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호흡기 케어

노령견 심장병 사료와 저염 처방식 · 지시문에도 봉투에도 숫자가 없습니다

느린발 2026. 9. 3. 13:52

저염 사료로 바꾸라는 말에는 정작 숫자가 없습니다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는 말을 들은 날, 대개 같은 문장이 따라옵니다. "짜게 먹이지 마세요."

집에 와서 검색을 하면 이 문장은 금세 "저염 처방식으로 바꾸세요"가 됩니다. 그런데 막상 사료 봉투를 뒤집어 보면 나트륨이 몇 mg인지 적혀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원문으로 갔습니다. 이 지시가 실제로 어디에 어떻게 적혀 있는지, 그 문장이 몇 편의 논문 위에 서 있는지, 그리고 목표 숫자가 정말 있기는 한지를 확인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지시문에도 숫자가 없고 봉투에도 숫자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글은 눈금이 없는 자리에서 서성이는 대신, 눈금이 실제로 있는 자리를 찾아 거기서부터 손대는 순서로 갑니다.

약 자체의 관리는 심장약·이뇨제 편이, 처방식이라는 범주 자체는 처방식 편이 맡고 있습니다. 여기는 나트륨 한 줄만 봅니다.

3초 요약

  • 2019년 개 승모판질환 합의문은 A기와 B1기에서 "어떤 환자에게도 식이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고 적었습니다. 시작 지점은 심비대가 기준을 넘은 B2기부터예요.
  • 그 합의문 어디에도 나트륨 목표 수치가 없습니다. 단어만 경도, 적당히, 더로 바뀝니다.
  • C기 권고를 실제로 떠받치는 개 식이 시험은 1편, 개 14마리입니다.
  • 같은 종류의 저나트륨 사료가 실험실에서는 건강한 개의 레닌 계통을 켜는 데 쓰입니다.
  • 심장병 개 82마리에서 총 나트륨의 중앙값 25%가 사료가 아니라 간식과 사람 음식에서 왔습니다.
  • 심부전 개 269마리에서 근육이 빠진 개는 48.3%였는데, 체형점수로 저체중이던 개는 4.5%뿐이었습니다.

그 지시는 '아직 하지 마라'에서 시작해 단계마다 단어가 바뀝니다

기준 문서는 2019년 미국수의내과학회(ACVIM)의 개 점액종성 승모판질환 합의문입니다. 개 전용 문서예요.

여기서 먼저 놀란 건 시작 지점이었습니다. A기 권고는 "어떤 환자에게도 식이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이고, B1기 권고는 "약물 치료도 식이 치료도 권하지 않는다"입니다.

단계 정의를 정확히 해 두겠습니다. A기는 심잡음조차 들리지 않는 고위험 견종 단계예요. B1기는 잡음은 있지만 심장 리모델링이 B2 기준에 못 미치는 단계입니다. B1에도 경도의 심비대가 있는 개가 포함돼요.

B2 기준은 네 줄입니다. 잡음 3/6 이상, 좌심방대동맥비 1.6 이상, 체중보정 좌심실 이완기 내경 1.7 이상, 척추심장점수 10.5 초과. 이 넷을 함께 넘어야 B2입니다.

오해를 하나 막아 두겠습니다. "권하지 않는다"는 "해롭다"나 "금지"가 아닙니다. 이 합의문은 하지 말라고 말릴 때 따로 쓰는 등급(Class III, Class IV)이 있는데, 식이 항목에는 그 등급이 붙어 있지 않아요. 뜻은 "이 단계에서 치료 목적의 심장 사료를 시작할 근거가 없다"입니다.

그리고 이 '하지 마라'의 근거 등급 자체가 가장 낮은 전문가 의견입니다. 이 문서에서 전문가 의견은 "임상 경험, 상식, 또는 개가 아닌 종에서 수행된 연구"까지를 뜻해요.

단계가 올라가면 단어가 바뀝니다.

단계나트륨 지시문권고 등급 / 근거 등급
A기 (잡음 없음)식이 치료 권고 없음Class I / 전문가 의견
B1기 (잡음 있음, B2 미달)약물·식이 치료 권고 없음Class I / 전문가 의견
B2기 (심비대 기준 초과)경도(mild)의 나트륨 제한Class IIa / 약함
C기 (심부전 발생)적당히(modestly) 제한Class I / 중간
D기 (난치성 체액 저류) 줄이되 식욕·신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Class IIa / 전문가 의견

B2기 문장 전체를 옮기면 이렇습니다. "경도의 식이 나트륨 제한과, 최적 체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단백질과 칼로리가 충분하면서 기호성이 매우 좋은 사료의 제공." 뒤쪽 절반이 더 길다는 게 눈에 띄실 겁니다.

같은 B2기에서 피모벤단은 Class I에 근거 등급 강함입니다. B2기의 여덟 개 치료 권고 중 이 조합은 피모벤단 하나뿐이에요. 식이는 그 아래인 Class IIa에 근거 약함으로, ACE억제제와 같은 급입니다.

