그리고 이 16%는 표준치료를 받은 뒤의 값이지 무처치 값이 아닙니다.

프레드니솔론 쪽은 사정이 더 곤란합니다. 이중맹검으로 진행됐다는데 초록에 표본 수도, 비율도, p값도 없습니다. 보고된 결과는 한 줄이에요. "프레드니솔론군과 위약군 사이에 반응의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그래서 이 글은 이 시험의 숫자를 인용하지 않고 결론 문장만 옮깁니다. 서른 해 가까이 지난 지금도 이 한 문장이 스테로이드에 대한 최선의 근거로 인용되고 있어요.

이 두 약을 다시 검토한 근거 요약이 있습니다. 비판적 검토 대상은 2편이었고 둘 다 이중맹검 무작위 대조시험이었습니다. 근거 강도 판정은 weak. 저자 결론의 첫 문장이 이렇습니다. "멜록시캄과 프레드니솔론 중 어느 쪽이 더 효과적인지를 정말로 결론짓기에는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펜토산폴리설페이트 피하주사는 이중맹검 무작위 위약 대조로 18마리(약 9 / 위약 9)에서 진행됐습니다. 전 기간 재발은 18마리 중 6마리(33%)인데 이건 양군을 합친 값이고, 위약군 단독 재발률은 초록에 없습니다. 그리고 위약군 1마리는 재발로 7일 뒤에 안락사됐습니다. 6개월과 12개월 시점에 남아 있던 16마리는 전원 건강했고요. 저자들의 결론 두 문장을 같이 읽어야 합니다. 하나는 이 병이 치료 없이도 예후가 좋은 자기제한성 질환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지속형과 빈발 재발형은 따로 봐야 한다는 단서입니다.

같은 약을 방광 안에 직접 넣어 본 시험은 35마리에서 했습니다. 재폐색은 약 18마리 중 3마리 대 위약 17마리 중 3마리, P=1.000. 여기서 혈뇨 지표가 흥미롭게 갈렸는데, 오해하기 딱 좋은 자리라 정확히 적겠습니다. 현미경적 혈뇨는 약물군에서, 딥스틱 혈뇨는 위약군에서 각각 0일 대비 5일에 유의하게 줄었습니다. 둘 다 자기 군 안의 전후 비교이지 두 군을 맞대어 비교한 결과가 아닙니다. 임상점수의 군간 차이는 전 기간 없었어요.

방광내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은 파일럿이라고 이름 붙은 16마리짜리 시험입니다. 7일 추적에서 재폐색이 약물군 9마리 중 0마리 대 위약군 7마리 중 3마리, P=0.06이었어요. 이건 효과가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통계적 유의에 근접했으나 도달하지 못했다까지입니다. 관찰창이 7일이라는 것도 같이 봐야 하고요.

경구 글루코사민 계열 중에는 아예 다른 것을 잰 시험도 있습니다. 특발성 방광염 19마리(약 12 / 위약 7)에게 N아세틸글루코사민을 먹이고 21일 뒤 혈장 글리코사미노글리칸 농도가 올라간 것을 확인했어요. 그런데 '혈중 농도가 올랐다'와 '방광염이 나았다'는 다른 이야기이고, 이 논문은 후자를 아예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재발도 증상도 재지 않았습니다.

아미트립틸린 단기 시험은 순서를 지켜 적겠습니다. 급성 비폐색성 고양이 31마리(약 16 / 위약 15)를 무작위로 나눴고, 약군 2마리는 요로감염이 생겨 분석에서 빠졌습니다. 8일차에 증상이 사라진 것은 아미트립틸린 8마리, 위약 10마리였습니다. 원저는 여기에 비율을 붙인 적이 없어요. 그리고 저자들이 바로 다음 문장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빈뇨와 혈뇨의 회복 가능성이나 회복 속도에서 군간의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그러니 이건 위약이 이겼다는 자료가 아니라 약이 이기지 못했다는 자료입니다.

또 다른 단기 아미트립틸린 연구도 군간 차이가 없었습니다. 여기서 눈에 걸리는 건 결과가 아니라 설계예요. 위약군을 포함한 전원에게 항생제를 함께 투여했습니다. 36마리를 선정해 최종 분석에 남은 것은 24마리, 셋 중 하나가 빠졌습니다. '특발성'이라고 진단명을 붙여 놓고도 전원에게 항생제를 준 설계인데, 이 대목은 항생제를 다룰 때 한 번 더 꺼내겠습니다.

방광내 리도카인은 26마리에서 했습니다. 재폐색은 처치군 12마리 중 7마리(58%) 대 대조군 14마리 중 8마리(57%). 거의 같습니다. 다만 대조군 14마리는 위약을 받은 고양이와 표준치료만 받은 고양이가 섞인 혼합군이에요. 그래서 이 57%를 다른 시험의 위약군 값과 나란히 놓을 수 없습니다. 폐색성 사례만 모은 의뢰병원 자료라는 것도 함께 읽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아미트립틸린을 12개월 동안 쓴 연구가 있는데, 이건 위약군도 대조군도 없는 15마리 전향 연구입니다. 첫 6개월에 11/15, 다음 6개월에 9/15가 보호자 관찰상 증상이 없었어요. 그런데 같은 논문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방광경 소견의 이상은 6개월과 12개월 시점 모두에서 전 개체에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증상이 사라지는 것과 병변이 사라지는 것이 갈리는 자리예요. 그리고 4마리에서는 치료 중에 작은 방광결석이 새로 생겼습니다.

이 절을 닫는 문장을 정확히 쓰겠습니다. 겨뤄서 이기지 못한 칸의 시험들은 표본이 열여섯에서 예순다섯 마리입니다. 페로몬 시험은 아홉 마리가 완주했고, 프레드니솔론 시험은 초록에 표본 수가 아예 없습니다. 여러 저자가 스스로 검정력 부족을 적었어요. 그래서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가 아니라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지 못했다'가 정확합니다. 이 둘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위약을 받은 쪽도 아무것도 안 받고 있지는 않았습니다

여기서 방법 자체를 한 번 의심하고 가겠습니다. 위약군을 바닥이라고 불렀는데, 그 바닥이 정말 평평한지요.

경구 글루코사민 6개월 이중맹검 시험을 다시 열어 보겠습니다. 40마리가 참여했고, 보호자가 매일 시각아날로그척도로 일지를 썼습니다. 위약군의 평균 건강점수는 시작 시점 0.5에서 종료 시점 3.9로 유의하게 올라갔습니다(P<0.001). 글루코사민군은 4.4였고요. 군간 차이는 어느 지표에서도 없었습니다(평균 건강점수 P>0.5, 월평균 임상점수 P=0.22, 증상 지속일수 P=0.28).

위약을 받은 쪽이 0.5에서 3.9까지 올라간 이유를 저자들이 적어 뒀습니다. 참여한 40마리 중 36마리(90%)의 보호자가 시험 도중에 캔사료를 더 먹이기 시작했다는 것이었어요. 저자들의 표현도 단정이 아닙니다. 그렇게 일어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썼습니다. 무작위배정으로 검증된 인과가 아니라 사후 추정이에요.

그러니까 이 시험의 위약군은 무처치군이 아니었습니다. 위약이라는 이름 아래에서 실제로는 식이 개입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습식으로 어떻게 옮기는지는 수분 섭취 편이 맡고 있고, 이 글은 그 개입의 근거 등급만 말합니다.

같은 시험에서 6개월간 재발한 것은 40마리 중 26마리(65%)인데 이건 양군을 합친 값입니다. 그리고 안락사된 2마리는 둘 다 위약군이었어요. 위약군이 좋아졌다는 문장만 떼어 가면 이 두 마리가 사라집니다.

구조는 다른 시험에서도 같습니다. 멜록시캄 시험의 위약군은 48시간 유치 카테터와 0일차·1일차 부프레노르핀을 똑같이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이 위약군의 정확한 이름은 무처치군이 아니라 '멜록시캄만 뺀 표준치료군'이에요. 실제로 전반 상태와 복부 촉진 시 통증은 양쪽 군 모두에서 P<0.001로 좋아졌습니다. 방광내 펜토산폴리설페이트 시험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위약군도 유치 카테터를 넣었고 생리식염수 주입을 동일하게 받았어요.

