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치아·눈

노령견 관절염 신호 6가지 & 집안 환경 세팅 · 통증 줄이는 법

느린발 2026. 7. 8. 16:18

소파에 오르기 전, 뒷발을 두 번 고쳐 딛는 3초

저녁에 소파에 앉아 있으면 아이가 옆으로 다가옵니다. 예전엔 그대로 폴짝 올라왔죠. 요즘은 앞에 서서 뒷발을 한 번 고쳐 딛고, 또 한 번 고쳐 딛고, 그러고 나서 오릅니다. 길어야 3초라 보고도 본 줄 모르고 지나가요.

그 3초가 노령견 관절염의 가장 이른 신호인 경우가 많습니다. 절뚝임은 한참 뒤에 나와요. 개는 아픈 티를 내지 않는 쪽으로 살아온 동물이죠. 아파도 걷습니다. 다만 아프면 망설입니다. 통증은 숨겨도 망설임은 못 숨겨요.

이 글은 그 망설임을 읽는 법과, 읽은 자리를 그날 고치는 법을 붙여서 씁니다. 집 안에 남은 흔적을 뒤늦게 찾아다니는 글이 아니에요. 머뭇거림이 튀어나온 지점이 곧 오늘 저녁에 손댈 지점이 되도록 표를 짰습니다. 집 안 관문 여섯 곳, 0원부터 시작하는 개조 순서, 통증 관리를 다섯 겹으로 쌓는 구조, '갑자기'가 튀어나왔을 때의 감별까지 담았습니다. 머크 수의 매뉴얼과 AAHA·WSAVA 통증 관리 자료를 교차로 확인했어요.

3초 요약

  • 관절염은 증상이 더해지는 병이 아니라 하던 동작이 빠지는 병이에요.
  • 머뭇거림이 나오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집 안 관문 여섯 곳만 보세요.
  • 올라갈 때 힘든가, 내려올 때 힘든가. 방향이 다르면 아픈 관절도 다릅니다.
  • 매트를 사기 전에 발바닥 털과 발톱부터. 0원짜리가 제일 빨리 듣습니다.
  • "약은 마지막에"라는 말이 오히려 악순환을 만들 수 있어요.

관절염은 증상이 더해지는 게 아니라 하던 것이 빠지는 병입니다

관절염을 늦게 알아채는 건 관찰력 탓이 아닙니다. 기다리는 신호의 방향이 반대라서예요. 우리는 새로운 무언가가 나타나길 기다리죠. 절뚝임, 낑낑거림, 붓기. 전부 더해지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관절염은 뺄셈으로 옵니다. 어느 날부터 신발을 신어도 안 따라 나오고, 침대에 안 올라오고, 공을 두 번 던지면 그만둬요. 목록에서 항목이 하나씩 지워지는 방식이라 지워진 자리는 눈에 잘 안 띕니다.

여기에 해석이 얹혀요. "나이 들어서 얌전해졌네." 대개 칭찬에 가까운 어조로 나오는 문장입니다. 통증이 활동을 깎는 중인데 성격의 성숙으로 읽는 거죠.

그래서 질문을 바꿔야 합니다. "요즘 뭐가 이상한가요"가 아니라 "작년에 하던 것 중 지금 안 하는 게 뭐죠?" 사진첩을 1년 전으로 돌려보세요. 그때 아이가 어디에 올라가 있었는지 남아 있거든요.

머뭇거림이 생기는 자리는 정해져 있습니다

다행인 점이 있어요. 머뭇거림은 아무 데서나 나오지 않습니다. 집 안에는 관절에 유독 큰 요구를 거는 관문이 몇 곳 있고, 신호는 거의 예외 없이 거기서 먼저 터져요. 신호를 읽은 자리에서 곧장 처방까지 가도록, 표의 마지막 두 칸에 오늘 할 일을 붙여 놨습니다.

