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영양·환경

노령견 수제식·화식·생식, 괜찮을까 · 라벨이 대신 해 주던 일 세 가지

느린발 2026. 8. 24. 15:00

닭가슴살을 삶기 시작한 건, 아이가 사료를 남기면서였습니다

며칠만 하려던 게 계속됐고, 어느새 사료 봉투는 찬장 뒤로 밀려 있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손이 멈춥니다. 봉투 뒷면에는 뭔가 잔뜩 적혀 있었는데, 지금 이 그릇에는 그게 없거든요.

라벨의 숫자를 같은 자로 바꿔 읽는 법은 시니어 사료 편이, 라벨이 붙는 제도는 처방식 편이 이미 다뤘습니다. 밥을 남기는 이유 자체는 밥 안 먹을 때 편이 맡고 있고요. 수제식에는 그 라벨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다른 걸 셉니다.

한 그릇 안에 성격이 다른 위험이 셋 들어 있습니다. 원인도 대응도 서로 다르고, 하나를 해결해도 나머지는 그대로 남습니다. 계산의 문제, 위생의 문제, 그리고 아픈 몸에서만 생기는 문제예요.

미리 말씀드리면 이 글은 수제식을 말리려는 글이 아니고, 레시피도 싣지 않습니다.

3초 요약

  • 위험이 하나가 아니라 셋이고 성격이 다릅니다. 계산·위생·아픈 몸. 하나를 해결해도 나머지 둘은 남아요.
  • 계산 쪽. 개 유지식 레시피 200개를 기준에 대 봤더니 미국 기준을 전 항목 충족한 건 9개, 다른 기준으로는 5개였습니다. 부족만 있었던 것도 아니에요. 같은 200개 중 9개는 비타민D 상한을 넘었습니다.
  • 국내 자료도 있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국내 온라인에서 산 성견용 화식·생식 11종을 분석했더니 무기질 기준으로 11종 전부가 최소기준을 전 항목 충족하지 못했어요. 다만 조단백과 아미노산은 11종 전부 충족이었습니다.
  • 위생은 온도의 문제라 대응이 다릅니다. 네덜란드 시판 냉동 생식 35개에서 살모넬라는 20%였는데 리스테리아는 54%였어요. 살모넬라가 가장 흔한 항목이 아니었습니다.
  • 가장 조용한 숫자는 준수율입니다. 전문가가 개별 처방한 경우조차, 완전한 급여 기록을 낸 30건 중 정확히 지킨 건 4건이었어요.

봉투 뒷면이 조용히 해 주던 일이 세 가지였습니다

사료 한 봉투가 말없이 해 주던 일을 세어 보면 셋입니다. 그리고 그릇을 직접 만드는 순간 셋 다 집으로 넘어옵니다.

봉투가 하던 일수제식에서는 누가 맡나무엇으로 줄이나그걸 해도 남는 것
계산
영양소를 목록에 대조하는 일
레시피를 쓴 사람. 그리고 실제로는 그릇을 만드는 사람전문가 설계 · 보충제 · 계량위생과 아픈 몸은 그대로
위생
살균과 보관 이력
주방익히기 · 보관 온도 · 손 씻기계산은 전혀 안 건드림
조정
질환에 맞춰 성분을 미는 일
레시피에는 이 칸이 없음수의영양 전문 진료준수와 시간은 남음

왜 계산이 어려운지는 한 문장으로 설명됩니다. 국제소동물수의사회 학술 자료에 이렇게 적혀 있어요. 수제식은 조리 후에 분석되지 않으며, 그 배합은 데이터베이스가 제공하는 이론값에 의존한다고요.

그 데이터베이스가 사람 식품용이라는 게 두 번째 문제입니다. 같은 문서가 짚습니다. 사람 식품 데이터베이스에는 타우린이나 콜린처럼 반려동물에게 중요한 영양소의 값이 아예 들어 있지 않고, 소화율과 생체이용률과 에너지밀도가 사람과 같다고 가정하게 된다고요.

참고로 유럽 기준 문서가 완전사료를 평가할 때 확인하라고 못 박은 항목은 45개입니다. 고양이 전용 둘을 빼면 개 기준으로 43개예요.