그럼 개입을 최소로 줄이면 어떻게 되는지 잰 자료는 없을까요. 2025년 가이드라인이 인용한 무카테터 관리 프로토콜 연구에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72시간 안에 자발적인 배뇨가 일어난 경우가 70%를 넘었다." 개입을 크게 줄여도 상당수가 스스로 풀린다는 직접 자료예요. 다만 이 문장 하나가 무처치 코호트를 대신하지는 못합니다.

가이드라인 자신도 이 구조를 알고 있습니다. 프레드니솔론과 펜토산폴리설페이트와 글리코사미노글리칸을 '유의한 이득 없음'으로 분류하면서 같은 문장에 이런 양보절을 달았어요. "다만 위약군과 치료군 양쪽에서 모두 호전이 관찰됐다." 패널은 그 이유를 간식에 약을 섞어 주는 행위와 연결해 설명했는데, 이것 역시 패널의 추정이지 측정된 값이 아닙니다. 덧붙이면 가이드라인은 위약군의 호전을 설명하면서 고양이 통증 시험들의 위약군을 따로 재분석한 논문 한 편을 인용합니다. 다만 그건 방광염이 아니라 관절 통증 자료라, 여기서는 인용됐다는 사실까지만 적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 글이 바닥이라 부른 위약군은 '아무것도 안 한 상태'가 아니라 '겨루는 대상 하나만 뺀 상태'입니다. 그래서 차감 결과는 실제보다 작게 나올 수밖에 없어요. 그 사실을 알고도 이 방법을 쓰는 이유는, 지금 있는 것 중에 이보다 나은 바닥이 없기 때문입니다.

위약을 이긴 한 편은 요도가 아니라 불안을 건드렸고, 정작 그 자리는 겨뤄 본 적이 없습니다

이제 세 번째 칸입니다. 실제로 위약을 이긴 개입이 하나 있어요.

2026년에 나온 전향·무작위·이중맹검 위약 대조 시험입니다. 처음 요도가 막힌 수컷 반려묘 80마리를 등록해 로라제팜 41마리와 위약 39마리로 나눴고, 72마리가 완주했습니다. 관찰창은 퇴원 후 1개월 투약기간이에요. 결과는 이렇습니다. 재폐색 5건이 전부 위약군에서 나왔습니다. 로라제팜군 0%(95% CI 0.0~10.9), 위약군 15.7%(95% CI 5.2~33.7). 저자들은 이 차이를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명시했습니다.

그런데 이 결과는 얇습니다. 전체 사건이 다섯 건입니다. 그리고 로라제팜군의 신뢰구간 상한이 10.9%까지 열려 있어요. 0%라는 점추정만 보면 완벽해 보이지만, 이 시험이 배제하지 못한 재폐색률의 상한이 그만큼입니다. 여기에 모집단 제한도 있습니다. 수컷이고, 첫 폐색이고, 결석이 없는 고양이만 들어갔어요. 재발성 비폐색성 방광염 고양이에게 그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부작용으로는 운동실조가 31마리 중 4마리(13%)에서 나왔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부작용은 이것 하나였습니다. 이 약은 벤조디아제핀 계열이고, 쓸지 말지는 아이를 직접 본 수의사가 정할 일입니다. 이 글은 용량을 적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시험에서 진짜로 눈에 띄는 건 결과가 아니라 약의 성격입니다. 통과한 약은 요도를 넓히는 약이 아니었어요.

불안을 낮추는 약이었습니다.

그렇다면 불안을 낮추는 방법 자체는 어떤 근거 위에 서 있을까요. 여기서 가장 많이 권해지는 것이 다중 환경개선, 흔히 MEMO라 부르는 묶음입니다.

그 근거 논문을 열었습니다. 실내에서 지내는 고양이 46마리를 10개월 추적한 전향 관찰연구예요. 위약군 0마리, 대조군 0마리입니다. 무작위배정도 없고 눈가림도 없어요. 결과 확인은 전량 보호자 보고였습니다. 하부요로 증상과 겁많음, 불안, 호흡기 징후가 유의하게 줄었다고 보고했고(P<0.05), 저자 본인이 결론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이 결과는 전향적 대조 임상시험으로 후속 검증돼야 한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났는데 그 시험은 아직 없습니다.

더 인상적인 건 그다음입니다. 2025년 국제 가이드라인이 이 환경개선을 "이제는 표준 진료"라고 부르면서 붙인 인용은 두 건인데, 하나는 방금 그 대조군 없는 관찰연구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 저자가 쓴 교과서 챕터입니다. 그게 전부예요.

여기서 한 가지는 제 해석입니다. '위약과 겨룬 적이 없어서 차감되지 않은 채 남았다'는 표현은 제가 붙인 것이지 고찰의 평가가 아닙니다. 앞에서 인용한 체계적 고찰은 환경개선에 오히려 '고무적인 근거'라는 적극적인 평가를 붙였어요. 같은 자료를 두고 판단이 갈립니다.

다만 환경개선과 처방식을 한 묶음으로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근거의 종류가 아예 다릅니다. 처방식 쪽에는 무작위배정과 차폐를 갖춘 대조시험이 실제로 있어요. 위약이 아닐 뿐이고, 그 '위약이 아닐 뿐'이라는 단서가 왜 사료에서만 붙는지는 뒤에서 따로 적겠습니다.

환경개선에는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이름은 하나인데 실제로 전달되는 내용이 영역마다 크게 갈려요. 폐색성 방광염 이후 내과 관리를 받은 고양이의 보호자 167명에게 어떤 안내를 받았는지 물은 설문이 있습니다. 식이는 94%, 급수는 86.2%가 안내를 받았는데, 화장실은 56.9%, 사적인 공간은 43.7%, 자연스러운 행동은 26.3%, 사람과의 사회적 상호작용은 25.1%였습니다. 안내를 받은 경우에는 실천율이 88.9%에서 97.6% 사이로 높았어요(자기보고). 그러니까 이 자료는 '환경개선이 효과 있다'가 아니라 '이름 하나 아래 절반만 전달된다'는 자료입니다. 물그릇을 어디에 어떻게 놓는지는 수분 섭취 편에 있고, 첫 폐색이 어떤 상황인지는 방광결석·요로결석 편에 있습니다.

여기서 절대로 접으면 안 되는 항목이 하나 있습니다. 진통제입니다. 2025년 가이드라인은 비스테로이드 소염제와 오피오이드, 가바펜틴, 프레가발린, 신경성장인자 항체가 비폐색성 특발성 방광염에서 아직 연구된 적이 없다고 적었습니다. 그리고 같은 문단에서 이렇게 이어 적었어요. "이 병은 통증을 동반하는 질환이므로 진통은 강력히 권고된다." 두 문장은 반드시 붙여서 읽어야 합니다. 겨뤄 본 적이 없다는 것은 소용없다는 뜻이 아니라, 재 본 사람이 없다는 뜻입니다. 2024년 합의문은 여기에 하나를 더 붙였습니다. 고양이 특유의 약물 대사를 모든 약에서 고려해야 하고, 노령묘에는 만성 신장병 같은 동반질환이 흔하다는 것입니다. 어떤 약을 어떻게 쓸지는 아이의 신장 수치를 아는 사람이 정할 문제예요.

합성 페로몬은 사정이 또 다릅니다. 이 병을 대상으로 한 위약 대조는 12마리를 등록해 9마리가 완주한 교차 파일럿 한 편뿐이고, 군간 통계적 차이는 없었습니다. 증상이 있었던 날은 페로몬 쪽이 마리당 평균 4.3일(표준편차 6.7), 위약 쪽이 9.9일(표준편차 19.1)이었는데, 보시다시피 표준편차가 평균보다 큽니다. 저자들의 문장도 조심스러워요. "두 치료군 사이에 통계적 차이는 없었으나, 페로몬에 노출된 고양이에서 방광염 징후를 보인 날이 더 적은 경향이 있었다." 앞 절반을 떼고 뒤 절반만 옮기면 효과가 있었다는 글이 됩니다.

그럼 현장은 실제로 무엇을 고를까요. 미국 수의사 606명이 응답한 설문이 있어요. 급성기에 가장 많이 선택된 것은 진통제 537명(89%), 화장실 관리 변경 435명(72%), 합성 페로몬 422명(70%)이었습니다. 만성기에는 처방식 519명(86%), 화장실 관리 508명(84%), 환경 보강 493명(81%)이었고요. 반면 사람과 고양이의 상호작용을 진료의 75% 이상에서 문진한다는 응답은 187명(31%)뿐이었습니다. 자발 응답 설문이라 실제 처방 분포가 아니라 응답한 수의사들의 선택이고, 미국 자료라는 것도 같이 봐야 합니다.