다만 식이가 B2기에서 가장 약한 권고는 아닙니다. 스피로노락톤은 Class IIb에 전문가 의견이라 두 축 모두에서 아래예요. 그러니 정확한 문장은 이렇습니다. B2기에서 강한 근거로 강하게 권고되는 건 피모벤단 하나뿐이고, 식이는 그 아래 무리에 있습니다.

그리고 이 합의문 전체에 나트륨 목표 수치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습니다. mg도, 퍼센트도, 100kcal당 얼마도 없어요.

권고를 떠받치는 논문을 세어 보면 개 14마리가 남습니다

그럼 저 단어들은 무엇 위에 서 있을까요. 인용 번호를 따라가 봤습니다.

B2기 식이 권고가 인용한 논문은 1편입니다. 무증상 만성판막질환 개 29마리를 대상으로 한 2006년 시험이에요.

그런데 이 시험은 나트륨 제한의 효과를 분리할 수 없는 설계입니다. 시험군과 대조군 모두가 4주간 저나트륨 도입식을 먼저 먹은 뒤 무작위 배정됐고, 시험식은 나트륨만 줄인 게 아니라 항산화제·오메가3·타우린·카르니틴·아르기닌을 함께 넣은 복합 사료였어요.

더 눈에 띄는 건 그 도입식 구간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저나트륨 도입식을 4주 먹은 뒤 개들의 혈장 알도스테론 농도와 심박수가 유의하게 올라갔습니다. 알도스테론은 심장 리모델링을 밀어붙이는 쪽 호르몬이에요.

C기 권고에는 인용이 2편 붙어 있습니다. 그중 한 편을 열어 보니 순환 마이크로RNA 발현 프로파일링 논문이었어요. 나트륨과 무관한 연구입니다.

그래서 실제로 남는 개 식이 시험은 2000년 연구 1편입니다. 완료한 개는 14마리였고, 그마저 만성판막질환 9마리와 확장성심근증 5마리가 섞인 집단이었어요.

이 시험 결과를 한쪽만 옮기면 안 됩니다. 양면입니다.

한쪽에서는 심장 크기가 줄었습니다. 만성판막질환 하위군에서 척추심장점수(P=.05), 좌심실 이완기 내경(P=.006), 수축기 내경(P=.02), 좌심방 크기(P=.02~.03)가 모두 유의하게 감소했어요. 저자들의 결론 문장은 "저나트륨식의 일부 이득을 시사한다"였습니다.

다른 쪽에서는 혈청 나트륨과 염소가 유의하게 떨어졌고, 연구 기간 전반에 걸쳐 전해질 이상이 흔했습니다.

한계도 분명히 적어 두겠습니다. 각 구간이 4주뿐이고, 비교 대상이 일반식이 아니라 중등도 나트륨식이며, 생존이나 심부전 재발 같은 결과는 아예 측정하지 않았습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나트륨 제한의 근거는 실패한 큰 시험이 아니라 작고 오래된, 결과가 양쪽으로 갈린 시험입니다.

같은 저나트륨 사료가 실험실에서는 레닌 계통을 켜는 데 쓰입니다

여기서 이야기가 한 번 접힙니다.

수의 심장약 연구에서 건강한 개의 레닌 계통(RAAS)을 일부러 활성화시켜야 할 때가 있습니다. 약이 그 계통을 얼마나 누르는지 재려면 먼저 켜 놔야 하니까요.

확립된 방법은 두 갈래입니다. 하나는 푸로세미드 같은 약물로 켜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저나트륨 사료를 먹이는 것이에요.

2023년 아이오와주립대 연구팀은 건강한 비글 9마리에게 시판 저나트륨 심장 사료를 하루 한 번 5일간 먹여 레닌 계통을 켠 다음, 그 위에서 ACE억제제 용량별 효과를 비교했습니다. 논문은 이 방법이 약물보다 "더 안정적이고 신뢰할 만한 활성화를 제공한다"고 서술해요.

이 서술은 자기 그룹의 선행 연구를 인용한 것이지 이 논문이 직접 비교한 결과는 아닙니다. 그러니 "표준 방법"이라고까지는 못 하고, 반복해서 쓰이는 확립된 모델 중 하나라고 적는 게 정확합니다.

다른 팀 연구에서는 시점이 더 구체적으로 나옵니다. 건강한 비글 18마리에게 같은 종류의 사료를 5일 먹인 시점, 그러니까 약을 주기도 전에 이미 혈청 염소 중앙값이 107~108 mEq/L였습니다. 참고범위가 112~121이니 아래로 내려가 있었어요.

같은 방향의 자료가 더 있습니다. 다만 이건 조건을 붙여 읽어야 합니다.

잡종견 10마리에게 푸로세미드 100mg을 근육주사로 먼저 놓고 그 위에 0.05% 소금 식이를 2주 얹었더니, 혈장 안지오텐신 II가 4.4에서 14.8 pg/mL로 약 3.4배 올랐습니다. 이건 이뇨제와 저염식을 합친 결과이지 사료만의 효과가 아닙니다.