레시피 200개를 기준에 대 봤더니, 통과가 아홉 개였습니다

미국의 한 수의과대학이 34개 출처에서 개 유지식 레시피 200개를 모아 분석했습니다. 수의학 교과서, 반려동물 책, 웹사이트에서 가져온 것들이에요.

200개가 걸린 자리몇 개
미국 사료검사관협회 성견 최소기준을 전 항목 충족9개
국가연구위원회 최소요구량을 전 항목 충족5개
필수영양소를 최소 하나 이상 부족하게 만듦95%
부족한 영양소가 둘 이상83% 초과
지시가 모호해 보호자가 최소 한 가지를 스스로 가정해야 함92%
칼로리 정보나 대상 체중이 아예 없음85%
비타민D 안전상한을 초과9개

마지막 줄을 보세요. 부족만 나온 게 아닙니다. 같은 200개 안에서 과잉도 나왔어요. '수제식은 뭔가 모자란다'는 단순한 그림이 아닙니다.

연구를 이끈 사람이 어떤 영양소가 걱정되는지도 직접 밝혔습니다. 콜린, 비타민D, 아연, 비타민E였고, 면역 기능 이상이나 간에 지방이 쌓이는 문제, 근골격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어요.

그리고 이 연구가 못 한 것도 적어 두겠습니다. 200개 중 4개만이 수의영양 전문의가 쓴 것이었고, 그 4개는 전부 성견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표본이 4개라 여기서 결론을 크게 낼 수는 없어요. 그리고 이 연구의 책임저자는 분석에 쓴 소프트웨어를 라이선스하는 회사의 공동소유주라고 논문에 밝혀 뒀습니다.

어떤 영양소가 모자랐는지, 전체 목록이 남아 있는 연구는 따로 있습니다

위 연구는 영양소별 순위를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그 목록이 온전히 남아 있는 건 다른 연구예요.

포르투갈어로 공개된 개·고양이 수제식 레시피를 유럽 기준으로 분석했는데, 개 기준 분모는 82개입니다. 결과가 단순합니다. 완전한 레시피는 하나도 없었고, 조사한 모든 영양소가 최소 한 개 레시피에서 부족했습니다.

미달 빈도가 높은 순서로 구리와 콜린이 각각 70개, 비타민E 68개, 아연 62개, 비타민D 61개, 칼슘 60개였습니다. 서른두 개 항목 전부가 미달 목록에 이름을 올렸고요.

여기서 하나 짚고 갑니다. 이 순위는 초록이 아니라 표를 직접 열어야 나옵니다. 요약만 읽으면 "완전한 레시피가 없었다"까지만 남고, 무엇이 어느 정도로 모자랐는지는 안 보여요. 이 글에서 옮긴 숫자도 표에서 읽은 것입니다.

돌려 먹이기·보충제·재료 가짓수, 세 절충안이 데이터에서 버틴 정도

수제식 이야기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반론 셋을 정면으로 다루겠습니다. 다만 원문의 강도를 그대로 옮깁니다.

하나. 여러 레시피를 돌려 먹이면 평균이 맞지 않나요. 200개를 분석한 연구팀이 그 질문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결핍 영양소가 레시피들 사이에 겹쳐 있어서 로테이션으로 교정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어요. '절대 안 된다'가 아니라 '가능성이 낮다'입니다. 왜 겹치는지는 앞 절의 목록이 설명합니다. 집에서 만드는 고기와 채소 조합이 공통으로 놓치는 자리가 있어요.

둘. 종합 영양제를 하나 타면 되지 않나요. 웹사이트 레시피대로 실제 조리한 개용 75건과 고양이용 25건을 화학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결론은 재료 가짓수도, 채식이나 비건 여부도, 보충제 포함 여부도 영양 적정성을 보장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어요. 그런데 같은 논문이 반대쪽도 적었습니다. 보충제를 넣지 않은 식단은 칼슘과 칼슘·인 비율이 유의하게 권장 미만이었습니다. 그러니 '보충제는 소용없다'가 아니라 '보충제는 필요하지만 그 존재만으로 균형이 완성되지는 않는다'입니다.

셋. 재료를 다양하게 쓰면 되지 않나요. 같은 연구에서 재료 가짓수도 보장하지 못했습니다.