화장실 관리와 환경 보강은 표에 따로 줄이 없습니다. 둘 다 '다중 환경개선' 한 줄에 들어 있어요. 그렇게 놓고 대조해 보면 결론이 한 줄로 떨어집니다. 가장 많이 권해지는 여섯 가지가 전부 '겨뤄 본 적이 없다'는 가운데 칸에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소용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아직 아무도 겨뤄 보지 않았다는 말입니다.

'재발했다'는 말은 논문마다 세는 사건이 다릅니다

세 칸을 만드는 동안 계속 쓴 말이 하나 있습니다. '재발'입니다. 그런데 그 말이 논문마다 같은 사건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여기서 한 번 멈추고 자부터 보겠습니다.

뮌헨의 대학병원에서 하부요로질환으로 온 고양이 101마리를 보호자 전화 인터뷰까지 붙여 추적한 연구가 있습니다. 특발성 방광염 52마리, 결석 21마리, 세균성 요로감염 13마리, 원인 미확정 15마리였어요. 이 연구가 쓴 재발의 정의는 이렇습니다. 직전 에피소드가 끝난 뒤 최소 열흘의 무증상 구간이 있고, 그다음에 임상징후가 다시 나타난 것.

그 자로 세었더니 진단이 확정된 86마리 중 50마리, 58.1%가 재발했습니다. 원인별로 갈라도 차이가 없었습니다. 특발성 방광염 32/52(61.5%), 결석 11/21(52.4%), 세균성 요로감염 7/13(53.8%), P=0.729였어요.

횟수 분포도 함께 적혀 있습니다. 1회가 21마리, 2회 12마리, 3회 10마리, 4회에서 8회 사이가 7마리. 관찰은 중앙 38개월이었고 범위가 0.5개월에서 138개월까지였습니다. 그리고 이 101마리 가운데 14마리는 발작마다 원인이 달랐습니다. 같은 고양이가 한 번은 결석으로, 다음번엔 특발성으로 세어졌다는 뜻이에요. 저자들의 결론 문장은 이랬습니다. "발작이 다를 때 하부요로질환의 원인이 같다고 가정할 수는 없다."

그런데 다른 연구는 재발을 이렇게 셉니다. 하루 이상, 임상징후 두 가지 이상. 보호자가 사료를 스스로 골라 먹인 5주짜리 코호트가 그 정의를 썼습니다.

두 정의 사이에는 '열흘의 무증상 구간'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있습니다. 한쪽에서 한 번으로 세어지는 일이 다른 쪽에서는 두 번이 되고, 어느 쪽에서는 아예 세어지지 않아요. 같은 고양이를 두 개의 자로 재면 재발 횟수가 달라집니다.

관찰창도 제각각입니다. 뮌헨 연구의 저자들은 문헌마다 재발률이 크게 벌어지는 이유를 관찰기간으로 지목했는데, 낮게 나온 연구 세 건의 관찰기간이 각각 4일 · 1주 · 3개월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여러 연구의 재발률을 한 줄에 늘어놓지 않습니다. 남는 건 구조 하나예요. 재폐색을 이레 동안 센 시험이 있고, 서른 날 동안 센 시험이 있고, 여섯 달 동안 센 시험이 따로 있습니다.

분모 자체가 줄어드는 자료도 있습니다. 영국 1차진료에서 요도가 막혀 도뇨에 성공한 수컷 854마리를 시간구간별로 따라간 표를 보면, 48시간 이내 100/854(11.7%), 2~7일 41/706(5.8%), 1~4주 28/652(4.3%), 1~3개월 38/619(6.1%), 3~12개월 28/576(4.9%), 12개월 초과 34/540(6.3%)입니다.

여기서 눈여겨볼 것은 백분율이 아니라 분모가 854에서 706, 652, 619, 576, 540으로 계속 줄어든다는 사실입니다. 앞 구간에서 재폐색됐거나 죽었거나 연락이 끊긴 고양이가 다음 칸의 분모에서 빠져나가거든요. 그래서 이 여섯 칸의 백분율을 더해 '누적 재발률'을 만들면 안 됩니다. 원저에 없는 숫자가 되니까요.

한 번의 재발이 얼마나 가는지를 정량으로 적은 연구는 드뭅니다. 6개월짜리 위약 대조 시험 하나가 보호자 일지로 그걸 쟀는데, 이환된 고양이 한 마리당 평균 5회(범위 1~19회), 각 재발의 지속은 평균 4일이고 범위가 1일에서 64일이었습니다. 평균만 옮기면 64일을 앓은 고양이가 사라집니다. 그래서 범위를 같이 적었어요.

시간을 아주 길게 늘이면 다른 그림이 나옵니다. 특발성 방광염으로 진단받은 뒤 최소 10년이 지나 보호자를 다시 인터뷰한 연구에서, 재발이 한 번도 없었던 고양이가 23마리(46%)였습니다. 하부요로질환과 관련된 사망은 10/50(20%)이었고요.

다만 이 숫자에는 큰 단서가 붙습니다. 연락이 닿은 보호자가 105명 중 50명, 추적률이 48%입니다. 10년 뒤에도 연락이 되고 인터뷰에 응한 쪽이 어떤 집단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회상으로 센 횟수라는 점도 그대로 남아 있고요.

그리고 이 글이 노령묘를 읽는 보호자에게 정직하게 밝혀야 할 것이 둘 있습니다. 첫째, 이 글이 인용한 어떤 위약 대조 시험도 위약군의 반응을 나이대별로 나눠 보고하지 않았습니다. 위약군의 회복이 여섯 살에서와 열다섯 살에서 같았는지는 어느 논문에도 적혀 있지 않아요.

둘째, 프라조신 시험 두 편은 설계상 수컷만이고 로라제팜 시험도 수컷만입니다. 그러니 암컷 노령묘에 직접 적용되는 위약군 값은 사실상 없습니다. 이 글이 다루는 바닥은 그 정도 너비입니다.

균이 자란 비율보다 항생제가 나간 비율이 훨씬 컸습니다

재발을 세는 자가 그렇게 흔들리는데도, 그 재발을 막겠다고 가장 많이 나간 것은 항생제였습니다. 다만 이 글에서 항생제는 감별 이야기로 들어오지 않아요. 항생제도 차감 대상인 개입입니다. 차감표에 오른 다른 것들과 똑같이, 위약과 겨뤄 봤는지부터 묻습니다.

먼저 답부터 적겠습니다. 특발성 방광염에 항생제를 위약과 비교한 시험은 찾지 못했습니다.

대신 후향 자료가 있습니다. 요도폐색 192증례를 다시 본 연구에서 항생제와 멜록시캄과 진통제를 일관되게 투여한 것은 재폐색과 아무 연관이 없었습니다. 이건 무작위로 배정해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이미 일어난 진료를 되짚은 관찰이라, '효과가 없다'의 증명으로는 약합니다. 그래도 이 방향의 자료가 이것뿐입니다.

이 절이 실제로 보여주려는 건 다른 것입니다. 순서가 뒤집혀 있습니다. 균이 자란 다음에 항생제가 나가는 게 아니라, 항생제가 먼저 나가고 배양은 그 뒤에 일부에서만 나갔어요.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요도가 막혀 온 수컷 고양이 34마리 전원에게 내원 시점 배양을 돌린 연구가 있습니다. 결과는 0/34였습니다. 여기서 '세균은 없다'로 쓰면 안 됩니다. 34마리에서 0건이면 95% 신뢰상한이 10% 안팎이라, 정확한 표현은 '10% 미만'이에요.

그다음이 중요합니다. 카테터를 유치한 뒤(중앙 42시간, 범위 20~110시간) 다시 배양했더니 4/31, 13%에서 균이 자랐습니다. 그 4건은 전부 24시간 시점에 이미 양성이었고요. 저자 결론은 경험적 항생제 투여가 정당화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처방은 어땠을까요. 영국 1차진료에서 요도폐색으로 기록이 남은 수컷 고양이의 폐색 1,108건 가운데 641건(57.9%)에 항생제가 나갔습니다. 그중 소변배양을 한 것은 150/641, 23.4%입니다. 같은 논문의 결과 본문에는 이 값이 23.0%로 적혀 있는데, 150을 641로 나누면 23.4%가 맞습니다.