사료만 본 자료도 있어요. 정상 비글 8마리에게 5주간 저나트륨 식이를 먹였더니 혈장 레닌 활성도가 2.4배, 알도스테론이 6.6배로 올랐습니다(둘 다 p<0.0001). 다만 이 사료는 칼륨이 높은 저나트륨 식이였고, 논문 제목에도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그래서 이 절의 결론은 "저염식이 나쁘다"가 아닙니다. 같은 사료가 상황에 따라 치료로도, 스위치로도 쓰인다는 것. 그러니 더 줄이는 쪽이 항상 더 나은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 지시를 빌려 온 사람 쪽에서 결론이 먼저 흔들렸습니다

수의 영역의 나트륨 제한 권고는 상당 부분 사람 심장학에서 옮겨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상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가 중요해집니다.

2022년에 나온 가장 큰 무작위 시험이 있습니다. 심부전 환자 806명을 하루 나트륨 1500mg 미만 군과 통상 진료군으로 나눠 12개월 추적했어요.

결과는 음성이었습니다. 1차 복합 종말점에서 차이가 없었고(위험비 0.89), 전체 사망은 오히려 저염군이 수치상 더 많았습니다(위험비 1.38).

이후 무작위 시험 17편을 모은 분석에서도 전체 사망(오즈비 0.95), 입원(0.84), 복합 종말점(0.88) 어느 것도 줄지 않았습니다.

이 분석에서 눈여겨볼 건 하위군 방향입니다. 하루 2000~3000mg 수준의 완만한 제한 시험들에서는 사망 위험이 수치상 낮았던 반면, 2000mg 미만의 강한 제한 시험들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서 2022년 미국 심부전 가이드라인은 나트륨 제한을 "해도 괜찮은 정도"로 격하했고, 구체적인 상한 목표도 제시하지 않습니다.

수의 쪽에도 비슷한 문장이 이미 있습니다. 2018년 ACVIM 전신성 고혈압 합의문"상당한 수준의 나트륨 제한만으로는 일반적으로 혈압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적고, 나트륨 제한이 레닌 계통을 활성화한다는 점을 인정합니다.

그리고 이 패널의 최종 권고는 "저염식을 하라"가 아니라 "높은 나트륨 섭취를 피하라"입니다. 같은 문서에 정상 개와 고양이의 혈압은 대체로 염분에 둔감하다는 서술도 있어요. 혈압 자체의 측정 문제는 혈압 편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두 문장의 차이가 이 글의 방향을 정합니다. "줄여라"와 "높은 것을 피하라"는 다른 지시입니다.

봉투에는 나트륨을 적을 칸이 없습니다

이제 봉투로 갑니다. 목표 수치가 없더라도 현재 값은 알아야 하니까요.

한국에서 개·고양이 배합사료의 의무 표시 등록성분량은 일곱 가지입니다. 조단백질·조지방·칼슘·인(이상), 조섬유·조회분·수분(이하). 나트륨은 여기에 없습니다.

간식은 칸이 더 적습니다. 혼합성 단미사료로 등록되는 간식류는 주요 원료 두 가지 기준만 등록하면 돼서, 실제 예시를 보면 네다섯 칸뿐이에요.

예외가 하나 있는데, 하필 사료가 아닙니다. 반려동물 음용수는 나트륨·마그네슘·불소·칼륨·칼슘을 등록성분으로 규정합니다. 사료에는 없는 칸이 물에는 있어요.

제도가 바뀌고 있긴 합니다. 2025년 9월 4일 반려동물사료 전용 표시 규정이 신설됐어요. 다만 공포일로부터 3년 후 시행이라 2028년 9월부터이고, 그 신설 규정의 완전사료 표시 예시에도 나트륨 칸은 없습니다.

처방식의 법적 지위도 함께 짚어 두겠습니다. 처방식은 약사법상 의약품이 아니라 사료관리법상 사료입니다. 수의사 처방전 발급 의무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에만 적용되므로, 처방식은 처방전 없이 살 수 있고 온라인 판매도 위법이 아닙니다.

표시 쪽에는 제한이 있습니다. 사료의 표시·광고에서 질병의 예방·치료 효능을 주장하거나 당뇨병·변비·암처럼 특정 질병명을 지칭하는 것은 허위·과장으로 규정돼 있어요. 외국어 표기도 포함됩니다.

다만 "표기할 방법이 아예 없다"고 쓰면 과합니다. 같은 규정이 "아픈 동물에 대한 영양보조", "병후 회복 시 영양보급", "식이요법에 도움" 같은 표현은 허위·과장으로 보지 않는다고 명시하거든요. 질병명을 직접 부르는 것만 막혀 있습니다.

여기에 하나 더 있습니다. 사료의 성분등록은 중앙부처가 아니라 관할 시·도에 하게 돼 있어서, 특정 제품의 등록 성분값을 전국 단위로 조회할 수 있는 공개 데이터베이스가 없습니다.

그래서 보호자가 처한 상황이 이렇게 정리됩니다. 목표 수치가 없는 지시를 받고, 현재 값이 적히지 않은 봉투를 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 나트륨은 27배까지 벌어져 있습니다

적혀 있지 않으면 실제로는 얼마나 다를까요. 실측한 자료들이 답을 줍니다.