덧붙일 숫자 하나. 포르투갈어 레시피 106개(개와 고양이가 섞인 분모입니다) 중 58개는 비타민·미네랄 보충제를 아예 넣지 않았고, 보충제를 넣은 17개 중 15개는 제품명이나 양을 적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77개는 얼마를 먹여야 하는지 자체가 없었어요. 앞 절의 '85%가 칼로리를 안 적었다'와 같은 방향입니다. 레시피에는 급여량 칸이 없습니다.

국내 온라인에서 파는 화식·생식 열한 종을 서울대 연구팀이 뜯어봤습니다

여기부터가 국내 독자에게 직접 해당되는 자료입니다.

서울대 수의과대학 연구팀이 국내 온라인 채널에서 성견용 화식·생식 11종을 사서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무기질 기준으로 11종 전부가 최소기준을 전 항목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었어요.

미달 무기질은 셀레늄 10종, 구리 5종, 아연 5종, 칼륨 3종, 칼슘 3종, 철 2종, 마그네슘 1종이었습니다. 일곱 항목 전부이고, 나트륨·망간·인은 미달 제품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11종 중 6종은 칼슘과 인의 비율이 성견 유지 범위를 벗어나 있었습니다.

반대쪽도 분명합니다. 조단백과 아미노산은 11종 전부가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조지방은 1종만 미달이었고요. 그리고 세 제품은 셀레늄 하나만 빼면 기준을 충족했습니다.

그림이 여기서 선명해집니다. 단백질은 넘치는데 미량영양소가 비어 있습니다. 고기를 넉넉히 넣는 조리 방식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결과예요.

한정을 반드시 붙여 읽어 주세요. 이건 무기질 기준입니다. 비타민과 트립토판, 염소, 요오드는 분석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건 시판 제품 11종을 검사한 것이지 집에서 만든 밥을 조사한 게 아닙니다.

두 번째 위험은 계산이 아니라 온도입니다

축을 갈아탑니다. 여기서부터는 배합이 아니라 병원균 이야기예요.

네덜란드에서 시판 냉동 생식 35개 제품(브랜드 8곳)을 검사했습니다. 국내 글이 생식을 곧 살모넬라로만 다루는데, 이 검사에서 나온 순서는 달랐습니다.

ESBL을 만드는 대장균 28개(80%),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 19개(54%), 기타 리스테리아 15개(43%), 대장균 O157:H7 8개(23%), 살모넬라 7개(20%), 그리고 기생충 쪽이 이어집니다. 여덟 항목 전부이고, 살모넬라는 다섯 번째였습니다.

다만 이 숫자를 생식의 오염률로 읽으면 안 됩니다. 칠레에서 한 조사에서는 개용 생식 42개 중 15개(35.7%)에서 병원균이 나왔고, 그중 살모넬라가 11개로 가장 많았어요. 나라도, 검사 방법도, 대상 제품도, 기준도 전부 다릅니다. 두 숫자를 견주지 마세요.

같은 칠레 조사에서 확인된 대비 하나는 옮길 만합니다. 압출 건사료 검체에서는 어떤 병원균도 분리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위험은 익히면 줄어듭니다. 세 위험 중 유일하게 집에서 온도만으로 손댈 수 있는 칸이에요. 대신 익히는 것은 계산 칸을 전혀 건드리지 않습니다. 앞 절의 국내 화식·생식 11종이 그 증거고요.

그릇에서 개를 거쳐, 사람 쪽까지 이어진 자리가 있습니다

제품 검사는 그릇 안의 이야기입니다. 시선을 한 칸씩 옮겨 보겠습니다.

개의 분변. 칠레 조사에서 생식을 먹는 개 33마리 중 11마리(33.3%)가 병원균을 배출했고, 압출 건사료를 먹는 개 22마리에서는 0마리였습니다. 유전자 분석에서 같은 가정의 사료와 분변에서 나온 균이 연관된 것이 확인됐고요.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자원 참여 84가정의 개 138마리에게 5일 연속 분변을 받은 조사도 있습니다. 138마리 중 32마리(23.2%)가 최소 1회 살모넬라 양성이었어요.