영상 쪽도 같이 봐 두겠습니다. 같은 코호트에서 X선을 찍은 것은 252/1,108(22.8%)이었고, 영상을 찍은 305마리 중 결석이 확인된 것은 31/305(10.2%)였어요.

스위스의 처방 감사도 있습니다. 하부요로질환 333증례 중 60%가 항생제를 받았고, 적응증 없이 처방된 것이 14%, 가이드라인에 완전히 부합한 것이 24%였습니다. 중앙 투여 기간은 10일이었어요. 다만 '적응증 없음'이라는 판정 자체가 연구자들이 사후에 세운 기준에 달려 있다는 점은 밝혀 둡니다. 그 기준을 바꾸면 14%도 움직입니다.

자료 · 나라 · 설계분모비율
영국 1차진료 폐색 수컷, 항생제 처방 · 후향 코호트1,108641건(57.9%)
그중 소변배양을 한 비율 · 같은 코호트641150건(23.4%. 결과 본문은 23.0%)
영상을 찍은 개체 중 결석 확인 · 같은 코호트30531건(10.2%)
스위스 하부요로질환, 항생제 투여 · 처방 감사33360%(적응증 없이 처방 14%)
오하이오 폐색 수컷, 내원 시 배양 양성 · 전향340건(0%가 아니라 10% 미만)
같은 코호트, 카테터 유치 후 획득314건(13%)

표를 읽을 때 분모를 먼저 보셔야 합니다. 1행과 2행과 3행은 분모가 1,108 · 641 · 305로 각각 다릅니다. 같은 논문에서 나온 값이라도 세는 대상이 바뀌면 다른 숫자예요. 5행의 0/34도 '없다'가 아니라 '10% 미만'이고요. 그리고 이 표의 값들은 전부 국외 자료입니다. 국내의 배양 양성률과 항생제 처방률을 잰 자료는 이 글의 검색 범위에 없었습니다.

배양이 잡아내는 것의 배경도 같이 놓겠습니다. 건강한 성묘 108마리에게서 방광천자로 소변을 받아 배양한 연구에서는 107마리에서 아무것도 자라지 않았습니다. 평균 4.4세 집단이라 노령묘 대조군은 아니에요. 그래도 '건강한 고양이의 배경 세균뇨는 거의 없다'는 정도는 말할 수 있습니다.

특발성 방광염 쪽으로 더 내려간 연구도 있습니다. 표준 요배양이 음성인 특발성 방광염 고양이 19마리의 방광 소변을 확장정량배양과 16S rRNA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동시에 본 연구인데, 음성대조까지 함께 돌린 결과 유효 세균도 세균 DNA도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비슷한 연구가 하나 더 있고, 이쪽은 저자들이 스스로 유보를 달았습니다. 배양음성 검체에서 세균 DNA는 0건이었는데, 결론 문장이 "가능한 방법론적 한계를 고려하면 배양음성 고양이 소변에 세균 DNA가 존재할 가능성을 이 결과만으로 배제할 수는 없다"였어요. 보관 중 DNA 분해, 침전하지 않은 소변 사용, 내부 양성 반응대조 부재를 스스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 유보를 지우고 '세균이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로 옮기면, 이 글이 앞 절에서 비판한 동작을 이 글이 똑같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그대로 둡니다.

앞에서 미뤄 둔 대목을 여기서 꺼내겠습니다. 2003년 아미트립틸린 연구는 '특발성'이라는 진단을 붙여 놓고 위약군을 포함한 전원에게 항생제를 병용했습니다. 36마리를 골라 24마리가 남은 시험이었어요. 세균 통념이 당시 임상의 기본값이었다는 사실이, 위약군까지 항생제를 받은 그 설계 한 줄에 남아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 세균으로 뒤집힌다는 말을 전향 코호트에서 찾아봤습니다

이제 가장 자주 듣는 문장으로 갑니다. "나이가 들면 특발성이 아니라 세균이다."

2025년 국제 합의 가이드라인도 이 방향으로 적습니다. 건강한 성묘에서 세균 감염이 하부요로 증상의 원인인 경우는 3% 미만이지만, 만성신장병이 있는 고양이와 10세를 넘은 고양이에서는 유병률이 높아 감염을 원인으로 고려해야 한다고요.

그런데 그 문장이 기대고 있는 바닥을 따라가 보면 두 갈래입니다. '3% 미만'은 1991년 141마리 연구의 2/141에 기대고, '10세 초과'는 층별 분모가 복원되지 않는 독일 대학병원 자료에 기댑니다. 2차 인용을 1차 실측처럼 읽으면 이 문장의 무게를 잘못 잽니다.

통념의 원조 숫자도 따로 있습니다. 2007년 코넬의 후향 연구인데, 갑상선기능항진증 11/90(12%, 95% CI 5~20), 당뇨 7/57(12%, 3~22), 만성신장병 17/77(22%, 12~32)이 배양 양성이었어요. 저자 결론은 정기적으로 배양을 하자는 쪽이었습니다.

여기서 분모를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이 12~22%는 노령묘의 유병률이 아닙니다. 배양이 실제로 제출된, 그러니까 담당 수의사가 배양할 이유가 있다고 판단한 아픈 고양이들 중의 양성률입니다.

그리고 같은 논문 안에 이런 한 줄이 있습니다. "10세 초과와의 연관은 발견되지 않았다." 통념의 근거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논문 안에서, 통념이 이미 부정돼 있었습니다.

그럼 앞뒤 없이 나이만 놓고 재면 어떻게 될까요. 2020년의 전향 코호트가 그 질문에 가장 가깝게 답합니다. 방사성요오드 치료를 받으러 온 미치료 갑상선기능항진증 393마리와 정기검진차 온 7세 이상 정상 131마리를, 전 개체 방광천자로 소변을 받아 배양했습니다. 하부요로 증상이 있는 고양이는 아예 제외했고요.

결과는 17/393(4.3%) 대 6/131(4.6%), P=0.99였습니다. 차이가 없었어요.

이 대조군이 젊어서 그런 것도 아닙니다. 정상 대조군의 중앙 연령이 12세, 범위가 7세에서 20세였는데도 5% 미만이었습니다. 저자들은 양보절을 이렇게 달았어요. "우리 정상 고양이들이 더 나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이 고양이들의 무증상 세균뇨 유병률은 일부 연구가 보고한 것만큼 높지 않았다." 그리고 그 이유를 나이가 아니라 동반질환이 적은 집단이었기 때문으로 돌립니다.

같은 코호트 524마리를 한꺼번에 넣은 다변량 분석에서도 연령과 연령단계는 둘 다 유의한 위험인자가 아니었습니다. 유의했던 것은 암컷이었어요(수컷 대비 오즈비 6.9, P=0.002). 다만 저자들이 스스로 적어 둔 한계가 있습니다. 이 코호트에는 7세 미만이 아예 없어서 연령 기울기를 잴 수 없는 설계라는 것.

비슷한 설계가 둘 더 있습니다. 덴마크에서 하부요로와 무관한 사유로 내원한 6~20세(중앙 10세) 179마리를 전 개체 방광천자로 본 단면 연구에서 11/179(6.1%)였습니다. 여기서도 암컷이 유의했고(오즈비 6.2, 95% CI 1.3~30), 간질환이 유의했으며(7.5, 1.4~39), 과체중과 비만은 무관했습니다(0.3, 0.06~1.6, P=0.2). 기준 범주는 각각 수컷, 간질환 없음, 정상 체형입니다.

미국 텍사스의 후향 자료에서는 하부요로 증상이 없는 소변 검체 500건 중 31건(6.2%)이 양성이었습니다. 연구군의 중앙 연령이 13세라 사실상 노령묘 숫자예요. 다만 이쪽은 채뇨법이 섞여 있고, 분모가 '고양이 수'가 아니라 배양이 제출된 검체 수입니다. 31건이 29마리에서 나왔고요.

2026년에 개와 고양이를 같은 설계로 함께 본 전향 단면 연구도 나왔습니다. 하부요로 증상이 없는 고양이 19/285(6.67%, 95% CI 4.06~10.22), 개 51/520(9.81%, 7.39~12.69)으로 종간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습니다(P=0.1304). 결과변수가 '무증상 농뇨 또는 무증상 세균뇨 또는 둘 다'의 복합이라는 점은 문장 안에 넣어 두어야 합니다. 세균뇨만의 값이 아니거든요.

