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치아·눈

노령묘 관절염 증상 · "우리 애는 안 절뚝여요"가 어디서 나온 말인지 되짚었습니다

느린발 2026. 9. 8. 13:21

"우리 애는 안 절뚝여요"는 대체로 맞는 관찰입니다

고양이 관절염 이야기를 꺼내면 거의 같은 대답이 돌아옵니다. "우리 애는 안 절뚝여요. 잘 걸어 다녀요."

이 문장을 반박하려는 글이 아닙니다. 이 관찰은 실제로 맞습니다. 방사선상 사지 관절염이 있는 고양이 36마리 중 진료기록에 파행이 남은 건 6마리, 16.7%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방향을 바꿔 봤습니다. 이 병에서 보호자가 "괜찮다"고 말하게 만드는 관찰들, 그러니까 안 절뚝인다, 잘 걷는다, 만져도 안 아파한다, 사진이 깨끗하다, 잘 뛰어논다를 하나씩 꺼내서 각각이 실제로 몇 %를 놓치는지 숫자를 붙여 봤어요.

결과가 한 방향으로 나왔습니다. 이 병의 관찰들은 "있다"는 잘 맞히고 "없다"는 거의 못 맞힙니다. 보호자 체크리스트로 보면 하나라도 걸릴 때 맞을 확률은 97.2%인데, 전부 정상일 때 정말 없을 확률은 56.3%예요.

개의 관절염은 노령견 관절염 편에서 다뤘습니다. 여기서는 혹 편에서처럼 개에서 배운 것이 뒤집히는 자리를 봅니다.

3초 요약

  • 임상 관절염 고양이 28마리에서 가장 흔한 신호는 파행이 아니라 점프 능력 변화(71%)와 점프 높이 감소(67%)였습니다.
  • 관절을 만져서 아파하는지로 방사선 소견을 잡아내는 민감도는 관절별로 0~67%였고, 앞발목은 0%였습니다.
  • 부검한 고양이 30마리에서 방사선상 정상으로 판독된 무릎의 71%에 이미 연골 손상이 있었습니다.
  • 가속도계로 잰 분당 평균 활동량은 정상과 관절염 고양이를 구분하지 못했습니다(p=0.541). 달라진 건 하루의 모양이었어요.
  • 흔히 인용되는 '노령묘 90%'는 척추까지 포함한 수치이고, 사지 관절염만 보면 26%입니다.
  • 위약 주사를 맞은 고양이의 54~74%가 보호자 평가로는 호전이었지만, 활동량으로 재면 10~63%였습니다.

절뚝이지 않는 게 맞습니다 · 대신 다른 것이 먼저 바뀝니다

첫 번째 관찰부터 봅니다. "안 절뚝여요."

병원 내원 고양이 218마리를 후향 분석한 자료에서, 방사선상 사지 관절염이 확인된 건 36마리(16.5%)였습니다. 그중 파행이 기록된 건 6마리, 16.7%였어요.

그러니까 사지 관절염이 있어도 여섯 중 다섯은 안 절뚝입니다. 보호자의 관찰이 틀린 게 아니라, 이 병이 그렇게 오지 않는 겁니다.

그럼 무엇이 오는지 세어 본 연구가 있습니다. 병력과 임상 징후와 방사선 소견을 모두 갖췄고 4주 안에 진통제에 반응한 고양이 28마리를 전향 추적한 자료예요.

가장 흔한 것은 점프 능력의 변화(71%)였고, 두 번째가 점프 높이의 감소(67%)였습니다. 저자들의 결론 문장 자체가 "명백한 파행은 가장 흔한 임상 소견이 아니다"였어요.

침범 관절은 팔꿈치 45%, 고관절 38% 순이었고 71%가 원인을 특정할 수 없는 일차성이었습니다. 다치거나 나이 든 어떤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는 뜻입니다.

여기가 개와 갈리는 첫 지점입니다. 개는 뒷다리 편에서 다룬 것처럼 다리 하나를 덜 쓰는 모습으로 오는 경우가 많은데, 고양이는 하던 것을 조용히 그만두는 쪽으로 옵니다.

잘 걷는 것도 맞습니다 · 다만 걸음으로는 재지지 못했습니다

두 번째 관찰. "걸음은 멀쩡해요."

이걸 기계로 재 본 연구가 있습니다. 영국의 7~10세 반려묘 53마리를 압력감지 보행매트 위로 걷게 했어요. 정형외과 검사에서 근골격 질환이 확인된 고양이가 22마리(42%), 겉보기 건강한 고양이가 31마리(58%)였습니다.

결과가 인상적입니다. 체중을 보정하고 나자 근골격 질환 여부는 어떤 보행 변수에도 유의한 영향을 주지 못해 최종 모형에서 전부 탈락했습니다. 좌우 대칭지수도 차이가 없었어요(P=0.167~0.961).

발바닥 압력의 좌우 비대칭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비대칭이 관찰된 비율이 건강군 39%, 질환군 23%로 오히려 건강군이 높았고 차이는 없었습니다(P=0.353).

왜 안 잡혔을까요. 논문이 세 가지를 듭니다.

첫째이자 주된 이유는 고양이의 보행 변동이 워낙 크다는 것입니다. 같은 고양이가 걸을 때마다, 고양이마다 값이 흔들려요.