심장병 개 82마리의 24시간 식이 회상 조사에서 하루 나트륨 섭취량은 100kcal당 14mg에서 384mg까지 나왔습니다. 27배 차이예요.

한국에서 실측한 자료도 있습니다. 국내 유통 사료를 공인분석법으로 잰 연구에서 성견용 18종의 나트륨은 1000kcal당 중앙값 0.85g, 범위 0.32~4.25g이었습니다.

기준선을 두 개 놓고 보면 폭이 더 분명해집니다. 하나는 아래쪽입니다. AAFCO 성견 유지식의 나트륨 최소요구량은 100kcal당 20mg(1000kcal당 0.20g)이에요. 위 범위의 최저값 14mg은 그 최소치보다도 낮습니다.

다른 하나는 위쪽입니다. ACVIM 요로결석 합의문은 '고나트륨 건사료'를 100kcal당 375mg 초과, 즉 1000kcal당 3.75g 초과로 정의합니다. 국내 성견용 최고값 4.25g은 그 선을 넘습니다.

여기서 흔한 기대 하나를 확인해 봤습니다. "노령견용은 나트륨이 낮겠지"라는 기대요.

미국에서 개 사료 61종을 실험실 분석한 연구가 있습니다. 전체 수준에서 성견용과 노령견용의 나트륨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고(p=0.91), 건사료 중앙값은 양쪽 다 1000kcal당 0.9g으로 같았습니다.

회사 단위로 보면 방향이 하나 보이긴 합니다. 건사료 라인에 두 종류를 다 가진 7개 회사 중 5곳이 노령견용의 나트륨을 성견용보다 14.4~43.7% 더 높게 배합하고 있었어요.

다만 이건 회사 단위의 비보정 관찰이고, 저자들 스스로 "가설 생성용"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표본도 매장 두 곳에서 산 61종이에요.

그러니 이 자료가 말하는 건 하나입니다. "노령용이 나트륨을 낮췄다"는 근거가 없습니다. 더 짜다는 증거도 아니고요.

방향이 아예 반대인 처방식도 있습니다. 요로결석 예방 사료는 소변량을 늘리려고 나트륨을 일부러 높입니다. 건강한 고양이 13마리에게 나트륨만 다르게 한 사료 4종을 먹인 시험에서, 1000kcal당 0.67g에서 3.27g으로 올리자 소변량이 10.9에서 19.6 mL/kg/일로 늘고 수산칼슘 상대과포화도가 3.39에서 1.64로 떨어졌습니다.

결석과 심장을 함께 가진 아이에게 이 두 지시가 정면으로 부딪칩니다. 결석 성분별 전략은 결석 편에서 따로 다뤘어요.

총량의 4분의 1은 봉투 밖에서 들어옵니다

이 지점이 이 글에서 가장 실용적인 자리입니다.

앞의 개 82마리 조사에서 총 나트륨의 중앙값 25%가 사료가 아니라 간식과 사람 음식에서 왔습니다. 범위는 0%에서 100%까지였어요.

그리고 약을 먹이는 보호자의 57%가 사람 음식이나 펫푸드를 투약 매개체로 썼습니다. 약 숨기는 치즈 한 조각, 햄 한 점이 여기 들어갑니다.

고양이 95마리를 본 같은 연구진의 자료에서는 이 비율이 낮았습니다. 투약 중인 고양이 68마리 중 음식으로 약을 먹인 경우가 34%였어요. 고양이가 약을 음식에 숨겨 먹이기 더 어려운 종이라는 사정이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규제 쪽에도 구멍이 있습니다. 간식·트리트·간헐 보조급여용 제품은 영양 프로파일 충족 의무가 없습니다. 즉 나트륨 하한도 상한도 걸려 있지 않아요.

흥미로운 건 가이드라인이 이미 이 자리를 정확히 가리키고 있다는 점입니다. C기 원문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모든 식이 공급원에서 오는 나트륨을 고려해 적당히 제한하라(개 사료, 간식, 사람 음식, 그리고 약을 먹이는 데 쓰는 음식을 포함해). 그리고 가공식품이나 소금 간이 된 음식은 피하라."

괄호 안에 약 먹이는 데 쓰는 음식이 명시돼 있습니다. 저염 처방식을 사면서 소시지에 약을 싸서 주는 조합은, 이 문장 기준으로는 절반이 어긋난 겁니다.

그리고 이쪽에는 보호자가 실제로 조절할 수 있는 눈금이 있습니다. 봉투의 나트륨은 못 읽지만, 오늘 준 간식이 몇 개였는지는 셀 수 있으니까요.

마른 멸치 3g이 최소요구량 하루치입니다

한국 밥상의 숫자를 넣어 보겠습니다. 국가표준식품성분표 제8개정판 기준, 가식부 100g당 나트륨입니다.

식품나트륨 (100g당)메모
멸치젓 (염절임)11,826mg비교용
잔멸치 (삶아 말린 것)2,646mg수분 41.6%, 반건조에 가까움
중멸치2,377mg
대멸치2,180mg
황태499mg멸치의 약 5분의 1
북어 (말린 것)496mg멸치의 약 5분의 1

북어와 황태가 멸치의 약 5분의 1이라는 게 이 표에서 가장 쓸모 있는 줄입니다. 같은 '마른 생선'인데 자릿수가 다릅니다.