그 조사가 단변량 분석에서 유의하다고 본 요인 여섯 개를 전부 옮기겠습니다. 가축과의 접촉, 최근 30일 내 프로바이오틱스 급여, 시판 또는 수제 생식 급여, 생고기와 생달걀 급여, 수제 화식 급여, 한 가정에 개가 두 마리 이상.

다섯 번째에 화식이 있는 게 눈에 걸리실 겁니다. 목록에 있다는 건 사실이고, 화식이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단면조사이고 자원 참여 가정이에요. 시점의 앞뒤를 가릴 수 있는 설계가 아닙니다.

사람 쪽. 캐나다 퀘벡에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사람 20건이 한 클러스터에 묶였습니다. 나이는 생후 2개월부터 91세까지였고 절반이 만 두 살 이하, 그중 6명은 만 한 살 미만이었어요. 정보가 있는 13건 중 8건이 입원했습니다. 저자들은 생식을 먹는 개가 확인된 주된 감염원이었다고 적었습니다.

균형추도 같이 놓겠습니다. 영국에서 개 432마리를 본 조사에서 항생제 내성 대장균이 생식군 193마리 중 76마리(39.4%), 비생식군 239마리 중 33마리(13.8%)로 갈렸지만, 같은 논문에서 특정 내성 유전자는 오히려 비생식군에서 나왔습니다. 그리고 다른 자료에서는 MRSA와 특정 장내세균이 생식과 연관되지 않았어요. 생식을 모든 것의 원인으로 몰면 그것도 자료를 왜곡하는 겁니다.

집에 두 살 이하 아이나 면역이 떨어진 가족이 있다면 이 칸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약을 여러 개 쓰는 아이라면 다약제 편도 같이 보셔야 하고요.

세 번째 위험은 아픈 몸에서만 생깁니다

여기가 '노령견'과 '수제식'을 잇는 고리입니다.

건강한 개에게는 목표가 하나입니다. 기준을 채우는 것. 그런데 기저질환이 있으면 목표가 서로 반대 방향으로 당깁니다.

만성 신장병을 예로 들겠습니다. 인을 낮춰야 하는데, 인을 낮추려면 대개 단백질도 같이 깎이게 됩니다. 그런데 노령견에게 근육을 지키는 건 별개의 과제예요. 근육 감소 편에서 다룬 그 문제입니다.

실제로 확인된 자료가 있습니다. 신장병용으로 홍보된 개 수제식 레시피 39개를 분석했더니 이렇게 나왔어요.

레시피 39개 중 권장치에 못 미친 것몇 개
콜린37개 (94.9%)
셀레늄34개 (87.2%)
조단백 또는 아미노산 최소 1종30개 (76.9%)
아연24개 (61.5%)
칼슘22개 (56.4%)

세 번째 줄이 방금 말씀드린 그 충돌입니다. 인을 낮추려다 단백질까지 깎인 자리예요. 분모가 레시피 39개라는 걸 잊지 마세요. 실제 환견 39마리를 본 게 아닙니다.

신장병 식이 자체의 원리는 만성 신장병 편신장 식이 편이 다뤘습니다. 여기서 하려는 말은 하나예요. 아픈 몸에서는 계산이 더 어려워지는 게 아니라, 계산의 목표 자체가 둘로 갈립니다.

그런데 같은 칸 안에, 수제식이 답이었던 자리가 있습니다

여기서 방향을 한 번 뒤집겠습니다. 위 절 바로 다음에 이 절이 오는 게 중요합니다.

만성 신장병으로 진단된 개 152마리를 본 연구에서, 47%가 시판 신장 처방식을 먹는 상태에서 고칼륨혈증을 최소 한 번 겪었습니다. 그중 26마리에게 칼륨을 낮춘 수제식이 처방됐고, 추적이 가능했던 18마리에서 혈청 칼륨이 유의하게 떨어져 한 마리를 빼고 전부 정상화됐습니다.

원문의 표현을 정확히 옮기겠습니다. 일부 만성 신장병 개에서 고칼륨혈증이 시판 신장식과 연관될 수 있다는 것이지 "시판 신장식이 고칼륨혈증을 일으킨다"가 아닙니다. 그리고 결론의 조건절도 그대로입니다. 적절히 배합된 저칼륨 식단이 효과적인 대안이라는 것.