둘째는 병이 여러 다리에 걸쳐 있다는 것입니다. 질환군 22마리 중 13마리(59%)가 앞다리와 뒷다리를 모두 침범한 형태였어요. 비교할 성한 다리가 남아 있지 않으면 비대칭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셋째는 한쪽만 아픈 사례의 표본이 적었다는 점입니다.

보행·압력 지표와 달리 차이가 난 항목도 있었습니다. 체중(P=0.048)과 체형점수(P=0.015)는 질환군이 유의하게 높았어요. 걸음으로는 안 보이던 것이 체중계에는 보였습니다.

만져서 안 아파하는 것도 맞습니다

세 번째 관찰. "만져도 가만히 있어요."

같은 100마리 코호트에서 정형외과 촉진과 방사선 소견을 대조한 자료가 있습니다.

촉진 시 통증 반응이 방사선상 퇴행성 관절질환을 잡아내는 민감도는 관절별로 0%에서 67%였습니다. 특이도는 62~99%였고요.

구체적인 두 관절이 인상적입니다. 앞발목(수근관절)은 방사선상 소견이 있는 32개 관절 중 촉진에서 아파한 관절이 0개였습니다. 민감도 0%예요.

고관절은 더 얄궂습니다. 고양이에게 가장 흔한 부위인데도, 방사선상 소견이 있는 131개 관절 중 촉진에서 통증을 보인 건 43개(32.8%)뿐이었고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 자체가 없었습니다.

촉진 통증이 방사선 소견 확률을 유의하게 높인 부위는 팔꿈치와 허리 정도였고, 그마저 요추·요천추는 나이를 보정하자 유의성을 잃었습니다.

저자들의 정리를 그대로 옮기면, 촉진과 관절가동범위로는 방사선상 퇴행성 관절질환을 확진할 수 없습니다. 특이도와 음성예측도가 민감도보다 일관되게 높았으니, 이 검사는 찾는 검사가 아니라 배제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같은 연구에서 하나 더 나왔습니다. 기질이 사나운 것으로 분류된 고양이가 방사선상 소견도 더 많았고(P=0.005) 통증 점수도 더 높았습니다(P=0.028). "원래 예민한 애"가 아플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사진이 깨끗한 것도 맞습니다 · 그런데 음성을 믿을 수 없습니다

네 번째 관찰. "엑스레이 찍었는데 괜찮대요."

이걸 확인한 방법이 독합니다. 본 연구와 무관한 사유로 안락사된 성묘 30마리의 팔꿈치·발목·무릎·고관절을 촬영한 뒤, 같은 관절을 해부해서 육안으로 연골 상태를 대조했어요.

방사선상 정상으로 판독된 관절 중 육안 연골 손상이 있었던 비율입니다.

관절방사선 정상인데 연골이 손상돼 있던 비율
무릎(슬관절)71%
고관절57%
팔꿈치(주관절)57%
뒷발목(족근관절)46%

분모는 마리 수가 아니라 해당 부위에서 정상으로 판독된 관절 수입니다.

다만 여기서 한 걸음 더 나가면 안 됩니다. "엑스레이는 항상 과소평가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어요. 같은 논문에서 골극이나 관절 석회화는 연골 손상과 약한 상관을 보였고, 팔꿈치와 고관절에서는 중등도 상관까지 나왔습니다.

반대 방향도 보고돼 있습니다. 방사선이나 CT에 보이는 작은 관절 내 석회화가 실제 연골 병변과 무관한 우연 소견이었다는 연구도 있어요.

그러니 정확한 문장은 하나뿐입니다. 엑스레이가 깨끗하다고 관절염이 없다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저자들의 결론도 "방사선 소견이 연골 변성과 잘 대응하지 않으며 다른 진단 방법이 필요하다"였습니다.

영상 검사 일반이 무엇을 못 보는지는 영상 검사 편에서 따로 정리했습니다.

그 유명한 '90%'는 관절염 수치가 아닙니다

여기서 한국 블로그에 가장 많이 돌아다니는 숫자를 짚고 가겠습니다. "노령묘의 90%가 관절염"이라는 문장이요.

출처는 12세를 넘긴 고양이 100마리의 방사선 사진을 후향 판독한 2002년 연구입니다. 90%라는 수치는 맞습니다. 그런데 그게 무엇의 90%인지가 다릅니다.

이 90%는 퇴행성 관절질환(DJD)이고, 척추(축골격)까지 포함한 수치입니다. 그리고 실제로는 척추 병변이 대부분을 차지해요.

퇴행성 관절질환은 관절염보다 훨씬 넓은 우산입니다. 척추의 변형성 척추증, 단독으로 생긴 골극, 관절 주변 연부조직의 석회화까지 다 포함하거든요.

후속 리뷰가 같은 자료를 이렇게 정리했습니다. 사지 관절염만 따지면 26%입니다.

그럼 노령묘의 사지 관절염을 말하고 싶을 때 쓸 숫자는 무엇일까요. 더 맞는 자료가 있습니다.

연구대상결과
2011년, 사지 관절만 촬영6세 이상 반려묘 100마리1곳 이상 관절염 61%, 2곳 이상 48%
2010년, 건강 무관 무작위 선발생후 6개월~20세 100마리퇴행성 관절질환 92% (사지 91%, 척추 55%)
2002년, 12세 초과고양이 100마리퇴행성 관절질환 90% (사지 관절염만 26%)

2010년 자료에서 한 줄 더 가져오면, 나이가 한 살 많아질 때마다 총 퇴행성 관절질환 점수가 약 13.6% 증가했습니다. 가장 흔한 사지 관절은 고관절, 무릎, 뒷발목, 팔꿈치 순이었고요.