이 논문에서 재발과 직접 맞닿는 실측이 하나 나옵니다. 고양이에서 과거에 하부요로감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이 복합 결과변수의 오즈를 올렸습니다(오즈비 5.6, 95% 신뢰한계 2~15.6). 기준 범주는 그 진단력이 없는 쪽이고요.

같은 표에 갑상선기능항진증 오즈비 9.6(1.2~77)도 있습니다. 이 값은 혼자 떼어 쓰면 안 됩니다. 바로 앞에서 본 393마리 전향 코호트는 갑상선기능항진증과 세균뇨 사이에 연관이 없다고 보고했고, 9.6의 신뢰구간은 1.2에서 77까지 벌어져 있어요. 양성이 19건뿐인 표본에서 오즈비가 어떻게 흔들리는지를 보여주는 예로만 씁니다.

집단 · 설계 · 채뇨법분모세균뇨
미치료 갑상선기능항진증 · 전향 · 전 개체 방광천자39317마리(4.3%)
동년배 정상 대조, 중앙 12세 · 같은 설계1316마리(4.6%)
6~20세(중앙 10세), 하부요로와 무관한 사유로 내원 · 단면 · 전 개체 방광천자17911마리(6.1%)
무증상 요검체, 연구군 중앙 13세 · 후향 · 채뇨법 혼합50031건(6.2%)
갑상선기능항진증 · 후향 · 배양이 제출된 개체만9011마리(12%)
당뇨 · 후향 · 배양이 제출된 개체만577마리(12%)
만성신장병 · 후향 · 배양이 제출된 개체만7717마리(22%)

위 네 줄과 아래 세 줄은 설계가 갈립니다. 위는 하부요로 증상이 없는 고양이를 대상으로 센 값이고(앞 세 줄은 전 개체 방광천자, 넷째 줄은 채뇨법이 섞인 후향 검체입니다), 아래는 배양이 제출된 아픈 고양이만 센 값입니다. 같은 '세균뇨'라는 이름이 붙어 있어도 세어진 대상이 달라요. 그래서 이 표의 값들을 서로 나누지 마세요. 나라도, 시기도, 연령 구성도, 채뇨법도 다릅니다. 그리고 분모가 공개되지 않은 연구는 이 표에 넣지 못했습니다. 뒤에 나오는 2026년 다기관 자료의 무증상 세균뇨군 마릿수는 초록에 없거든요.

그러면 저자들은 무엇을 권할까요. 2025년 고양이 전용 가이드라인의 문장은 이렇습니다. "무증상 세균뇨의 항균제 치료는 일반적으로 권장되지 않으며, 다제내성균이 배양됐다는 사실 자체도 치료의 적응증이 아니다." 치료를 고려할 수 있는 조건은 세 가지로 따로 묶여 있어요. 당뇨 고양이에서 세균뇨가 혈당 조절 불량에 기여한다고 판단될 때, 신우신염이 의심될 때, 요로 수술이나 내시경이 예정돼 있을 때.

개와 고양이를 함께 다룬 2019년 국제 지침의 조건절은 다섯 가지인데, 그 원문은 유료라 직접 확인하지 못했고 이를 인용한 종설을 통해 읽었습니다. 그래서 출처도 그 종설 쪽으로 답니다.

예후 쪽 자료도 있습니다. 질소혈증성 만성신장병 고양이 509마리의 21년치 기록에서 배양 양성과 음성 사이에 생존기간 차이가 없었고(P=0.91), 신장병 진행 빈도도 차이가 없었습니다(P=0.5). 여기서 결론의 조건절을 떼면 안 됩니다. 원문은 "항생제로 치료했을 때, 만성신장병 고양이의 양성 요배양은 질병 진행이나 생존기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입니다. 순서가 '치료했는데도 차이가 없었다'이지,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가 아니에요.

2026년에 나온 다기관 후향 연구도 방향이 같습니다. 네 곳의 대학병원에서 IRIS 기준 만성신장병 고양이 287마리를 본 자료인데, 무증상 세균뇨는 생존과 무관했고(위험비 0.68, 95% CI 0.39~1.16, P=0.16) 진행과도 무관했습니다(P=0.84). 그리고 무증상 세균뇨가 있던 고양이 중 85마리(78%)가 항생제를 받았는데도 균의 지속이나 재집락을 막지 못했습니다.

다만 이건 후향 연구라 더 나쁜 고양이가 더 자주 치료받았을 가능성이 그대로 남습니다. 그리고 그 78%의 분모가 되는 무증상 세균뇨군의 마릿수는 초록에 없어서, 85를 0.78로 나눠 마릿수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정직하게 한 줄 더 적겠습니다. 고양이의 무증상 세균뇨를 무작위로 치료군과 비치료군에 배정한 임상시험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치료가 소용없다는 것이 연구로 증명됐다'가 아니라 '치료해서 이득을 본다는 근거가 없다'가 정확합니다.

열 살을 넘으면 바뀌는 건 세균이 아니라 이름표였습니다

그럼 나이가 들면 정말 아무것도 안 바뀔까요. 바뀝니다. 바뀌는 자리가 다를 뿐이에요.

먼저 '특발성 방광염'이라는 이름의 정체부터 보겠습니다. 2025년 가이드라인의 문장은 이렇습니다. "특발성 방광염의 진단은 배제진단이며, 발작의 횟수와 유형, 임상징후의 중증도(동반질환 포함), 그리고 보호자의 재정 여력을 고려해 이루어진다. 현재 이를 확진할 수 있는 민감하고 특이적이며 임상에서 쓸 수 있는 검사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 문장을 두 번 읽어 주세요. 확진 검사가 0종이고, 배제의 범위가 보호자의 재정 여력과 한 문장에 묶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 이름이 붙는 지점은 검사 결과만의 함수가 아니라 어디까지 검사했는가의 함수이기도 합니다. 그 '어디까지'에 돈이 걸려 있다는 사실을 가이드라인이 직접 적었어요. 검사 범위와 비용을 어떻게 잡을지는 진료비 편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이 글은 액수를 쓰지 않습니다.

그래서 옛 숫자 하나가 다르게 읽힙니다. 1991년에 하부요로질환 고양이 141마리를 전향으로 본 연구에서 특정 진단이 확립된 것은 64마리, 45%뿐이었습니다. 결정성 요도전 30/141(21%), 결석 30/141(21%), 세균성 요로감염 단독은 2/141로 2% 미만이었어요.

흔히 인용되는 'FIC 55%'는 55%가 특발성이었다가 아닙니다. 그만큼에서 원인을 찾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이름이 붙은 게 아니라 이름이 안 붙은 자리예요.

나이에 따라 그 이름표들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겠습니다. 독일 뮌헨 대학병원에서 전 개체가 배양과 영상을 다 받은 302마리를 10세 미만과 10세 이상으로 갈라 본 자료가 있습니다. 전체로는 특발성 방광염 55.0%, 세균성 요로감염 18.9%, 요도전 10.3%, 결석 7.0%였고요.

10세를 기준으로 나누면 이렇게 갈립니다. 특발성 방광염 65.2% 대 35.8%, 요도전 13.3% 대 3.0%, 세균성 요로감염 12.9% 대 41.8%, 종양 1.0% 대 13.4%.

여기서 반드시 붙여야 할 단서가 있습니다. 각 연령군에 몇 마리가 들어 있었는지가 원저 초록에 없습니다. 전체 백분율로 역산해 보면 특발성 방광염 기준으로는 약 105마리, 요도전 기준으로는 약 88마리, 요로감염 기준으로는 약 63마리가 나와서 서로 어긋납니다. 그러니 이 41.8%를 마릿수로 환산할 방법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1차진료가 아니라 끝까지 검사를 받은 대학병원 코호트의 값입니다.

그래도 이 표에서 가장 중요한 칸은 41.8%가 아닙니다. 열 살을 넘어도 35.8%는 여전히 특발성이고, 13.4%는 종양입니다. 세균에 시선을 고정하면 그 13.4%를 지나칩니다.