이제 개 한 마리 기준으로 옮겨 보겠습니다. 체중 5kg 성견의 안정 시 요구량은 약 234kcal, 중성화 성견의 유지 요구량은 약 375kcal입니다.

AAFCO의 성견 유지식 나트륨 최소요구량은 1000kcal당 0.20g이니, 최소치만 채운 사료라면 하루 나트륨은 약 75mg입니다. 마른 잔멸치 3g이 약 79mg이니 이 최소치 하루치에 해당해요.

그런데 여기서 반드시 붙여야 할 단서가 있습니다. 0.20g은 최소요구량이지 상한이 아닙니다.

AAFCO는 개 사료 나트륨에 최대치를 아예 설정하지 않았습니다. 이유가 문서에 적혀 있는데, 나트륨이 과해지면 건강 문제가 나타나기 전에 기호성과 섭취량이 먼저 떨어지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그리고 실제 시판 건사료의 나트륨은 대체로 건물기준 0.3~0.6%로 최소치의 네댓 배입니다. 그 기준으로 다시 계산하면 5kg 성견의 실제 나트륨 섭취는 하루 280~560mg이에요.

그래서 정직한 문장은 이렇게 됩니다. 마른 잔멸치 3g은 하루치 전부가 아니라, 실제 섭취량을 14~28% 늘리는 양입니다. 표의 잔멸치 행이 수분 41.6%짜리라 바싹 마른 것이라면 3g에 약 110mg으로 더 올라가고요.

이 숫자를 무섭게 읽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한 번의 멸치가 문제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몇 가지가 총량을 정한다는 뜻으로 읽어 주세요. 수제식 전반의 문제는 수제식 편이 따로 다룹니다.

같은 문서의 나머지 절반은 '빼지 말라'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저울의 반대편으로 갑니다. C기 식이 권고에서 나트륨은 여러 항목 중 하나일 뿐이에요.

같은 등급(Class I, 근거 중간)으로 나란히 있는 문장이 이겁니다. "충분한 단백질 섭취를 보장하고, 중증 신부전이 동반된 경우가 아니면 만성신장질환용 저단백 사료를 피하라."

나트륨을 줄이라는 권고와 단백질을 지키라는 권고가 같은 무게로 서 있습니다. 신장 처방식은 신장 식이 편에서 다룬 것처럼 그 자체로는 근거가 탄탄하지만, 심장 환자에게 기본값으로 얹으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칼로리 목표도 있습니다. C기 유지 칼로리는 체중 1kg당 약 60kcal이고, 놀랍게도 음식을 데워 주기, 습식과 건식을 섞기, 여러 종류를 번갈아 주기 같은 조리 요령까지 권고 문장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가이드라인이 밥 데우는 법을 적어 넣었다는 건, 안 먹는 것이 실제 임상 문제라는 뜻입니다. 식욕 문제 자체는 밥 안 먹을 때 편에서 따로 다뤘어요.

보충제 쪽도 확인했습니다. 오메가3는 "식욕 저하, 근육 소실, 부정맥이 있는 개에서 특히 보충을 고려하라"로 Class IIa, 근거 중간입니다.

같은 항목에 칼륨과 마그네슘 권고도 있는데 조건이 붙어요. 칼륨은 저칼륨혈증이 확인된 경우에만(Class I), 마그네슘은 저마그네슘혈증이 확인된 경우(Class IIa)입니다. 이뇨제를 쓰는 아이의 전해질 문제는 심장약 편에서 다뤘습니다.

그래서 오메가3의 자리를 정확히 말하면 이렇습니다. 결핍이 확인되지 않아도 권고되는 유일한 보충제이고, 근거 등급이 전문가 의견을 넘어서는 유일한 보충제입니다. 다만 이 권고는 C기 문항이라 무증상 단계에 옮기면 안 돼요.

그리고 확인 삼아 문서 전체를 검색해 봤습니다. 타우린, 카르니틴, 코엔자임Q10, 항산화제는 이 합의문 본문·표·참고문헌 어디에도 단 한 번 등장하지 않습니다. 권고되지 않은 게 아니라 아예 다뤄지지 않았어요.

영양제를 고르는 일반 원칙은 영양제 편에서 정리한 그대로입니다. 성분표 읽는 법은 시니어 사료 편에 있고요.

저울이 실제로 기울어 있던 곳은 근육이었습니다

그럼 심장병 개에서 실제로 예후를 가른 건 무엇이었을까요. 울혈성 심부전 개 269마리를 본 연구가 답을 줍니다.

근육상태점수로 근육이 빠진 개는 130마리(48.3%)였습니다. 그런데 체형점수로 저체중이던 개는 12마리(4.5%)뿐이었어요.

이 격차가 이 글의 마지막 눈금입니다. 체형점수만 보면 근육 소실의 대부분을 놓칩니다.