이 표를 굳이 넣은 이유가 있습니다. "90%"라는 숫자가 겁을 주는 데 쓰이는데, 그 90%의 상당 부분은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그 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노화 전반의 신호는 노령묘 체크리스트에 정리해 뒀습니다.

기록에 남는 비율과 몸에 있는 비율이 40배 넘게 벌어져 있습니다

그럼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얼마나 진단될까요.

영국의 1차 진료 기록을 모은 대규모 자료가 있습니다. 2019년 한 해 동안 참여 병원에 온 고양이 125만 마리 중 무작위로 뽑은 18,249마리의 진료기록을 사람이 직접 읽었어요.

골관절염이 기록된 고양이는 252마리, 1.4%였습니다. 8세 미만 군에서는 0.1%, 8세 이상 군에서는 3.7%였고요.

이 숫자를 정확히 읽으려면 단서가 셋 필요합니다. 첫째, 이건 발생률이 아니라 2019년 한 해 동안 진단이 최소 한 번 기록될 확률입니다. 둘째, 0.1%와 3.7%의 분모는 전체가 아니라 각 연령군입니다. 셋째, 골관절염이 기록된 고양이들의 나이 중앙값 15.70세는 진단받은 시점의 나이가 아니라 2019년 12월 31일 기준 나이예요.

그리고 이 1.4%를 앞 절의 61%, 92%와 같은 줄에 놓고 빼면 안 됩니다. 분모가 다르고(내원 고양이 전체 대 선별된 소수 코호트), 정의가 다르고(기록된 진단명 대 영상 소견), 연령 구성이 다릅니다.

그래도 격차의 방향은 분명합니다. 앞의 2002년 코호트에서도 90%가 영상 소견을 가졌는데 진료기록에 관절염이나 보행 문제가 언급된 건 4%였습니다. 다만 이 4%는 원 논문 초록이 아니라 같은 자료를 소개한 리뷰 논문의 2차 인용값이라 그렇게 표기해 둡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이 격차는 "영국 고양이가 관절염이 적다"는 뜻이 아니라, 진단되지 못하고 지나가는 사례가 그만큼 많다는 뜻으로 읽어야 합니다.

활동량 총량으로는 안 잡힙니다 · 달라지는 건 하루의 모양입니다

다섯 번째 관찰. "잘 뛰어놀아요."

이걸 목걸이형 가속도계로 재 봤습니다. 정상 고양이 15마리와 퇴행성 관절질환 고양이 83마리의 7일치 분당 평균 활동 카운트를 비교한 자료예요.

결과는 차이 없음이었습니다. 정상 35.98, 두 관절염군이 각각 39.70과 34.97로 세 군 사이에 유의한 차이가 없었어요(p=0.541).

차이는 총량이 아니라 하루의 모양에 있었습니다.

정상 고양이의 활동은 이봉형입니다. 새벽 2~5시 사이에 골이 지고, 아침(대략 5시 반~9시)과 저녁(17~23시)에 두 개의 봉우리가 서요.

관절염 고양이도 이봉형이긴 한데, 봉우리가 낮고 골이 얕아 하루가 뭉개진(flattened) 모양이었습니다. 이 표현은 저자들이 쓴 단어 그대로입니다.

다만 여기서 논문이 직접 못을 박습니다. 관절염 고양이가 하루 종일 덜 움직였다는 뜻이 아닙니다. 두 군의 평균 곡선은 하루 중 여러 지점에서 교차했고, 관절염 고양이가 오히려 더 활동적인 시간대도 있었어요.

통계적으로는 나이와 체형점수를 보정하자 주말 활동 프로파일(p<0.0001)과 주중 활동 프로파일(p=0.0292)에서 차이가 드러났습니다.

수면과 활동의 총량이 왜 답을 못 주는지는 수면·활동 편에서 다룬 구조와 같습니다. 총량 한 층 위로 올라가야 신호가 보입니다.

검사들이 전부 같은 방향으로 틀립니다

여기까지 다섯 개의 관찰을 봤습니다. 이제 공통점이 보이실 겁니다.

전부 "있다"는 잘 맞히고 "없다"는 못 맞힙니다. 특이도는 높고 민감도는 낮아요.

이걸 가장 깔끔하게 보여 주는 게 보호자용 6문항 체크리스트입니다. 문항은 달리기, 위로 점프, 아래로 점프, 계단 오르기, 계단 내려가기, 움직이는 물체 쫓기예요.

관절염을 모르는 일반 보호자 집단(관절염 통증 고양이 63마리, 아닌 고양이 37마리)에서 성적은 이랬습니다.

지표
민감도55.6%실제 환자의 절반 가까이를 놓칩니다
특이도97.3%아닌 고양이를 잘못 잡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양성예측도97.2%하나라도 걸리면 거의 맞습니다
음성예측도56.3%전부 정상이어도 절반만 맞습니다

문항별로 뜯어 보면 한국 블로그에서 자주 쓰는 신호들의 성적이 드러납니다.