국제소동물수의사회 자료도 수제식이 좋은 선택인 상황을 목록으로 적어 뒀습니다. 맞는 상품이 없는 다중 질환, 입맛이 까다로운 환자, 전해질 이상, 높은 소화율이 필요한 위장 질환, 아주 낮은 지방이 필요한 경우. 다만 조건절이 본체입니다. 완전하고 균형이 갖춰져 있고, 환자가 자주 진료를 받는 한에서라고 적혀 있어요.

시판 쪽 근거도 균일하지 않다는 걸 같은 자리에 놓겠습니다. 암 환견용으로 팔리는 시판 사료 39종 중 급여시험을 통과한 것은 2종이었고 35종은 시험 없이 배합 근거로 표기돼 있었습니다. 이 숫자는 논문 본문을 옮긴 2차 경로로 확인한 것이라 신뢰도를 한 단계 낮춰 읽어 주세요.

그리고 같은 학회의 보호자용 안내문은 인터넷의 수제식을 세 갈래로 표현합니다. 거의 균형에 가까운 것, 약간 불균형한 것, 아주 위험한 것. '수제식은 위험하다'로 압축하면 원문을 왜곡하는 겁니다. 문제는 그릇을 보고 그 셋 중 어디인지 알 방법이 집에 없다는 것이고요.

기준 쪽 문서를 열어 보면, 그 숫자들도 전제 위에 서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기준 미달'이라는 말을 여러 번 썼습니다. 그 기준 자체를 열어 보겠습니다.

유럽 기준 문서는 적용 범위를 스스로 못 박아 뒀습니다. 건강한 개와 고양이를 위한 시판 사료의 영양소 수준 권고라고요. '상업용'과 '건강한'이 둘 다 붙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수치가 어떤 전제 위에 있는지도 적혀 있어요. 소화율이 정상인 원료를 전제하고, 평균적인 생체이용률을 전제하며, 제품마다 완제품을 화학분석해 검증하라고 권고합니다.

수제식은 이 세 전제 중 어느 것도 밟지 않습니다. 조리 후 완제품을 분석하지 않고, 사람 식품 데이터베이스의 이론값을 쓰며, 그 데이터베이스는 소화율이 사람과 같다고 가정하게 만들어요. 그러니 '기준 미달'이라는 말 자체가 근사치입니다.

표기 쪽도 하나 짚겠습니다. 미국 사료검사관협회는 공식 문서에 자신들이 어떤 사료도 승인하거나 인증하지 않는다고 적어 뒀습니다. 'AAFCO 승인 사료'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고요.

그리고 표기 규정 해설에 이런 구분이 있습니다. '수의사 추천'은 통계적으로 타당한 수의사 설문이 필요하지만, '수의사 배합'은 문서로 입증만 되면 수의사 한 명이면 성립합니다.

이 넷을 붙여 놓으면 앞의 숫자가 다르게 읽힙니다. '수의사가 썼다'와 '전문의가 썼다'는 같은 말이 아닙니다. 200개 중 전문의가 쓴 4개는 전원 충족이었고요. 표준화된 과정이 있는 건 미국과 유럽의 수의영양 전문의 자격뿐이라고 학회 안내문이 적고 있습니다. 국내 표시 제도는 처방식 편이 다뤘으니 여기서는 기준 쪽만 봤습니다.

세 위험을 다 줄여 놓고도, 여섯 달 뒤에 무너지는 자리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가장 조용한 숫자입니다.

미국의 한 수의대 부속병원 임상영양과가 개별 처방한 수제식 레시피를 받아 간 보호자들에게 물었습니다. 연락한 93명 중 53명이 응답했고, 그중 완전한 급여 기록이 포함된 30건에서 레시피를 정확히 지킨 것은 4건이었습니다. 분모가 93도 53도 아니라 30이라는 걸 붙여 읽어 주세요.

브라질에서 전문가가 처방한 수제식을 6개월 이상 먹인 보호자 46명을 조사한 자료도 방향이 같습니다. 35명은 만들기 쉽다고 답했는데, 14명이 레시피를 바꿨다고 인정했고, 40%가 재료를 제대로 계량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왜 안 지켜지는지에 대한 가장 인간적인 답이 같은 조사에 있습니다. 26명(56.5%)이 개가 최소 한 가지 재료를 거부했다고 답했어요.