방향 자체는 더 오래된 자료에 먼저 나와 있었습니다. 1980년부터 1997년까지의 미국·캐나다 수의대학병원 기록에서 하부요로질환 22,908마리와 그렇지 않은 263,168마리를 맞대어 본 2001년 연구가, 10세 이상에서 요로감염과 종양 위험이 올라가고 4세에서 10세 사이에서 결석·폐색·특발성 위험이 올라간다고 먼저 보고했습니다. 그리고 13년 뒤 독일의 302마리 자료가 같은 방향을 다시 보여 주었어요. 순서가 그 반대가 아닙니다.

1차진료 쪽 실측도 하나 붙습니다. 영국에서 무작위로 뽑은 반려묘 18,249마리의 1년 진료기록을 본 연구에서 'cystitis'라는 라벨이 붙은 것은 202마리, 1.1%(95% CI 0.96~1.27)였습니다. 그런데 연령으로 가르면 8세 미만 0.9% 대 8세 이상 1.5%로 노령 쪽이 더 높았습니다. 원저에 적힌 상대위험은 0.64이고 P=0.001인데, 1보다 작은 값이 붙은 것은 어느 군을 기준 범주로 놓았느냐의 문제입니다. 초록만으로는 그 기준을 확정할 수 없어서 여기서는 두 비율 쪽을 읽었어요.

'방광염은 젊은 고양이 병'이라는 통념과 정면으로 어긋나는 값입니다. 다만 이 연구가 쓰는 것은 병인 진단이 아니라 임상 라벨이라, 그 'cystitis'가 특발성인지 세균성인지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1년 유병률이지 발생률도 아니고요.

그리고 이 절에서 가장 무거운 자리가 남아 있습니다. 하부요로 요로상피암으로 확진된 고양이 118마리를 다기관으로 모은 연구인데, 중앙 연령이 15세(범위 5.0~20.8세)였습니다. 그중 92마리(78.0%)가 그 전에 이미 요로 증상으로 병원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이 숫자를 읽을 때 세 가지를 함께 봐야 합니다. 첫째, '방광염으로'가 아니라 '요로 증상으로'입니다. 진단명이 아니라 증상이에요. 둘째, 그 증상에 실제로 이름표가 붙어 기록된 경우는 훨씬 적습니다. 특발성 방광염 기왕력 17/118(14.4%), 요로감염 28/118(23.7%), 결석 12/118(10.2%)입니다.

셋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이 숫자는 암으로 판명된 고양이를 거꾸로 본 값이라, '재발성 방광염 100마리 중 몇 마리가 암인가'에는 답하지 못합니다. 암이 생기면 요로 증상이 나오니까 이 방향으로는 당연히 높게 나옵니다. 그리고 그 반대 방향 질문에 직접 답하는 숫자는 이 글의 검색 범위에 0건이었습니다.

가이드라인은 이 구조를 한 문장으로 적어 두었습니다. "반복되는 발작이 같은 원인이라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젊은 성묘 시절 특발성 방광염 발작을 겪은 고양이가, 노령이 되어 혈뇨로 내원할 때는 결석이나 종양일 수 있다."

실제로 그런 일이 기록된 증례가 있습니다. 6마리짜리 시리즈인데, 2마리는 결석으로 시작해 비폐색성 특발성 방광염이 됐고, 4마리는 비폐색성 특발성 방광염으로 시작해 선행 도뇨나 알려진 소인 없이 결석 또는 세균성 방광염이 됐습니다. 6마리라 빈도를 말할 수는 없습니다. '이런 일이 있다'까지입니다. 앞에서 본 뮌헨 101마리 중 14마리가 발작마다 원인이 달랐다는 값과 짝이 됩니다.

그래서 이 글이 노령묘 보호자에게 실제로 건넬 수 있는 한 줄은 이겁니다. 2025년 가이드라인은 '노령'을 특발성 방광염에 비전형적인 신호로 분류해, 그런 경우 영상 촬영을 권고합니다. 비전형 신호로 함께 적힌 것은 셋이에요. 노령묘, 만져지는 방광의 이상, 그리고 요실금.

영상에도 한계는 있습니다. 초음파는 골반 안의 요도와 음경부 요도를 볼 수 없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가 하필 병변이 흔한 곳이에요. '초음파가 깨끗하다'가 '요도가 정상이다'라는 뜻은 아닙니다. 돌의 성분과 영상 선택 이야기는 방광·요로 결석 편에 있으니 여기서는 끊겠습니다.

참고로 나이 든 고양이가 화장실 밖에 소변을 볼 때, 그게 방광 문제가 아니라 인지 쪽일 수도 있습니다. 그 갈림은 고양이 인지장애 편에서 다뤘습니다.

하나만 분명히 해 두겠습니다. 물을 더 마시게 하는 일이 소용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돌은 만들어지는 조건이 있어서 그 조건을 건드릴 수 있습니다. 원인이 특정되지 않은 방광염은 건드릴 조건 자체가 아직 특정되지 않았습니다. 같은 화장실 앞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지만 겨냥하는 과녁이 다릅니다.

목록에 오른 열두 가지 중 하나는 근거 논문에서 방향이 반대였습니다

여기까지 오면 남는 질문은 하나입니다. 그럼 무엇이 이 병을 만드나.

2025년 가이드라인은 특발성 방광염의 위험인자를 열두 가지로 나열합니다. 유전, 초기의 부정적 경험, 예민한 기질, 실내 환경, 위협에 대한 반응성 증가, 잦은 식이 변경, 비활동적인 생활, 비만, 비응고형 모래, 다묘 가정, 가구의 불안정, 높은 관측지점의 부재.

이 절은 그 목록을 다시 처방하려는 게 아닙니다. 목록에 붙어 있어야 할 것이 안 붙어 있어서 세운 절이에요. 열두 항목 어디에도 항목별 근거 등급이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근거로 인용된 연구를 직접 열어 봤습니다. 노르웨이에서 특발성 방광염 고양이 70마리와 대조 95마리를 매칭해 표준화 설문으로 물은 케이스컨트롤입니다.

그 다변량 모형에서 '식이를 자주 바꾸지 않는 쪽'의 오즈가 더 높았습니다(오즈비 2.41, 95% CI 1.12~5.18, P=0.025). 기준 범주는 '자주 바꿈'이고요. 가이드라인이 위험인자로 올린 항목이, 그 가이드라인이 근거로 든 연구에서는 방향이 반대로 나옵니다.

저자들 스스로 두 가지 가능성을 적어 두었습니다. 보호자가 몇 년 전 일을 되짚어 답하는 회상 편향, 그리고 역인과. 방광염이 있는 고양이라서 보호자가 사료를 덜 바꿨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어느 쪽이든 목록에 그냥 올려 둘 항목은 아니었습니다.

같은 표에서 비만도 유의했습니다. 오즈비 7.03(95% CI 1.17~42.39, P=0.033). 그런데 이 오즈가 무엇에 대한 오즈인지가 중요합니다. 기준 범주가 '정상'이 아니라 '마름'입니다. 그 기준 칸에 들어 있는 고양이가 특발성 방광염 6마리 대 대조 9마리뿐이라, 신뢰구간이 1.17에서 42.39까지 벌어졌어요.

공평하게 보려면 그 표의 나머지 줄도 같이 읽어야 합니다. 정상 체형 0.86(0.24~3.05), 약간 과체중 1.57(0.38~6.50)으로 둘 다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체형 변수 전체의 우도비 검정 P는 0.004로, 개별 칸의 P=0.033과는 층위가 다른 값입니다.

실내 사육은 또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습니다. 단변량에서는 유의했어요. 특발성 방광염 37/70(53%) 대 대조 33/95(35%), P=0.020입니다. 그런데 다변량 모형에 넣자 유의성이 사라졌습니다. 저자들도 "명백한 후보 변수였음에도 다변량에서는 유의하지 않았다"고 적었고요.

단변량에서 살아 있던 항목이 다변량에서 사라지는 구조는, 이 글이 앞에서 위약군을 바닥으로 세운 이유와 같은 자리입니다. 다른 조건을 같이 넣고 재면 없어지는 몫이 있고, 같이 넣어 보기 전에는 그 몫이 얼마인지 알 수가 없어요.

같은 연구에서 화장실 관련 변수는 전부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동물과의 동거 P=0.467, 동거묘 수 P=0.288, 화장실 개수 P=0.087, 함께 식사 P=0.343.