보호자가 보는 것민감도특이도
화장실 사용12.7%91.9%
걷기17.5%100%
그루밍20.6%94.6%
아래로 점프하는 능력34.9%97.3%
위로 점프하는 능력46.0%97.3%
올라가는 점프의 높이47.6%91.9%

걷기가 17.5%로 최하위권이라는 게 이 표의 핵심입니다. 걸음이 이상해 보일 때쯤이면 이미 한참 지난 겁니다. 그리고 특이도는 100%라, 걸음이 이상하면 그건 거의 확실합니다.

흔히 쓰이는 그루밍 감소(20.6%)와 화장실 문제(12.7%)도 민감도가 낮습니다. 틀린 신호라는 게 아니라, 없다고 안심할 근거가 못 된다는 뜻이에요. 털 관리의 변화 자체는 털·발톱 편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그루밍은 방향도 단순하지 않습니다. 7~10세 고양이 206마리 코호트에서 정형외과 검사 이상은 털 뭉침(P=0.03)뿐 아니라 그루밍 '증가'(P=0.04)와도 연관됐어요. 같은 코호트에서 검사를 받은 182마리 중 107마리(59%)가 이상 소견이었습니다.

그나마 성적이 나은 건 점프 관련 문항인데, 그것도 절반을 못 넘깁니다. 참고로 자발적 발성은 민감도 60.3%로 가장 높았지만 특이도가 37.8%밖에 안 돼 쓸모가 없었어요.

그리고 결정적인 문장이 하나 더 있습니다. 별도 코호트(관절염 통증 고양이 186마리)에서 모든 고양이가 이상을 보인 단일 행동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전부에게 나타나는 신호가 없다는 뜻입니다.

보호자가 "문제 없다"고 답한 고양이들을 직접 검사한 자료도 있습니다. 이동성 점수를 0으로 매긴 고양이 27마리 중 18마리(66.7%)가 정형외과 검사에서 양측성 관절 통증을 보였어요.

물어보기 시작하자 숫자가 달라졌습니다 · 다만 같은 비교는 아닙니다

여기서 흥미로운 자료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의 일반 동물병원 5곳에서 같은 병원, 같은 진료에 체크리스트만 얹어 본 연구예요.

기존 진료 기록 502건을 후향적으로 리뷰했을 때 만성 정형외과 문제로 기록된 고양이는 1%(5마리)였습니다.

같은 병원들에서 보호자에게 체크리스트를 직접 작성하게 한 437마리에서는 39%가 하나 이상에 어려움을 보였고, 12세 초과에서는 71%였습니다.

그런데 이 1%와 39%를 그냥 나란히 놓으면 안 됩니다. 세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째, 두 집단의 나이 구성이 다릅니다. 평균 6.1세 대 8.7세이고, 6세 이상 비율이 30.7% 대 52.4%로 거의 두 배예요. 논문 스스로 선택 편향 가능성을 인정합니다.

둘째, 1%는 '진단·기록된 비율'이고 39%는 '설문 양성률'로 성격이 다른 수치입니다.

셋째, 이 연구는 통계 검정을 아예 하지 않았습니다. p값도 신뢰구간도 없어요. 논문도 "수치상 비교"라고만 씁니다.

그래서 연령대를 맞춰 다시 보면 이렇게 됩니다.

연령기존 진료 기록체크리스트
6세 미만0%9%
6~12세2%38%
12세 초과5%71%

연령을 맞춰도 격차는 유지됩니다. 그게 이 자료에서 남는 유일한 결론이에요.

한 가지 더 정직하게 적어 두겠습니다. 같은 6문항 체크리스트가 관절염을 이미 인지한 보호자 집단에서는 민감도 98.9%로 나옵니다. 이 대비가 매력적이라 "보호자를 교육하면 55.6%가 98.9%가 된다"고 쓰고 싶어지는데, 그렇게 쓰면 안 됩니다.

두 집단은 고양이가 서로 다르고(일반 진료 인구 대 임상시험 등록묘), 설문 도구가 다르고(연속 척도 대 5점 척도), 유병률이 63%와 92%로 크게 다릅니다. 원 저자들도 격차를 보호자 인지 탓으로 "일부(in part)" 돌릴 뿐이에요.

그러니 남는 실용적 메시지는 하나입니다. 이 체크리스트는 진단 도구가 아니라 양성일 때만 신뢰하는 선별 도구이고, 물어보지 않으면 기록에 남지 않습니다.

집 안의 높이는 '할 수 있나'로는 재지지 않습니다

점프가 가장 민감한 신호라면, 집 안의 높이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

먼저 착지에 걸리는 힘부터 봅니다. 건강한 고양이가 높이 1m에서 뛰어내릴 때 앞다리에 걸리는 최대수직력은 체중의 148.9%였습니다. 같은 고양이가 걸을 때는 48.2%였으니 약 3.1배예요.

참고로 이 측정은 실패율이 높습니다. 고양이 23마리 중 분석 가능한 시행을 채운 건 15마리뿐이었어요.

그럼 관절염 고양이는 어느 높이에서 걸릴까요. 여기서 예상이 빗나갑니다.

몬트리올 연구팀이 만든 수행 검사는 100cm 램프에서 56cm를 뛰어내려 압력매트를 지나 다시 44cm를 뛰어오르는 연속 과제입니다. 그런데 방사선상 관절염이 확인된 고양이 32마리가 이 44cm 점프를 어렵지 않게 해냈습니다.