관문힘든 방향머뭇거림의 겉모습짚어주는 관절오늘 0원으로돈을 쓴다면
현관 턱짧은 오름·내림한 박자 멈춤, 앞발부터 얹고 뒷발을 끎고관절·무릎턱 앞뒤 물건 치우기낮은 스텝, 완만한 경사로
소파·침대 앞도약과 착지자세를 두세 번 고쳐잡음, 착지음이 커짐오를 때 고관절·무릎, 내릴 때 팔꿈치옆에 안정적인 발판 하나폭 넓은 경사로 또는 펫 계단
계단 첫 칸오름·내림이 갈림첫 칸에서 멈춤, 내려올 때 게걸음오름은 고관절·무릎, 내림은 팔꿈치계단 쓸 일을 줄이는 동선디딤면 미끄럼 방지 시공
마루 코너회전과 굴신뒷발이 미끄러져 벌어짐, 속도를 줄여 크게 돌아감고관절·십자인대발바닥 털 정리, 발톱 손질동선을 잇는 미끄럼 방지 매트
밥·물그릇 앞목·앞다리 굽힘서서 먹다 앉아버림, 마실 때 앞다리를 벌림목·팔꿈치·어깨그릇 아래 두꺼운 책 받쳐 높이기높이 조절 식탁형 그릇대
일어서는 자리기립앞다리로 먼저 밀어 올리고 뒷다리를 끌어옴, 첫 걸음이 뻣뻣전신, 특히 고관절·허리웃풍 없는 자리로 옮기기정형용 매트리스, 온열용품

세로로 읽으면 나열이지만 가로로 읽으면 처방전입니다. 어느 칸에서 걸리는지 짚었다면 그 줄의 오른쪽 두 칸이 오늘 할 일이에요. 대개는 여러 줄에 동시에 걸리죠. 그럴 땐 0원 칸부터 전부 하고 유료 칸은 뒤의 순서표대로.

3초짜리 영상 세 컷을 찍어 두세요

"요즘 좀 느려진 것 같아요"에는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영상 세 컷이면 수의사가 몇 초 만에 방향을 잡죠.

  • 자고 일어나는 순간 — 아침 첫 기립이 가장 정직해요. 잠자리 옆에 폰을 미리 두고 그대로. 부르면 안 됩니다. 힘을 쥐어짜서 평소보다 잘 일어나거든요.
  • 마루 직선 보행 — 카메라를 바닥 높이까지 낮춰 옆에서. 위에서 내려찍으면 다리 움직임이 뭉개집니다.
  • 계단 내려오기 — 오르는 쪽보다 정보가 많아요. 곁에 서서 첫 두세 칸만.

한 달에 한 번, 같은 자리에서 찍어 날짜와 함께 모아두세요. 근육 감소를 보는 월 1회 사진은 정지 자세를 남기는 기록이라 축이 다릅니다. 둘을 같이 하면 서로를 보완해요.

올라갈 때 힘든가, 내려올 때 힘든가

대부분 "계단을 싫어해요"에서 관찰이 멈춥니다. 그런데 같은 계단이어도 올라가는 동작과 내려오는 동작은 다른 일이에요.

올라갈 때는 뒷다리가 몸을 밀어 올립니다. 추진을 만드는 쪽이라 고관절과 무릎에 힘이 걸려요. 내려올 때는 앞다리가 체중과 낙하 충격을 받아냅니다. 브레이크죠. 팔꿈치와 어깨에 부담이 몰려요. 그래서 올라갈 때만 힘들면 뒷다리 계열, 내려올 때만 힘들면 앞다리 계열이 먼저 떠오릅니다. 둘 다면 여러 관절에 동시에 와 있을 수 있고, 노령견에선 이쪽이 더 흔해요.

겉모습으로도 갈려요. 오름이 힘든 아이는 뒷발을 모아 토끼처럼 뛰어오르거나 첫 칸에서 오래 망설입니다. 내림이 힘든 아이는 몸을 옆으로 틀어 게걸음으로 내려오거나, 앞다리로 버티지 못해 한 칸씩 털썩 떨어지듯 내려오고요.

물론 방향을 잡는 감각이지 진단은 아니에요. 실제 어느 관절인지는 촉진과 필요 시 방사선으로 확인합니다. 다만 "계단을 싫어해요"와 "올라갈 땐 괜찮은데 내려올 때 게걸음으로 옵니다" 사이에는 진료의 출발점이 꽤 달라요.

미끄러운 바닥이 먼저입니다 · 매트를 사기 전에 할 두 가지

환경 개조라고 하면 대개 매트부터 검색합니다. 순서가 한 칸 어긋난 거예요. 접지력이 무너지는 순서를 따라가면 매트는 세 번째입니다. 앞의 둘은 0원으로 되고, 체감은 매트보다 빨라요.