오해를 하나 막아 두겠습니다. '화장실은 고양이 수보다 하나 더'라는 조언을 여기서 부정하는 게 아닙니다. 이 데이터에서 재현되지 않았다는 것까지입니다. 표본이 작아 검정력이 부족했을 수도 있고요. 비유의를 '무관'으로 확정하지 않습니다. 그건 이 글이 앞에서 위약 대조 시험들을 읽은 방식과도 같아야 하니까요.

'스트레스'라는 말 자체도 한 번 흔들어 볼 자료가 있습니다. 사육실에서 건강한 고양이 12마리와 기증된 특발성 방광염 고양이 20마리를 77주 동안 같은 관찰자가 지켜본 연구입니다. 비일상적인 외부사건이 있었던 11주와 그렇지 않았던 66주를 갈라 질병행동의 횟수를 셌어요.

결과는 이랬습니다. 연령이 올라가는 것과 비일상적 외부사건에 노출되는 것은 질병행동 총수를 유의하게 늘렸지만, 질병 상태(특발성 방광염 여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대조 주간을 기준으로 잰 상대위험에서, 식이 감소 9.3, 24시간 무배설 6.4, 화장실 밖 배변 9.8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그 반응이 건강한 고양이와 특발성 방광염 고양이에서 동등했어요.

환경 변화에 몸이 반응하는 것은 이 병의 고유한 특징이 아니었다는 뜻입니다. 다만 연구시설의 고양이라는 한계는 그대로 붙습니다. 집과 사육실은 다르니까요.

국내 실측도 하나 있습니다. 서울의 1차진료 코호트에서 특발성 방광염 진단 유병률은 1.77%(95% CI 1.36~2.18)였고, 특발성 방광염 58례와 무작위로 뽑은 대조 281례를 맞대어 위험인자를 봤습니다. 수컷 오즈비 2.34(1.18~4.62, 암컷 대비), 높은 자리 없음 4.64(2.05~10.49, 있는 경우 대비), 아파트 거주 2.53(1.30~4.93), 합사 3.16(1.61~6.22), 비응고 모래 2.62(1.38~4.96)입니다.

한국 독자에게 가장 가까운 자료지만 한계도 분명합니다. 최종 다변량 모형에 연령이 들어가 있지 않아서, 이 값들로 노령 구간을 말할 수가 없습니다. 보호자 설문 기반이라 역인과 가능성도 남고요.

이 절을 닫는 한 줄은 이겁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말의 인과 방향은 아직 미확정입니다. 이 병을 몸 전체의 위협반응계로 설명하는 틀도 있는데, 그 틀을 제안한 리뷰의 저자 본인이 문장에 '가설'이라고 적어 두었습니다. 실측과 가설을 같은 줄에 놓지 않겠습니다.

이 숫자에 누가 돈을 댔는지부터 확인했습니다

실측과 가설을 가르려면 하나를 더 봐야 합니다. 그 실측에 누가 돈을 댔는가. 앞에서 미뤄 둔 처방식 이야기를 하필 여기서 꺼내는 이유가 그거예요. 미리 말씀드리면 이 절은 다루는 모든 논문에 같은 기준을 적용합니다. 한쪽에만 소속을 적으면 그 자체가 편향이니까요.

2015년 시험부터 봅니다. 급성 비폐색성 특발성 방광염 고양이를 대상으로 한 무작위·대조·차폐 임상시험이고, 미네랄과 항산화 성분과 지방산 조성이 다른 두 사료 중 하나를 배정했습니다. 31마리가 등록돼 6마리가 제외되면서 분석 분모가 11과 14로 줄었어요.

읽는 순서가 중요합니다. 1차 평가지표는 재발 삽화를 한 번 이상 겪은 비율이었고, 예방식 4/11 대 대조식 9/14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유의했던 것은 2차 지표인 발생률 쪽이에요. 다중증상일 재발 삽화가 1,000묘일당 0.7건 대 5.4건이었습니다. 진통제가 필요했던 고양이는 4/11 대 12/14였고요.

저자들이 붙인 양보절도 그대로 옮깁니다. "예방식을 먹인 고양이 중 다중증상일 재발 삽화를 한 번 이상 겪은 비율(4/11)은 대조식을 먹인 고양이(9/14)보다 유의하게 낮지 않았다. 그러나 예방식을 먹인 고양이는 다중증상일 재발 삽화의 평균 발생률이 유의하게 낮았다."

이 논문에는 Hill's 소속 저자가 포함돼 있고, 발표 저널에 반박 서신이 두 편 실렸어요.

그다음이 이 절의 중심입니다. 2020년에 나온 5주짜리 코호트가 있어요. 보호자가 어떤 사료를 먹일지 스스로 골랐고 무작위 배정이 없었습니다. 재발은 5/17 대 11/14였고요. 시험 사료는 특정 상용 제품이며, 이 논문의 저자들은 이해상충이 없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논문이 앞의 2015년 시험을 요약하면서 '재발을 89% 유의하게 줄였다'고 적었습니다. 방금 본 대로 그 시험의 1차 지표는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2차 지표가 1차 지표의 자리로 옮겨 앉은 겁니다.

이해상충 선언이 없어서 생긴 일이 아닙니다. 선언은 있었고, 그래도 이런 요약이 만들어졌어요. 이 논문의 저자들도 결론에 "이 소견을 확인하려면 전향적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89% 감소'라는 문장이 유통되는 경로가 이 한 줄에 다 들어 있습니다.

더 오래된 시험도 같은 기준으로 봅니다. 1999년의 처방식 연구인데, 12개월간 재발이 없었던 비율이 습식 16/18(89%) 대 건식 17/28(61%)로 갈렸습니다(카이제곱 P<0.05). 여기서 비교 대상은 위약이 아니라 같은 제품의 건사료였고, 그 건사료 쪽에서도 61%는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총 54마리 중 8마리가 추적에서 빠졌고, 초록에 무작위 배정이나 눈가림이 명시돼 있지 않으며, 두 군의 크기가 18과 28로 다릅니다. 제1저자는 Waltham(Mars 계열) 연구소 소속입니다. 저자 결론도 단정형이 아니라 '줄일 수 있다'였어요.

그래서 사료를 깎으려는 절이냐 하면, 아닙니다. 오히려 균형추를 여기에 둡니다. 처방식과 다중 환경개선을 같은 칸에 묶으면 안 됩니다. 처방식 쪽에는 무작위 배정과 차폐가 걸린 대조시험이 실제로 있습니다. 위약이 아닐 뿐이고, 사료 연구는 원리상 위약을 둘 수 없습니다. 무언가는 먹여야 하니까요. 반면 다중 환경개선 쪽에는 무작위도, 대조군도, 눈가림도 없습니다. 처방식과 일반 사료의 차이는 따로 정리해 두었습니다.

자금원을 아예 확인하지 못한 것들도 있습니다. 페로몬 파일럿, 경구 글루코사민 시험, 방광내 글리코사미노글리칸 파일럿. 이 세 편은 전문이 열리지 않고 등록된 연구비 정보도 없습니다. 전부 상용 제품을 시험한 소규모 연구예요. 누가 연구비를 댔는지는 공개된 경로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없다'가 아니라 '확인하지 못했다'입니다.

기준은 가이드라인에도 똑같이 대야 합니다. 이 글이 가장 많이 인용한 두 합의문, 그러니까 2025년 고양이 하부요로질환 가이드라인과 2024년 고양이 NSAID 장기 사용 합의문의 후원과 이해상충 구조 역시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이 절을 이렇게 닫겠습니다. 앞에서 근거가 가장 얇았던 다중 환경개선 연구는 공적 자금이 확인됩니다.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기관의 연구비(NIH NIDDK P50 DK064539)를 받았어요. 문제는 자금원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다음에 같은 밤이 오면 무엇을 물어볼지 여섯 칸으로 적어 두었습니다

이 글의 숫자를 다음 진료실로 가져가면 이렇게 됩니다.