44cm면 대략 소파 높이입니다. "소파에 뛰어오를 수 있나"라는 예·아니오 관찰만으로는 감별이 안 된다는 뜻이에요. 참고로 건강한 고양이는 100cm도 뜁니다.

다만 "그 과제가 쓸모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44cm 점프에서 뒷다리에 걸리는 힘을 측정하자 진통제 투여 후 유의하게 증가했고(p=0.025), 전체 과제로는 속도·최대수직력·완수 시간에서 치료 효과가 잡혔습니다.

그러니까 변별력은 높이를 올리거나, 같은 점프에서 힘·속도·걸린 시간을 재야 생깁니다. 집에서 이걸 재현하려면 기계가 아니라 같은 자리, 같은 각도로 찍은 영상이 그나마 가깝습니다.

그리고 집을 고칠 때는 근거의 두께를 알고 고치시는 게 좋습니다. 정직하게 적으면 이렇습니다.

화장실의 진입 턱 높이를 몇 cm로 해야 하는지 직접 시험한 연구를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관련 수치가 논문에 나온 적은 있지만, 그건 덮개형과 개방형 조건을 맞추려고 바닥에서 10cm로 잘라 고정한 통제 변수였지 높이를 시험한 게 아니었어요.

가이드라인도 마찬가지입니다. 2014년 AAFP·ISFM 지침은 상자 크기에는 숫자를 줍니다(코끝에서 꼬리 기저부까지 길이의 1.5배, 86×39cm, 모래 깊이 최소 3cm). 그런데 관절질환 고양이에 대해서는 "아주 낮은 입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서술뿐이고 숫자가 없습니다.

즉 시중에 도는 "턱은 3cm 이하", "10cm 이하" 같은 구체적 수치는 어느 가이드라인에도 근거가 없습니다.

반면 크기는 검증돼 있습니다. 2025년 일본 연구에서 폭 40·50·60cm 상자를 놓고 배설 231회를 셌더니 50cm 이상이면 60cm와 차이가 없었고 40cm는 덜 쓰였습니다. 다만 이 대상은 고양이카페의 성묘 78마리이지 관절염 고양이가 아니라는 점은 붙여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정직한 한 줄. 환경 개선만으로 관절염 고양이의 측정 가능한 결과가 좋아졌다는 연구를,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관련 문헌들이 이를 공백으로 적고 있어요.

물그릇과 화장실 배치의 일반 원칙은 수분 섭취 편에 정리해 뒀습니다.

체중은 어떨까요. 여기도 통념과 다릅니다. 과체중 고양이 22마리를 24주간 감량시켜 체중의 약 22%를 뺐지만 가속도계로 잰 총 활동량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이 고양이들은 관절염 환자가 아니었습니다. 평균 4세의 콜로니 고양이였고 논문에 관절염 평가 자체가 없어요. 그리고 "개는 살 빼면 활발해진다"는 말도 활동량계 자료로는 지지되지 않습니다. 개에서 확인된 건 활동량이 아니라 이미 관절염이 있는 개의 파행이 6.1% 감량부터 좋아졌다는 쪽이에요.

좋아졌다는 느낌의 절반 이상은 위약입니다

이 병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상대가 남았습니다. "약 쓰니까 좋아졌어요"라는 관찰이요.

고양이 관절염 임상시험 5건에서 위약을 받은 고양이 96마리만 모아 재분석한 자료가 있습니다.

보호자 평가(보호자가 직접 고른 3가지 동작을 점수화하는 방식) 기준으로 '치료 성공'은 연구별로 54~74%, 통합하면 68%였습니다. 가짜 약을 받은 고양이들입니다.

같은 고양이들을 가속도계로 판정하면 성공률이 10~63%, 통합 30%로 떨어졌습니다. 보호자 기준 성공 중 활동량 기준으로도 성공인 것은 36%뿐이었어요.

평가 도구 쪽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고양이 근골격 통증 지수(FMPI)를 쓴 25마리 교차시험에서 위약 처치도(P=.0001) 멜록시캄 처치도(P=.0004) 모두 점수가 유의하게 좋아졌지만 두 처치 사이에는 차이가 잡히지 않았습니다.

이 위약 반응이 신약 시험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습니다. 고양이 275마리를 대상으로 한 항신경성장인자 항체(프루네베트맙) 등록 임상에서, 위약군의 성공률이 28일 52.06%, 56일 64.65%, 84일 68.09%로 계속 올라갔어요.

그 결과 84일차에는 실약과 위약의 차이가 유의하지 않았습니다(76.47% 대 68.09%, P=.08). 다만 84일차는 2차 평가변수이고, 사전에 정한 1차 평가변수인 56일차는 충족됐습니다(75.91% 대 64.65%, P=.03).

여기서 이상한 일이 하나 있습니다. 같은 시험의 같은 지표가 문서마다 다르게 적혀 있습니다.

논문은 56일차를 75.91% 대 64.65%, P=.03(유의함)으로 보고했는데, 미국 FDA 심사 요약본은 같은 지표를 75.1% 대 64.8%, p=0.0925(유의하지 않음)로 적었습니다.

FDA 문장을 절반만 인용하면 오해가 생기니 전체를 옮기겠습니다. "이 시험은 설정된 1차 유효성 평가지표 기준으로는 치료 성공을 입증하지 못했지만, 앞의 탐색 시험과 함께 놓고 보면 안전하고 유효하다는 근거를 제공했다."