게으름이 아닙니다. 개가 안 먹는 걸 보호자 탓으로 돌릴 수는 없죠.

이 현상에는 이름도 붙어 있습니다. 식단 표류. 제대로 배합된 수제식조차 시간이 지나면 바뀌고, 그 변화가 장기 급여에 부적합해지거나 원래 겨냥한 질환에 안 맞게 될 수 있다는 겁니다. 국내 자료에서는 좀처럼 안 보이는 용어예요.

그래서 학회 자료가 수제식을 먹는 환자에게 최소 연 2회 완전 영양 평가를 권합니다.

위험을 줄이는 길은 세 갈래로 갈라져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대응 쪽에서 이 글의 뼈대를 한 번 더 확인하겠습니다. 대응이 서로를 대신하지 못합니다.

  • 익히는 것은 위생 칸을 줄입니다. 계산 칸은 전혀 건드리지 않아요. 국내 화식·생식 11종이 무기질에서 전부 걸린 게 그 증거입니다.
  • 보충제는 계산 칸의 일부를 줄입니다. 위생은 안 건드리고, 그 존재만으로 균형이 완성되지도 않습니다. 다만 안 넣으면 칼슘 쪽이 유의하게 미달했습니다.
  • 전문가 설계는 계산과 아픈 몸 두 칸을 줄입니다. 그런데 준수와 표류는 남아요. 그래서 재평가 주기가 세트로 붙습니다.
  • 계량은 컵보다 저울 쪽이 낫다는 비교 자료가 있습니다. 다만 모든 항목에서 이긴 건 아니고, 저자들의 결론이 "그럼에도 무게로 재라"였습니다.
  • 부분 대체도 실제로 많이들 하는 방식입니다. 미국의 대규모 개 노화 조사에서 보호자의 약 45%가 이미 시판 사료를 함께 쓰고 있었어요. 전부 수제와 전부 사료 사이에 이미 대부분의 집이 서 있습니다.

국내에도 수제식 레시피를 설계하고 검증받는 경로가 있습니다. 일부 대학 동물병원이 수의영양학을 정식 진료과목으로 두고 가정 조리식의 설계와 검증을 진료 항목으로 명시해 뒀어요. 대개 사전 예약제이고 영양 설문지와 최근 검사 결과를 함께 준비하게 합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이 글은 레시피를 싣지 않습니다. 근거 없는 레시피를 하나 더 만드는 건 이 글이 할 일이 아니에요.

마지막은 그릇에서 눈을 떼는 쪽으로 닫겠습니다. 무엇을 먹였는지보다 몸이 어떻게 되어 가는지가 결국 답을 줍니다. 체중과 근육량은 근육 감소 편이, 밥그릇 앞에서 멈추는 장면은 밥 안 먹을 때 편이, 혈액검사 결과지는 결과지 편이 맡고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수제식이 사료보다 나쁜 건가요?

자료는 그렇게 한 줄로 답하지 않습니다. 국제소동물수의사회 보호자 안내문은 인터넷의 수제식을 '거의 균형에 가까운 것', '약간 불균형한 것', '아주 위험한 것' 세 갈래로 적었어요. 문제는 그릇을 보고 그 셋 중 어디인지 알 방법이 집에는 없다는 겁니다. 조리한 뒤에 분석하지 않으니까요. 그리고 시판 쪽도 근거가 균일하지는 않습니다. 암 환견용으로 팔리는 시판 사료 39종 중 급여시험을 통과한 건 2종이었고 35종은 시험 없이 배합 근거로 표기돼 있었어요(2차 경로로 확인한 숫자입니다). 그래서 이 글은 '어느 쪽이 낫다'가 아니라 '한 그릇에 성격이 다른 위험이 셋 있고 대응이 각각 다르다'로 갑니다.

종합 영양제를 하나 타면 되지 않나요?