발바닥 털 · 패드가 바닥에 닿게 하기

발바닥에는 미끄럼을 잡아주는 두툼한 패드가 있죠. 문제는 패드 사이로 자라는 털입니다. 길어지면 패드가 닿기 전에 털이 먼저 닿아요. 마루 위에 슬리퍼를 신은 셈이죠. 목표는 패드 표면이 바닥에 직접 닿게 하는 것. 삐져나온 털만 패드 높이에 맞춰 정리하면 됩니다. 날붙이를 발 안쪽 깊이 넣는 건 위험하니 처음 한 번은 병원에서 배우세요.

발톱 길이 · 걸음의 각도를 바꿉니다

발톱이 길면 서 있을 때 끝이 먼저 바닥에 닿습니다. 발가락이 위로 밀리면서 발이 바닥을 온전히 딛지 못해요. 자세와 걸음의 각도가 달라지고, 위쪽 관절에도 부담이 갈 수 있다고 이야기됩니다. 기준은 간단해요. 평평한 바닥에 서 있을 때 발톱 소리가 나면 긴 것. 한 번에 많이 자르려다 혈관을 건드리면 그다음부터 발을 안 주니 조금씩 자주가 원칙입니다. 산책이 줄어든 노령견은 자연 마모가 거의 없어요.

그다음에 매트를 깔면 효과가 겹쳐 올라옵니다. 매트는 면적보다 연결이 중요해요. 거실 한가운데 큼직한 러그를 깔아도 미끄러지는 곳이 소파 앞과 코너라면 소용이 없죠. 매일 지나는 선을 따라 끊기지 않게 까세요. 가장자리가 들뜨면 걸려 넘어지니 눌러 고정하시고요.

경사로를 사놓고 안 쓰는 집이 많은 이유

경사로는 관절염 정보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데, 실제로는 몇 주 뒤 베란다로 밀려나는 경우가 흔합니다. 보호자는 "우리 애는 겁이 많아서"라고 결론 내리죠. 대개는 겁이 아니라 제품과 절차의 문제입니다.

  • 각도가 급하면 계단보다 무섭습니다. 짧은 경사로를 높은 침대에 걸면 거의 미끄럼틀이 돼요. 내려올 때 앞다리로 버텨야 하는데 각이 서면 버틸 수가 없습니다. 공간이 아깝다고 짧은 걸 고르면 안 쓰는 물건이 됩니다.
  • 폭이 좁으면 발을 헛디딥니다. 사람은 발을 일렬로 놓지만 개는 넷을 좌우로 벌려 딛죠. 몸통보다 넉넉해야 하고, 양옆에 낮은 턱이 있으면 훨씬 안정돼요.
  • 표면이 미끄러우면 애초에 안 오릅니다. 첫 시도에 발이 한 번 밀리면, 아이는 그걸로 이 물건을 위험한 것으로 분류해요.
  • 흔들리면 끝입니다. 걸침이 헐거워 삐걱대면 두 번째 시도는 없어요.

제품을 잘 골랐어도 절차가 남아요. 1~2일차는 바닥에 눕혀두고 그 위를 걸어 지나가면 칭찬. 아직 높이는 없습니다. 3~4일차는 아주 낮은 곳에 걸어 완만한 경사를 만들고 간식으로 유도. 5일차 이후에 실제 높이로 올리되 처음 며칠은 옆에서 받쳐 주세요. 내려오는 방향을 더 여러 번 연습시키는 게 좋습니다. 무서워하는 건 대체로 그쪽이거든요.

그래도 끝내 안 쓰는 아이가 있어요. 억지로 밀지 마시고 단이 낮은 펫 계단으로 바꿔 보세요. 취향이 아니라 어느 관절이 아픈지에 따라 갈리는 문제라 둘 다 시도해 볼 값어치가 있습니다. 그리고 뛰어오르던 자리를 잠시 막아두면 학습이 훨씬 빨라져요.