FDA는 1차 지표 실패와 유효 인정을 한 문장 안에 함께 적었고, 실제 허가는 탐색 시험(126마리)과 확증 시험(275마리)을 합친 방식으로 났습니다.

그리고 두 문서의 p값이 왜 갈리는지는 어느 쪽에도 설명돼 있지 않습니다. 통계 모형과 배정 인원과 성공 정의가 같게 기술돼 있고 성공률 자체도 1.2%p 이내로 사실상 같은데, p값만 벌어져 있어요. 제가 찾은 범위에서는 여기까지가 확인된 전부입니다.

이 절의 결론은 "약이 소용없다"가 아닙니다. 위약 반응이 60%를 넘는 병에서는 보호자의 체감만으로 효과를 판정할 수 없다는 것, 그러니 대조군 없는 개선 보고는 근거로 쓰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약을 고를 때 신장이 거의 항상 같이 옵니다

치료로 넘어가면 고양이만의 제약이 시작됩니다.

먼저 같은 약인데 나라마다 허가가 반대인 경우가 있습니다. 멜록시캄이 그렇습니다.

미국유럽·영국
박스경고있음 · "고양이에 반복 투여는 급성 신부전 및 사망과 연관돼 왔다. 추가 투여하지 말 것"없음
고양이 주사제수술 전 0.3mg/kg 피하 단회 1회만허가
고양이 경구경구현탁액은 '개' 전용 승인급성·만성 근골격 질환에 허가
만성 유지용량해당 없음첫날 0.1mg/kg, 이후 0.05mg/kg 1일 1회

유럽 허가에도 조건이 있습니다. "보통 7일 이내에 반응이 나타나며, 임상적 개선이 없으면 늦어도 14일에 중단해야 한다"는 규정과 장기 투여 시 정기 모니터링 요구가 붙어 있어요.

그리고 이 약을 고민할 때 거의 항상 신장이 같이 옵니다.

관절질환 연구에 등록된 고양이의 68.8%(88/128)가 만성신장병이었습니다. 비교로 뽑은 고양이 86마리에서도 50%였고요.

이 연구의 진짜 메시지는 '노령'이 아니었습니다. 중복은 전 연령에서 나타났어요. 무작위 추출군의 15세 미만 세 연령대 유병률이 37.5%, 40.9%, 42.1%로 거의 같았고 관절질환군은 미성숙기조차 50%였습니다. 저자 결론도 "연령을 불문하고, 특히 관절질환에 소염진통제를 쓰기 전이라면 신장 선별검사가 필요하다"였어요.

그럼 신장이 나쁘면 못 쓰는 걸까요. 자료는 생각보다 온건합니다.

이미 만성신장병이 있던 고양이에게 6개월 이상 멜록시캄을 쓴 후향 연구에서, 크레아티닌 상승 속도가 안 쓴 대조군보다 오히려 느렸습니다. 다만 실제 유지용량 중앙값은 0.02mg/kg/일로 유럽 라벨의 절반도 안 됐어요.

유일한 무작위 위약대조 전향 시험(신장병 고양이 21마리, 6개월)에서는 크레아티닌·SDMA·사구체여과율 모두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6개월 시점에 단백뇨 지표가 위약군보다 높았습니다(0.33 대 0.10, P=0.006).

이 숫자는 방향을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멜록시캄군의 단백뇨가 올라간 게 아닙니다. 기저치 0.33에서 6개월 0.33으로 사실상 그대로였고, 위약군이 0.15에서 0.10으로 내려가면서 격차가 벌어졌어요. 두 값 모두 '경계성 단백뇨' 구간입니다. 신장 수치 읽는 법은 고양이 신장병 편에 있습니다.

사고가 보고된 쪽은 오히려 주사제였습니다. 호주에서 급성신손상 고양이 18마리 증례가 모였는데 전부 피하주사였고 13마리는 라벨 용량을 그대로 맞았어요(나머지 5마리는 오히려 라벨보다 낮았습니다).

다만 이 18건으로 인과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12마리가 마취·진정과 병행됐고, 투여 당일 기저 신장수치를 확보한 건 4마리뿐이라 기존 신장병을 배제할 수 없으며, 9마리는 첫 주사 뒤 멜록시캄을 추가로 받았습니다. 마취 편에서 다룬 사전검사가 여기서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다른 약들도 짚어 두겠습니다.

가바펜틴은 활동량을 늘리는 약이 아닙니다. 10세 이상 관절염 고양이 20마리 교차시험에서 하루 평균 활동량이 가바펜틴 39,038 대 위약 48,333 카운트로 오히려 유의하게 낮았고, 보호자 평가만 좋아졌어요. 20마리 중 10마리에서 진정·운동실조·쇠약·근육 떨림이 보고됐고 가장 흔한 건 진정이었습니다.

사람용 아세트아미노펜은 용량을 줄여도 절대 금기입니다. 고양이 간에서 이 약을 처리하는 고친화성 효소의 최대반응속도가 개의 약 37분의 1이거든요. 개는 100mg/kg를 넘기 전에는 증상이 잘 없지만 고양이는 일부 개체가 10mg/kg에서도 증상을 보입니다.