그것만으로는 보장되지 않는다는 게 직접 조사된 적이 있습니다. 웹사이트 레시피대로 실제 조리한 개용 75건과 고양이용 25건을 화학분석한 연구는 재료 가짓수도, 채식이나 비건 여부도, 보충제 포함 여부도 영양 적정성을 보장하지 못했다고 결론지었어요. 다만 같은 논문이 반대쪽도 적었습니다. 보충제를 넣지 않은 식단은 칼슘과 칼슘·인 비율이 유의하게 권장 미만이었습니다. 그러니 '보충제는 소용없다'가 아니라 '보충제는 필요하지만 그 존재만으로 균형이 완성되지는 않는다'입니다. 참고로 포르투갈어 레시피 106개를 본 연구에서, 보충제를 적어 둔 17개 중 15개는 제품명이나 양을 적지 않았습니다.

여러 레시피를 돌려 먹이면 평균이 맞지 않나요?

레시피 200개를 분석한 연구팀이 그 질문을 직접 확인했고, 결핍 영양소가 레시피들 사이에 겹쳐 있어서 로테이션으로 교정될 가능성이 낮다고 밝혔습니다. 원문의 강도는 '가능성이 낮다'이지 '절대 안 된다'가 아니에요. 왜 겹치는지는 다른 연구에서 더 잘 보입니다. 포르투갈어 레시피 82개(개 기준)에서 가장 자주 모자란 건 구리와 콜린으로 각각 70개였고, 비타민E 68개, 아연 62개 순이었어요. 집에서 만드는 고기와 채소 조합이 공통으로 놓치는 자리가 있다는 뜻입니다.

화식은 익히니까 안전한 것 아닌가요?

위생 칸에서는 맞습니다. 칠레 연구에서 압출 건사료 검체에서는 병원균이 하나도 분리되지 않았고, 생식 42개에서는 15개(35.7%)에서 나왔어요. 그런데 익히는 건 계산 칸을 전혀 건드리지 않습니다. 서울대 연구팀이 국내 온라인에서 산 성견용 화식·생식 11종을 분석했더니 무기질 기준으로 11종 전부가 최소기준을 전 항목 충족하지 못했고, 셀레늄은 10종에서 미달이었습니다. 그리고 캐나다 온타리오 조사의 단변량 위험요인 목록에는 '수제 화식 급여'도 들어 있었어요. 단면조사에서 나온 연관이지 화식이 원인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전문가에게 제대로 처방받으면 되는 거죠?

그게 가장 확실한 길이긴 한데, 자료가 한 칸을 더 보여줍니다. 미국 수의대 부속병원 영양과가 개별 처방한 사례에서, 완전한 급여 기록을 낸 30건 중 레시피를 정확히 지킨 건 4건이었어요. 브라질 조사에서는 6개월 이상 먹인 46명 중 14명이 레시피를 바꿨다고 인정했고, 26명은 개가 최소 한 가지 재료를 거부했다고 답했습니다. 개가 안 먹는 걸 보호자 탓으로 돌릴 수는 없죠. 그래서 학회 문서가 최소 연 2회 영양 재평가를 권합니다. 그리고 '수의사 배합'이라는 문구는 미국 사료검사관협회 설명에 따르면 문서로 입증만 되면 수의사 한 명이면 성립해요. 표준화된 과정이 있는 건 미국과 유럽의 수의영양 전문의 자격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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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짧은 면책

이 글은 공개된 동료심사 논문과 학회·기관 문서를 원문으로 확인해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수제식을 말리는 글이 아니고, 레시피도 싣지 않았습니다. 본문의 비율은 대부분 레시피나 제품을 분석한 값이지 실제 개를 조사한 값이 아니므로 분모를 문장마다 확인해 주세요. 특히 신장병 레시피 39개는 환견 39마리가 아닙니다. 국내 11종 결과는 무기질 기준이고 비타민·트립토판·염소·요오드는 분석되지 않았습니다. 병원균 검출률은 나라와 검사 방법과 대상 제품이 전부 달라 서로 견줄 수 없습니다. 생식과 항생제 내성균의 연관은 단면조사에서 나온 것이라 시간의 앞뒤를 가리지 못하며, 같은 자료 안에 생식과 연관되지 않은 균도 있었습니다. 보충제는 제품명과 용량 없이 역할로만 적었습니다. 그리고 만성 질환이 있는 아이의 식단은 이 글의 어떤 문장으로도 결정하지 마시고, 담당 수의사나 수의영양 진료를 통해 설계·검증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