더 구체적으로 보면 과체중 개 99마리 중 30마리(30.3%), 정상체중 개 157마리 중 89마리(56.7%)가 이미 근육이 빠져 있었습니다. 통통한 것이 근육이 남아 있다는 증거가 전혀 아닙니다.

생존과의 관계도 갈렸습니다. 근육이 빠진 개의 생존기간 중앙값은 233일, 아닌 개는 321일로 약 88일 차이였고 다변량 분석에서도 남았습니다(P=.05).

반면 사람 기준(12개월 내 5% 이상 체중감소)을 적용하면 42.1%가 해당했지만 생존과 아무 관련이 없었습니다(P=.73). 체중 감소는 지표로 실패했고 근육 소실만 살아남았어요.

정의도 바뀌어 있었습니다. 2009년판은 심장악액질을 '전 체중의 7.5% 초과 감소'라는 체중 기준으로 봤는데, 2019년판은 '체중 감소를 동반하든 안 하든 근육 또는 제지방량의 소실'로 다시 썼습니다. 근육 감소 자체는 근육 편에서 자세히 다뤘어요.

체중 양쪽 끝이 다 불리했다는 점도 적어 둡니다. 같은 269마리에서 저체중과 과체중 모두 다변량 분석에서 생존기간 단축과 연관됐습니다(둘 다 P=.003).

고양이 자료도 방향은 같습니다. 심부전 고양이 125마리에서 저체중군 생존기간 중앙값 35일, 과체중군 216일이었어요(P=.002).

다만 이걸 "고양이는 통통한 게 낫다"로 읽으면 안 됩니다. 같은 연구에서 정상체중군(150일)과 과체중군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고(P=.34), 저체중과 정상의 차이도 유의하지 않았습니다(P=.07). 유의했던 건 양 극단 비교 하나뿐이에요. 게다가 저체중 고양이가 15마리뿐이라 저자들도 확인이 필요하다고 적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부전으로 안락사된 개 38마리의 보호자 면담 자료를 놓겠습니다. 70% 이상에서 보고된 것은 쇠약 92%, 기침 87%, 식욕부진 84%, 체중감소 84%였습니다.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기침만큼 흔했습니다. 이 목록이 나트륨과 칼로리 사이에서 어느 쪽을 먼저 봐야 하는지를 말해 줍니다. 산책과 근육의 관계는 산책 편에 있어요.

고양이는 아예 다른 문서를 씁니다

여기까지는 전부 개 이야기였습니다. 고양이는 문서가 따로 있고, 내용이 상당히 다릅니다.

2020년 ACVIM 고양이 심근병증 합의문 전체에서 나트륨과 염분 언급은 각각 한 번씩, 총 두 문장입니다. 그리고 둘 다 가장 말기인 D기 절에만 있어요.

첫 문장은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근거 낮음)"입니다. 두 번째는 문단이 바뀐 뒤 심장악액질 설명에 이어서 나오는데, 이 문장이 핵심입니다.

"칼로리 섭취가 나트륨 섭취 제한보다 우선되어야 하며, 매 진료마다 체형점수를 기록하고 정확한 체중을 측정해야 한다."

그리고 B1기, B2기, C기 어느 절에도 나트륨이나 저염식 권고가 없습니다. 심부전이 온 고양이에게조차 이 문서는 저염식을 지시하지 않아요. 고양이 심근증 편과 함께 읽으시면 맥락이 잡히실 겁니다.

신장 쪽 문서도 방향이 같습니다. 고양이 만성신장병 ISFM 가이드라인은 "사람 CKD에서는 나트륨 제한이 권고되지만, 노령묘에서는 CKD 유무와 관계없이 이득의 근거가 대체로 부족하며 매우 심한 나트륨 제한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적었습니다.

다만 이걸 "신장 처방식을 피하라"로 읽으면 안 됩니다. 같은 가이드라인은 신장 처방식 자체는 생존기간 근거를 들어 권고해요. 나트륨 제한이라는 성분 하나에 별도 이득 근거가 없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고양이에게 나트륨을 낮춰 먹여 본 실험도 있습니다. 성묘 21마리에게 나트륨 함량만 다른 사료를 먹였더니 혈압은 전혀 움직이지 않은 반면, 가장 낮은 나트륨 섭취에서 저칼륨혈증과 칼륨 배설 증가가 나타났고 신장 손상 모델군에서 레닌 계통이 활성화됐습니다.

여기에 한국 시장의 현실이 겹칩니다. 국내 유통 성묘용 사료 11종을 실측했더니 나트륨은 1000kcal당 0.90~1.47g으로 전부 AAFCO 최소치를 넘었습니다. 저나트륨 고양이 사료는 사실상 시장에 없어요.

대신 다른 게 걸렸습니다. 같은 11종 중 4종(36.4%)은 칼륨이 최소 권장량에 미달했습니다. 이뇨제를 쓰는 고양이에게는 나트륨보다 이쪽이 더 실질적인 문제입니다.