고양이 전용 항체 주사(프루네베트맙)는 국내 품목허가가 2025년 4월 3일, 정식 출시가 2026년 2월이었습니다. 월 1회 피하주사이고, 국내 허가사항의 대상은 1년 이상, 체중 2.5~14.0kg 고양이, 적응증은 "골관절염에 의한 통증의 완화"입니다.

이 약에서 위약과 유의하게 차이 난 이상반응은 피부 관련 반응 하나였습니다. 실약군 182마리 중 32마리(17.6%), 위약군 93마리 중 8마리(8.6%)였어요. 다만 이 32마리 중 13마리는 치료가 필요 없었고, 치료받은 19마리는 전원 호전됐습니다.

영양제와 처방식 쪽에도 한 줄 있습니다. 멸치유 유래 오메가3와 초록입홍합 분말, 글루코사민·콘드로이틴을 넣은 처방식을 9주간 시험한 무작위 대조 연구에서, 저녁 6시부터 자정까지 시간대의 활동량이 유의하게 증가했습니다. 다만 하루 전체로는 유의하지 않았어요(P=.105). 영양제 고르는 원칙은 영양제 편에 정리돼 있습니다.

오늘 집에서 확인할 여섯 줄

이 글의 숫자를 실제 행동으로 옮기면 이렇게 됩니다. 채점표가 아니라 병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목록입니다.

확인할 것
예전에 뛰어오르던 가장 높은 자리에 지금도 오르는가점프 능력 변화가 71%로 1위 신호였습니다
한 번에 오르는가, 중간을 한 번 딛는가'할 수 있나'보다 '어떻게 하나'가 변별력이 있습니다
뛰어내릴 때 망설이는 시간이 생겼는가1m 낙하 시 앞다리에 체중의 148.9%가 걸립니다
같은 자리, 같은 각도로 영상 30초기억은 비교가 안 되고 영상은 비교가 됩니다
진료 때 정형외과 검사와 신장 수치를 함께 요청관절질환 고양이의 68.8%가 신장병을 함께 가졌습니다
걸음이 이상해 보인다면 그건 늦은 신호걷기 문항은 민감도 17.5%, 특이도 100%입니다

마지막 줄이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합니다. 걸음이 이상해 보이는 건 이 병의 시작 신호가 아니라 한참 지난 신호입니다. 특이도가 100%라는 건 보이면 거의 확실하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이 글 전체를 한 줄로 묶으면 이렇습니다. "괜찮아 보인다"는 관찰은 대부분 정확했지만, 그 관찰들이 공통적으로 못 하는 일이 하나 있습니다. 아니라고 말하는 일이에요.

그러니 다음 검진 때 한 문장만 준비하시면 됩니다. "예전보다 덜 뛰어오르는 것 같은데, 관절 쪽도 같이 봐 주세요." 정기 검진 항목은 노령묘 검진 편에 정리돼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갑자기 한쪽 다리를 아예 못 쓰거나, 뒷다리가 차갑고 발바닥이 창백하거나, 비명을 지르며 움직이지 못한다면 그건 관절염 이야기가 아닙니다. 그날 그 시간에 병원입니다. 고양이에서 뒷다리가 갑자기 마비되는 상황은 심근증 편에서 다룬 혈전이 원인일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우리 고양이는 절뚝이지 않는데 관절염일 수 있나요?

네, 오히려 그게 일반적입니다. 병원 내원 고양이 218마리를 본 자료에서 방사선상 사지 관절염이 확인된 36마리 중 파행이 기록된 건 6마리(16.7%)뿐이었어요. 임상 관절염 고양이 28마리를 전향 추적한 연구에서 가장 흔한 신호는 파행이 아니라 점프 능력의 변화(71%)와 점프 높이의 감소(67%)였고, 저자들의 결론 문장도 "명백한 파행은 가장 흔한 임상 소견이 아니다"였습니다. 보호자 체크리스트 자료에서도 '걷기' 항목의 민감도는 17.5%로 최하위권이었어요. 다만 특이도가 100%라, 반대로 걸음이 정말 이상해 보인다면 그건 거의 확실한 신호입니다. 그러니 '절뚝이는가'가 아니라 '예전에 오르던 자리에 지금도 한 번에 오르는가'를 보세요.

엑스레이에서 괜찮다고 했는데 관절염이 아닌 거죠?

아쉽지만 그렇게 단정할 수 없습니다. 성묘 30마리의 관절을 촬영한 뒤 같은 관절을 해부해 대조한 연구에서, 방사선상 정상으로 판독된 관절 중 무릎 71%, 고관절 57%, 팔꿈치 57%, 뒷발목 46%에서 육안 연골 손상이 발견됐어요(분모는 마리 수가 아니라 정상 판독된 관절 수입니다). 저자들의 결론은 "방사선 소견이 연골 변성과 잘 대응하지 않는다"였습니다. 만져 보는 검사도 사정이 비슷해서, 촉진 통증이 방사선 소견을 잡아내는 민감도는 관절별로 0~67%였고 앞발목은 0%, 고관절은 32.8%에 유의한 연관조차 없었어요. 반대로 방사선에 보이는 작은 석회화가 실제 손상 없이 나타나는 경우도 보고돼 있으니, 영상은 있다는 쪽으로는 도움이 되고 없다는 쪽으로는 약하다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노령묘 90%가 관절염'이라는 말은 사실인가요?