물어볼 것그렇게 묻는 근거
이번 에피소드에 배양을 했는지폐색으로 온 수컷 34마리는 내원 시점 배양이 전부 음성이었고, 균은 카테터 유치 뒤 4/31(13%)에서 자랐습니다
지난번과 같은 원인이라고 가정하고 있지는 않은지뮌헨 101마리 중 14마리는 발작마다 원인이 달랐습니다
열 살이 넘었다면 영상을 볼 수 있는지가이드라인은 노령묘를 특발성 방광염에 비전형적인 신호로 분류해 영상을 권고합니다
통증 관리를 어떻게 할지비폐색성 특발성 방광염 대상 진통제 시험은 아직 없지만, 가이드라인은 통증 질환이므로 진통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지금 쓰는 것이 위약과 겨뤄 본 적이 있는지스물두 편 목록에서 가장 많이 권해지는 것들이 '겨뤄 본 적이 없다' 칸에 모여 있습니다
다음에 무엇을 어떻게 기록해 갈지'재발'의 정의가 연구마다 다릅니다. 한 연구는 열흘의 무증상 구간 뒤 재출현, 다른 연구는 하루에 두 가지 징후입니다

이건 채점표가 아니라 병원에서 물어볼 목록입니다. 몇 칸을 채웠는지 세는 표가 아니에요. 여섯 줄 중 하나만 물어도 그날의 대화가 달라져요. 다음 검진에 무엇을 얹을지는 노령묘 검진 편에 정리해 두었습니다.

그리고 이 글 전체를 한 줄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지난번 밤에 무엇이 일을 했는지 끝까지 따라가 보면, 위약과 겨룬 것들은 한 편만 빼고 이기지 못했고, 가장 많이 권해지는 것들은 아직 겨뤄 본 적이 없으며, 그 한 편이 이긴 근거는 사건 다섯 건이었습니다.

다만 '몇 시간까지 집에서 지켜봐도 되는가'에 답하는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보호자는 언제 시작됐는지를 모른다는 구조적인 이유가 있어요. 대신 알려진 건 시간이 어디에 몰려 있는가 쪽입니다. 영국 1차진료 자료에서 폐색 에피소드 중 사망한 329마리 가운데 246마리(74.7%)가 진단 후 48시간 안에 죽었습니다(같은 논문 고찰에는 62.7%로 적혀 있습니다). 기준점이 '진단 후'이지 보호자가 알아차린 시점이 아닙니다. 국제 합의문에는 보호자가 배뇨곤란을 변비로 오인한다는 문장도 명문화돼 있고요. 마지막으로, 화장실에 앉아 있는데 한 방울도 나오지 않거나, 변비처럼 힘을 주는데 나오는 것이 없거나, 토하면서 축 늘어진다면 그건 재발을 세고 있을 일이 아닙니다. 그날 그 시간에 병원입니다. 막히는 쪽의 신호와 대처는 방광·요로 결석 편에 통째로 옮겨 두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재발이 세 번째인데 이번엔 약을 바꿔야 하나요?

바꿀지 말지는 아이를 직접 본 수의사의 판단이고, 이 글이 드릴 수 있는 건 선택지들이 어느 칸에 있는지입니다. 차감표는 세 칸이었어요. 위약과 겨뤄서 이기지 못한 칸, 아직 겨뤄 본 적이 없는 칸, 이긴 칸입니다. 겨뤄서 이기지 못한 칸의 시험들은 표본이 열여섯에서 예순다섯 마리 사이였고, 여러 저자가 스스로 검정력이 부족했다고 적었습니다. 그러니 '효과가 없다는 것이 증명됐다'가 아니라 '효과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지 못했다'가 정확합니다. 약을 바꾸는 상담을 할 때 "이건 어느 칸입니까"를 같이 물어보시면 대화가 구체해집니다.

사료나 영양제로 재발을 줄일 수 있나요?

가장 설계가 좋은 사료 시험은 2015년의 무작위·차폐 시험인데, 1차 평가지표인 '재발 삽화 1회 이상'이 예방식 4/11 대 대조식 9/14로 유의하지 않았습니다. 보호자가 사료를 스스로 고른 5주 코호트에서는 5/17 대 11/14였고요. 영양제 쪽은 더 조심해야 합니다. 경구 N-아세틸글루코사민 시험(19마리)은 혈장 글리코사미노글리칸 농도라는 대리지표만 쟀고 재발이나 증상은 아예 재지 않았습니다. 방광에 직접 넣은 글리코사미노글리칸 파일럿은 7일 재폐색 0/9 대 3/7, P=0.06으로 유의에 근접했을 뿐 도달하지 못했어요. 처방식과 일반 사료의 차이는 따로 정리한 글이 있습니다.

피가 보이면 항생제를 먼저 써야 하나요?

먼저 분명히 해 두면, 증상이 있는 세균성 방광염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그건 항생제로 치료하는 병이에요. 다만 특발성 방광염에 항생제를 위약과 비교한 시험은 찾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실측의 순서가 거꾸로입니다. 요도가 막혀 온 수컷 34마리는 내원 시점 배양이 전부 음성이었고(0건이지만 '없다'가 아니라 10% 미만입니다), 영국 1차진료에서는 폐색 1,108건 중 641건(57.9%)에 항생제가 나갔는데 그중 배양을 한 것은 150/641, 23.4%뿐이었습니다. 배양 결과가 나오기 전에 항생제가 먼저 나간 셈입니다. 그러니 "배양을 했는지"를 물어보시는 게 순서를 되돌리는 한 문장입니다.

나이가 들면 덜 재발한다고 들었습니다

그 말의 근거는 생각보다 얇습니다. 서른한 마리짜리 시험 하나의 곁가지 분석에서 그런 방향이 나온 것이 근거의 전부입니다. 반대로 나이가 들면서 분명히 바뀌는 것이 있어요. 전 개체가 배양과 영상을 받은 독일 대학병원 302마리 자료에서 10세 이상 층의 종양 비율은 13.4%(10세 미만 1.0%)였고, 하부요로 요로상피암으로 확진된 118마리의 중앙 연령은 15세였으며 그중 92마리(78.0%)가 그 전에 이미 요로 증상으로 병원에 온 적이 있었습니다. 2025년 가이드라인이 노령묘를 특발성 방광염에 비전형적인 신호로 보고 영상을 권고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덜 재발한다고 안심할 자리가 아니라 이름표를 다시 확인할 자리예요.

위약을 받은 고양이도 나았다면 아무것도 안 해도 되나요?

그렇게 읽으면 위험한 자리가 있습니다. 펜토산폴리설페이트 이중맹검 시험(18마리)에서 전 기간 재발은 6마리, 양군 합산 33%였고 6개월과 12개월 시점에 남은 16마리는 전원 건강했습니다. 저자들이 '자기제한성 질환'이라고 결론한 그 논문입니다. 그런데 같은 시험에서 위약군 1마리는 재발로 7일 만에 안락사됐습니다. 10년 뒤 보호자를 다시 인터뷰한 연구에서도 23마리(46%)는 재발이 없었지만, 추적률이 50/105, 48%였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병은 통증 질환이고, 가이드라인은 진통을 강력히 권고합니다. '아무것도 안 한다'와 '검증되지 않은 것을 덜 얹는다'는 다른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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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짧은 면책

이 글은 공개된 동료심사 논문과 국제 합의문 원문을 직접 확인해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이기지 못한 칸은 표본이 열여섯에서 예순다섯 마리였고, 유의하지 않았다는 건 '효과가 없다'가 아니라 '보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위약을 이긴 시험의 재폐색은 완주한 72마리 중 다섯 건이고, 모집단은 수컷·첫 폐색·결석 없음이며 인용한 시험은 전부 수컷만 모았습니다. 무증상 세균뇨 4.3% 대 4.6%(17/393 대 6/131)는 그 코호트의 값이지 우리 아이의 확률이 아닙니다. 10세 이상 41.8%는 층별 분모가 없어 마릿수로 환산할 수 없고, 78.0%는 암으로 확진된 고양이를 거꾸로 본 값이라 '방광염 중 암이 몇 마리인가'에는 답하지 못합니다. 본문의 약 이름은 처방 지침이 아니고, 인용한 사료 시험 두 편은 저자가 Hill's·Waltham(Mars 계열) 소속입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은 '없다'가 아니라 '찾지 못했다'로 적었습니다. 무처치 자연경과 코호트도, 국내 배양 양성률도 그렇습니다. 몇 시간까지 지켜봐도 되는지 찾지 못했다는 말이 기다려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소변이 막힌 수컷은 응급입니다. 마지막 표는 채점표가 아니라 병원에서 물어볼 목록입니다. 특정 제품이나 병원을 권하거나 비판하지 않았고, 검사와 약은 아이를 직접 본 수의사와 함께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