0원짜리부터 손대세요 · 개조 순서표

한 번에 다 바꾸면 돈도 문제지만 무엇이 효과였는지 알 수 없게 됩니다. 비용을 기준으로 계단식으로 올라가세요. 마지막 칸은 아이 반응을 보고 다음 단계로 갈지 정하는 칸입니다. 비용은 제품·시공 범위와 지역, 매장에 따라 편차가 크니 순서를 가늠하는 감각으로만 보시고요.

단계무엇을 하나비용감며칠이면 체감되나여기까지 했는데도 머뭇거림이 남는다면
0단계 · 돈이 안 드는 것발바닥 털·발톱 손질, 동선 정리, 그릇 높이 조절0원접지력은 당일, 기립은 2~3일마루 코너에서 계속 미끄러지면 → 바닥 표면 문제. 1단계로
1단계 · 소모품주요 동선을 잇는 매트·러그와 가장자리 고정수만 원대부터, 면적 따라1~2주. 미끄러진 기억이 지워질 시간소파·침대 앞이 그대로면 → 접지력이 아니라 높이 문제. 2단계로
2단계 · 기구경사로 또는 펫 계단, 그릇대, 정형용 매트리스수만~수십만 원, 제품 차가 큼적응 절차 포함 2~4주아침 기립이 여전히 뻣뻣하면 → 환경이 아니라 통증 자체. 진료로
3단계 · 구조계단 차단 게이트, 생활 공간 한 층으로, 바닥재 시공수십만 원 이상. 견적 차가 매우 큼수 주. 새 동선에 익숙해질 때까지걸리는 관문이 늘었다면 → 진행 속도를 재평가할 시점

순서를 권하는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0·1단계를 다 했는데 변화가 없다면, 환경이 아니라 통증 자체가 주인공이라는 정보가 됩니다. 그 자체로 진료를 잡을 근거가 되죠. 반대로 0단계만으로도 눈에 띄게 편해지는 아이가 있고요.

같은 소파도 1kg 줄면 낮아집니다

"관절 부담이 줄어요"는 너무 추상적이라 잘 와닿지 않죠. 다르게 번역해 볼게요. 체중은 우리 집 지형의 난이도입니다. 소파 높이는 그대로예요. 현관 턱도 그대로고요. 바뀌는 건 그 높이를 넘기 위해 밀어 올려야 하는 몸의 무게입니다. 8kg짜리 아이에게 1kg은 몸의 8분의 1이에요.

수의 영양 분야에서 체중 감량은 관절염 관리에서 근거가 잘 쌓인 개입 중 하나로 다뤄집니다. 다만 단서가 붙어요. 줄여야 하는 건 지방이지 근육이 아닙니다. 굶겨서 숫자만 떨어뜨리면 관절을 붙잡아 주던 근육이 먼저 빠져, 저울은 좋아지는데 아이는 더 힘들어져요.

실제 감량은 사료를 바꾸는 것보다 급여량을 정확히 재는 것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아요. 계량컵 대신 저울을 쓰고 간식을 하루 칼로리에 넣는 것만으로 방향이 잡힙니다. 목표 체중과 속도는 수의사와 정하시고, 성분표 읽는 법은 시니어 사료 고르는 기준에 있어요. 운동 원칙은 길게 한 번보다 짧게 여러 번, 그리고 평지 위주. 판단 기준은 다음 날입니다. 더 절뚝이면 어제가 과했다는 뜻이에요.

통증을 줄이는 방법은 한 겹이 아닙니다

관절염 통증 관리는 하나를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겹을 쌓는 문제로 보는 게 요즘 수의 통증관리의 기본 틀입니다. 다층(multimodal) 접근이라 부르죠. 겹마다 하는 일이 달라 하나만으론 어딘가 반드시 비어요.