숫자는 있는데 이름이 다릅니다. 출처는 12세 초과 고양이 100마리의 방사선을 후향 판독한 2002년 연구인데, 90%는 '퇴행성 관절질환(DJD)'이고 척추까지 포함한 수치예요. 실제로는 척추 병변이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퇴행성 관절질환은 관절염보다 넓은 우산이라 척추의 변형성 척추증, 단독 골극, 관절 주변 연부조직 석회화까지 포함하거든요. 후속 리뷰가 같은 자료를 정리한 바로는 사지 관절염만 따지면 26%입니다. 노령묘의 사지 관절염을 말하려면 다른 숫자가 더 맞아요. 6세 이상 100마리에서 61%가 한 곳 이상, 48%가 두 곳 이상이었고, 건강 상태와 무관하게 무작위 선발한 100마리(생후 6개월~20세)에서는 퇴행성 관절질환이 92%, 그중 사지가 91%, 척추가 55%였습니다.

화장실 턱은 몇 cm로 낮춰야 하나요?

정직하게 말씀드리면, 그 숫자를 직접 시험한 연구를 저는 찾지 못했습니다. 논문에 10cm라는 값이 등장한 적은 있지만 그건 덮개형과 개방형 조건을 맞추려고 고정한 통제 변수였지 높이를 검증한 게 아니었어요. 2014년 AAFP·ISFM 지침도 상자 크기에는 숫자를 주면서(코끝에서 꼬리 기저부 길이의 1.5배, 86×39cm, 모래 깊이 최소 3cm) 관절질환 고양이에 대해서는 "아주 낮은 입구가 필요할 수 있다"는 서술만 합니다. 그러니 시중에 도는 '3cm 이하' 같은 구체적 수치는 근거가 없다고 보시는 게 맞아요. 반면 크기는 검증돼 있습니다. 2025년 일본 연구에서 폭 50cm 이상이면 60cm와 사용 빈도 차이가 없었고 40cm는 덜 쓰였습니다(단 대상은 관절염 고양이가 아니라 고양이카페 성묘 78마리입니다). 그리고 환경 개선만으로 관절염 고양이의 측정 가능한 결과가 좋아졌다는 연구도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진통제를 쓰면 신장이 나빠지지 않을까요?

그 걱정이 근거 없는 건 아니지만, 자료는 생각보다 온건합니다. 먼저 중복 자체가 흔합니다. 관절질환 연구에 등록된 고양이의 68.8%가 만성신장병이었고, 비교군 86마리에서도 50%였어요. 그런데 이미 신장병이 있던 고양이에게 6개월 이상 저용량 멜록시캄을 쓴 후향 연구에서는 크레아티닌 상승이 오히려 대조군보다 느렸고, 유일한 무작위 위약대조 시험(21마리, 6개월)에서도 크레아티닌·SDMA·사구체여과율은 나빠지지 않았습니다. 다만 6개월 시점 단백뇨 지표가 위약군보다 높았는데, 이건 멜록시캄군이 올라간 게 아니라 위약군이 내려가면서 벌어진 격차였어요. 대신 미국과 유럽의 허가가 갈린다는 점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미국은 고양이 반복 투여에 박스경고가 붙어 있고 경구약은 개 전용 승인이며, 유럽은 만성 근골격 질환에 0.05mg/kg 유지용량을 허가합니다. 어느 쪽이든 신장 수치를 먼저 확인하고 시작하는 순서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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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한 자료

논문이 아닌 1차 자료 · 규제 부분은 다음을 직접 확인했습니다. 미국 FDA의 프루네베트맙 심사 요약본(NADA 141-546), 미국과 유럽·영국의 멜록시캄 제품 라벨 및 SPC, 그리고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용의약품 통합정보시스템의 국내 품목허가 정보(2025년 4월 3일 허가).

짧은 면책

이 글은 공개된 동료심사 논문과 규제 문서 원문을 직접 확인해 정리한 일반 정보이며, 개별 진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민감도·특이도·예측도는 그 연구가 모은 집단의 값이지 우리 아이의 확률이 아닙니다. 특히 예측도는 그 집단의 유병률에 크게 좌우됩니다. '90%'는 척추를 포함한 퇴행성 관절질환 수치이고 사지 관절염은 26%이며, 영국 1차 진료의 1.4%는 1년 기간유병률이라 영상 연구의 유병률과 같은 줄에 놓고 뺄 수 없습니다. 체크리스트의 민감도 55.6%와 98.9%는 고양이도 설문 도구도 유병률도 서로 다른 별개 집단의 값이므로 교육의 효과로 읽으시면 안 됩니다. 화장실 진입 턱 높이의 근거 연구와, 환경 개선 단독의 효과를 측정한 연구는 찾지 못했습니다. 확인하지 못한 것은 '없다'가 아니라 '찾지 못했다'로 적었습니다. 본문의 약물 용량과 허가 문구는 규제 문서의 기재 내용을 옮긴 것이지 처방 지침이 아니며, 미국과 유럽의 허가가 서로 다르다는 점을 반드시 함께 읽어 주세요. 고양이에게 사람용 진통제를 임의로 주지 마세요. 마지막 표는 채점표가 아니라 병원에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위한 목록입니다. 특정 제품이나 병원을 권하거나 비판하지 않았고, 검사와 약은 아이를 직접 본 수의사와 함께 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