심장과 신장이 함께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심부전으로 치료받은 고양이 116마리에서 푸로세미드 투여 전 크레아티닌이 남아 있던 68마리 중 30마리(44%)가 이미 질소혈증이었고, 전체 관찰 기간 동안 76마리(66%)에서 신장 손상이 최소 한 번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가 뜻밖입니다. 질소혈증도 신장 손상 횟수도 장기 생존과 관련이 없었고, 유의했던 유일한 변수는 진단 당시 나이였어요(1세당 위험비 1.1). 고양이 신장병 편과 겹쳐 보시면 좋습니다.

오늘 그릇에서 손댈 순서

목표 수치가 없는 지시를 받았을 때 할 일은 없는 숫자를 추측하는 게 아니라, 숫자가 있는 자리로 옮겨 앉는 것입니다. 순서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순서손댈 것이유
1우리 아이가 어느 단계인지 확인B1기까지는 식이 개입 권고 자체가 없습니다
2간식과 사람 음식부터 세기총 나트륨의 중앙값 25%가 여기서 왔습니다
3약 숨기는 음식을 바꾸기가이드라인이 괄호 안에 콕 집어 넣은 항목입니다
4먹는 양을 먼저 지키기C기 목표는 체중 1kg당 약 60kcal입니다
5진료 때마다 근육상태점수 물어보기체형점수만 보면 근육 소실의 90% 이상을 놓칩니다
6사료 교체는 담당 수의사와목표 수치가 없으므로 단계와 신장 상태가 함께 정합니다

2번과 3번이 이 표의 핵심입니다. 봉투의 나트륨은 못 읽지만 오늘 준 간식 개수는 셀 수 있고, 그쪽이 총량의 4분의 1을 쥐고 있으니까요.

5번은 진료실에서 한 문장이면 됩니다. "근육상태점수도 같이 봐 주세요." 등뼈와 어깨뼈, 머리뼈 위를 손으로 훑는 짧은 평가이고, 체중계가 못 보는 것을 봅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나온 문장을 한 줄로 묶으면 이렇게 됩니다. 이 지시의 무게중심은 "얼마나 짜지 않게"가 아니라 "충분히 먹고 근육을 지키면서, 짠 것을 피하는" 쪽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숨이 가빠지거나 안정 시 호흡수가 갑자기 늘거나, 배가 하루 사이에 불러 오르거나, 잇몸이 창백해진다면 그건 사료를 고칠 일이 아닙니다. 그날 그 시간에 병원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심잡음이 들린다는 말을 들었는데 바로 저염 사료로 바꿔야 하나요?

2019년 ACVIM 개 승모판질환 합의문 기준으로는 아닙니다. A기와 B1기 권고는 각각 "어떤 환자에게도 식이 치료를 권하지 않는다", "약물 치료도 식이 치료도 권하지 않는다"이고, 나트륨 제한이라는 말이 처음 나오는 곳은 심비대가 기준을 넘은 B2기입니다. 그 기준은 잡음 3/6 이상, 좌심방대동맥비 1.6 이상, 체중보정 좌심실 이완기 내경 1.7 이상, 척추심장점수 10.5 초과를 함께 넘는 것이라 심초음파나 방사선으로 확인해야 알 수 있어요. 다만 오해는 막아 두겠습니다. 이건 "저염식이 해롭다"는 뜻이 아니라 "이 단계에서 치료 목적으로 심장 사료를 시작할 근거가 없다"는 뜻이고, 그 권고의 근거 등급도 가장 낮은 전문가 의견입니다. 그러니 우리 아이가 어느 단계인지부터 담당 수의사에게 확인하시는 게 순서예요.

저염 사료를 고르려는데 나트륨이 몇 mg 이하여야 하나요?

가이드라인에 그 숫자가 없습니다. 2019 합의문은 B2기에 '경도', C기에 '적당히', D기에 '더'라고만 적었고 mg이나 퍼센트 목표를 단 한 번도 제시하지 않아요. 게다가 한국 사료 라벨의 의무 표시 등록성분량은 조단백질·조지방·칼슘·인·조섬유·조회분·수분 일곱 가지뿐이라 나트륨 칸 자체가 없습니다. 2025년 9월 신설된 반려동물사료 표시 규정에도 나트륨 칸이 없고, 그마저 2028년 9월부터 시행이고요. 참고로 기준선이 하나 있긴 한데, ACVIM 요로결석 합의문이 '고나트륨 건사료'를 100kcal당 375mg 초과로 정의한 것입니다. 이건 '피할 선'이지 '맞출 목표'가 아닙니다. 그러니 숫자를 맞추려 애쓰기보다 간식과 투약용 음식을 줄이는 쪽이 실제로 조절 가능한 변수예요.

간식을 얼마나 줄여야 하나요? 마른 멸치나 북어는 괜찮나요?