하는 일언제 얹나혼자 쓰면 왜 부족한가이 글에서 어디까지 다루나
1. 부하 줄이기(환경·체중)관절에 실리는 힘과 미끄러짐을 줄임의심되는 날부터 바로이미 생긴 염증과 통증은 못 끔여기가 이 글의 몸통. 앞의 두 표가 통째로 이 겹이에요
2. 움직임 유지(운동·재활)근육으로 관절을 받치고 굳는 것을 막음통증이 어느 정도 잡힌 뒤아픈 상태로 시키면 역효과원리까지만. 근육이 실제로 줄었는지 재는 건 근육 감소 편에서
3. 수의사 처방 약염증과 통증을 실제로 낮추는 겹통증이 확인되면 이르게미끄러운 바닥이나 체중은 못 바꿈원칙만. 약 이름·용량은 처방 영역
4. 보조요법(영양제·오메가3·재활치료)다른 겹을 거드는 층. 성분마다 근거가 다름앞의 세 겹이 자리 잡은 뒤치료의 대체재가 아님. 이것만 붙들면 시기를 놓침위치만. 성분별 근거는 바로 아래 관절 영양제 편으로
5. 시술·수술구조 자체를 바꿈보존 관리로 안 되거나 급성 손상이 겹칠 때수술 뒤에도 환경·체중·재활은 필요범위 밖. 마취를 견딜지는 나이가 아니라 검사로 판단합니다

4번 겹의 위치를 특히 봐주세요. 관절 영양제는 치료를 대신하는 물건이 아니라 얹는 한 겹입니다. 영양제만 먹이며 몇 달을 보내는 건 1번과 3번을 비워둔 채 4번만 쓰는 셈이에요. 성분별 근거와 EPA·DHA 실제량 확인법은 관절 영양제 성분 고르는 법에 있습니다.

"약은 마지막에 쓰는 거 아닌가요"라는 말

진료실에서 자주 나오는 말입니다. 마음은 이해돼요. 약은 부담이니 최대한 미루고 자연스러운 방법부터 해보자는 생각이죠. 그런데 관절염에서는 이 순서가 손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통증을 방치하면 아이는 움직임을 줄입니다. 움직임이 줄면 근육이 빠지고, 근육이 빠지면 관절을 잡아줄 힘이 사라져 더 아파져요. 더 아프니 더 안 움직이고. 이 고리는 한 바퀴 돌 때마다 나빠지는 쪽으로만 굴러갑니다. 통증을 낮추는 건 이 고리를 끊어 운동과 재활을 가능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동물용 소염진통제(NSAID)는 개의 관절염 통증 관리에서 오래 쓰여 온 축입니다. 조건이 붙어요. 간과 신장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시작 전 혈액검사와 이후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권장됩니다. 다만 집에서 먼저 눈에 띄는 건 대개 위장 쪽이에요. 복용 중 구토·설사·식욕 저하, 검거나 붉은 변, 평소와 다른 무기력이 나타나면 임의로 계속 먹이지 마시고 투약을 멈춘 뒤 병원에 연락하세요. 위장관 이상반응이 가장 흔하고 가장 먼저 드러나는 신호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용 중 간 수치가 올랐을 때 그 숫자를 읽는 법은 ALT·ALP 상승을 다룬 글에 있어요. 어떤 약을 쓸지는 신장·간 상태와 함께 먹는 약에 따라 달라지니 담당 수의사와 정할 문제입니다.

대신 흔들리면 안 되는 선이 있습니다. 사람용 진통제를 임의로 주는 것. 이부프로펜·나프록센은 위장 궤양과 신장 손상을, 아세트아미노펜은 특히 고양이에게 치명적인 손상을 일으킬 수 있어요. 사람 기준으로 적은 양도 위험합니다. 관절염 약을 이미 먹는 중이라면 위험이 겹치니, 서랍에 남은 약을 얹지 마시고 지금 먹이는 약 목록을 병원에 그대로 보여주세요.

천천히 나빠지던 병에서 '갑자기'가 나올 때

만성 관절염의 성격은 느림입니다. 좋은 날과 나쁜 날이 오르내리며 큰 흐름으로 서서히 내려가요. 뒤집으면 규칙이 하나 나옵니다. 어제까지 멀쩡하던 아이가 오늘 갑자기 다리를 못 딛는다면 다른 사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관절염이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판단을 흐려요. "원래 다리가 안 좋았으니까" 하며 며칠을 보내는 사이 놓치면 안 될 것이 지나갑니다.