심장병 개 82마리 조사에서 총 나트륨의 중앙값 25%가 사료가 아니라 간식과 사람 음식에서 왔고, 약을 먹이는 보호자의 57%가 음식을 투약 매개체로 썼습니다. 2019 합의문 C기 문장도 "개 사료, 간식, 사람 음식, 약을 먹이는 데 쓰는 음식을 포함해" 계산하라고 괄호 안에 명시해요. 숫자로 보면 국가표준식품성분표 기준 잔멸치는 100g당 2,646mg, 북어와 황태는 496~499mg으로 약 5분의 1 수준입니다. 체중 5kg 성견이 실제로 하루에 먹는 나트륨은 시판 건사료 기준 대략 280~560mg인데, 마른 잔멸치 3g이 약 79mg이니 하루 섭취량을 14~28% 늘리는 양이에요. 한 번이 문제가 아니라 매일 반복되는 몇 가지가 총량을 정한다는 뜻으로 읽어 주세요. 그리고 짠 것을 줄이려다 아이가 밥을 덜 먹게 되면 방향이 거꾸로 갑니다.

저염 사료로 바꿨더니 잘 안 먹어요. 그래도 계속 먹여야 하나요?

그 상황은 가이드라인 자체가 경계하는 지점입니다. B2기 식이 권고 문장의 뒤쪽 절반이 "최적 체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단백질과 칼로리가 충분하면서 기호성이 매우 좋은 사료의 제공"이고, C기에는 체중 1kg당 약 60kcal이라는 칼로리 목표와 함께 음식 데우기, 습식과 건식 섞기, 여러 종류 번갈아 주기 같은 요령까지 권고 문장 안에 들어가 있어요. D기에서 나트륨을 더 줄이라는 권고에도 "식욕이나 신장 기능을 해치지 않고 할 수 있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습니다. 실제 자료도 같은 방향입니다. 심부전으로 안락사된 개 38마리에서 식욕부진과 체중감소가 각각 84%로 기침(87%)만큼 흔했어요. 그러니 안 먹는 상태가 이어지면 그건 참고 넘길 일이 아니라 담당 수의사와 조정할 일입니다.

고양이도 심장이 안 좋으면 저염식을 해야 하나요?

고양이는 문서가 다릅니다. 2020년 ACVIM 고양이 심근병증 합의문 전체에서 나트륨과 염분 언급은 각각 한 번씩뿐이고, 둘 다 가장 말기인 D기 절에만 있어요. 문장은 "짠 음식은 피해야 한다(근거 낮음)"이고, 같은 절의 다른 문단에 "칼로리 섭취가 나트륨 섭취 제한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가 명시돼 있습니다. B1기, B2기, C기 어느 절에도 나트륨 권고가 없어요. 고양이 만성신장병 ISFM 가이드라인도 "노령묘에서는 CKD 유무와 관계없이 이득의 근거가 대체로 부족하며 매우 심한 나트륨 제한은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적었고요. 실제로 국내 유통 성묘용 사료 11종을 실측한 자료에서 나트륨은 전부 최소치 이상이었지만, 오히려 4종은 칼륨이 최소 권장량에 미달했습니다. 이뇨제를 쓰는 고양이라면 나트륨보다 칼륨과 먹는 양을 먼저 확인하시는 게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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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논문이 아닌 1차 자료 · 한국 제도 부분은 다음 문서를 직접 확인했습니다. 농림축산식품부 고시 「사료 등의 기준 및 규격」 [별표 11]·[별표 13]·[별표 15] 및 2025년 9월 4일 신설된 [별표 15의2](고시 제2025-93호, 부칙 제1조에 따라 공포일로부터 3년 후 시행), 「수의사법」 제12조의2, 「사료관리법」 제12조·제13조. AAFCO 개·고양이 영양 프로파일의 나트륨 최소치와 최대치 미설정 사유, 국가표준식품성분표 제8개정판의 나트륨 값도 원자료에서 확인했습니다.

짧은 면책

이 글은 공개된 동료심사 논문과 공식 고시·지침 원문을 직접 확인해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권고 등급과 문구는 전부 개의 점액종성 승모판질환을 다룬 2019년 ACVIM 합의문의 것이고, 고양이에게 그대로 옮길 수 없습니다. 고양이 관련 내용은 2020년 고양이 심근병증 합의문과 ISFM 신장병 지침에서 따로 가져왔습니다. 이 글은 저염식이 해롭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나트륨 제한의 근거가 된 2000년 시험에서는 심장 크기가 유의하게 줄었고 저자들도 일부 이득을 시사한다고 결론지었으며, 다만 같은 시험에서 혈청 나트륨·염소가 떨어졌고 개는 14마리였습니다. 레닌 계통 활성화 자료 중 하나는 이뇨제를 먼저 투여한 뒤의 결과이고 다른 하나는 칼륨이 높은 저나트륨 식이였으므로, 사료 단독의 효과로 읽지 마세요. 노령견용 사료의 나트륨에 대한 61종 분석은 저자들이 '가설 생성용'이라고 명시한 탐색 연구이며 전체 수준의 차이는 유의하지 않았습니다(p=0.91). 본문의 mg 계산은 최소요구량 기준이지 상한이나 권장 섭취량이 아닙니다. 특정 제품이나 브랜드를 권하거나 비판하지 않았고, 사료를 바꿀지 말지는 우리 아이의 단계와 신장 상태를 함께 본 담당 수의사와 정하세요. 확인하지 못한 것은 '없다'가 아니라 '찾지 못했다'로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