무엇일 수 있나겉모습만성 관절염과 갈라지는 지점얼마나 급한가
십자인대 파열뒷다리 하나를 들거나 발끝만 살짝 딛고 다님. 앉을 때 그 다리를 옆으로 뺌완전히 끊어지면 갑자기 다리를 들지만, 개에서는 서서히 늘어나다 부분적으로 끊어지는 쪽이 더 흔해 몇 주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하기도 해요. 한쪽만 유독 심하면 관절염으로만 넘기지 마세요당일~며칠 안 진료. 반대쪽으로 이어지기도
추간판 질환(IVDD)뒷다리 힘이 빠지고 비틀거림. 등·목을 만지면 아파함다리 관절이 아니라 척수. 등·목 통증과 배뇨 변화 동반뒷다리를 못 쓰거나 소변을 못 보면 시간을 다툽니다
발바닥·발톱 외상산책 직후 갑자기. 한 발만 계속 핥음. 부러진 발톱, 박힌 이물관절이 아니라 발끝. 발을 들어 보면 대개 바로 보임대개 당일 처치. 발을 못 만지게 하면 병원에서
뼈 종양다리뼈 한 곳이 단단하게 부풀고, 그 자리를 누르면 아파함. 진통제에 잘 안 들음관절 자체가 아니라 관절에 인접한 뼈가 부풀어요. 앞다리는 손목 위쪽, 뒷다리는 무릎 주변이 흔해 오히려 관절염으로 오해되기 쉽습니다미루지 말고 진료와 영상. 원칙은 혹·멍울 감별 글
면역매개 다발성 관절염여러 관절이 동시에 아프고 열이 남. 식욕 저하도한 관절이 아니라 여러 관절. 발열 같은 전신 증상이 함께 옴발열이 동반되면 빠르게 진료. 검사가 필요합니다

하나만 덧붙일게요. 급성 변화가 아니어도 관리 중인데 통증이 다시 올라오는 흐름이면 그것도 진료 사유입니다. 임의로 양을 늘리지 마시고 판단은 병원에 넘기세요.

자주 묻는 질문

절뚝이지도 않는데 관절염일 수 있나요?

네, 오히려 흔합니다. 양쪽에 비슷하게 진행되면 좌우 비교가 안 돼 절뚝임으로 드러나지 않아요. 대신 소파 앞의 망설임, 아침 기립의 뻣뻣함처럼 '하던 것이 빠지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관문 표에서 여러 칸에 걸린다면 진료로 확인해 보세요.

환경만 바꾸면 약 없이 지낼 수 있을까요?

초기이고 통증이 가벼우면 환경 개조와 체중 관리만으로 눈에 띄게 편해지는 아이가 있습니다. 다만 결과로 확인할 일이지 미리 정할 일은 아니에요. 0·1단계를 2~3주 해보고도 아침 기립이 힘들다면 통증이 남았다는 신호로 읽고 진료를 잡으세요.

추운 날 유독 뻣뻣해 보이는데 기분 탓인가요?

보호자들이 아주 흔하게 관찰하는 현상입니다. 기온이 떨어지면 첫 움직임이 더 힘들어지는 것으로 이야기돼요. 잠자리를 웃풍 없는 자리로 옮기고 두툼한 매트를 깔아주는 것만으로 아침이 달라지기도 합니다. 온열용품은 저온 화상 위험이 있으니 직접 닿지 않게 하고, 아이가 스스로 벗어날 수 있게 두세요.

영양제를 먹이는 중인데 좋아지는지 어떻게 알죠?

체감을 기억으로 붙들려 하면 거의 실패합니다. 관문 표를 그대로 쓰세요. 시작 전에 여섯 곳 중 어디서 머뭇거리는지 적어두고 몇 주 뒤 같은 자리를 봅니다. 3초 영상을 함께 남기면 비교가 훨씬 정확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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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짧은 면책

이 글은 공개된 수의학 자료를 교차 확인해 정리한 일반 정보이고, 우리 집 아이의 걸음을 실제로 본 적 없는 글입니다. 관문 표도 개조 순서표도 진단 도구가 아니라, 병원에 가져갈 관찰 메모이자 오늘 저녁에 손댈 자리를 정하는 목록이에요. 약 이름과 용량은 일부러 적지 않았습니다. 신장·간 상태에 따라 선택이 완전히 달라지니까요. 사람용 진통제는 어떤 상황에서도 임의로 주지 마세요. 갑자기 다리를 못 딛거나 뒷다리에 힘이 빠졌다면, 또 소염진통제를 먹는 중에 구토·설사·검은 변이나 심한 무기력이 나타났다면 이 글을 더 읽지 말고 병원으로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