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장애·치매 7

강아지 치매 진행 단계와 삶의 질 · 어느 자로 재느냐에 따라 단계가 달라집니다

어떤 곳은 3단계라고 했고, 어떤 곳은 4단계라고 했습니다몇 단계쯤 왔는지 알고 싶어서 검색했는데, 어떤 곳은 3단계라고 하고 어떤 곳은 4단계라고 합니다. 둘 다 맞습니다.개의 치매 단계를 나누는 보호자 설문이 하나가 아니라 여럿이고, 총점도 구간 수도 셈법도 서로 다르기 때문이에요.이 블로그의 치매 글 여섯 편은 전부 '지금 무엇을 하나'였습니다. 신호와 관리, 야간 배회, 고양이 인지장애, 배변 실수, 뇌종양과의 구분, 돌봄 소진까지요. 이 글은 '어디쯤 와 있나'입니다.먼저 하나 밝혀 두겠습니다. 이 글은 우리 개가 몇 단계인지 매겨 드리지 않습니다. 문항 목록과 응답 선택지를 싣지 않을 거예요. 그러면 그 순간 자가 채점표가 되니까요. 돌봄 소진 편에서 사람용 척도에 세운 원칙과 같습니다.대신 ..

치매견 돌봄 소진·보호자 번아웃 · 위로 대신 측정된 것만 놓았습니다

새벽 두 시에 일어난 횟수를, 언제부턴가 세지 않게 됐습니다처음에는 셌습니다. 어젯밤엔 두 번, 그젯밤엔 세 번.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안 세게 됐어요. 세어 봐야 달라지는 게 없어서였는지, 숫자를 마주하기 싫어서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헝가리에서 치매가 있는 개를 돌보는 보호자 22명을 심층 면담한 연구가 있습니다. 한 보호자가 이렇게 말했어요. "치매가 일상에는 가볍게만 영향을 주는데도, 우리는 구석에 낀 아이를 꺼내주거나 빙빙 도는 걸 막으려고 매일 밤 두세 번씩 일어난다." 다른 보호자는 "반쯤 잠든 채로 일어나 아이를 제자리에 돌려놓는다"고 했고요.이 블로그의 치매 글 다섯 편은 전부 동물을 봅니다. 신호와 관리, 야간 배회, 고양이 인지장애, 배변 실수, 그리고 뇌종양과의 구분까지요. 이..

강아지·고양이 치매와 뇌종양 구분 · 발작이 없어도 뇌일 수 있습니다

석 달째 같은 자리를 돌고 있었는데, 도는 방향이 늘 오른쪽이었습니다거실 소파와 벽 사이. 그 좁은 길을 도는 건 벌써 몇 달째라 새삼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저녁에 문득 이상한 게 눈에 들어옵니다. 늘 같은 쪽으로 돕니다. 시계 방향으로만. 왼쪽으로 도는 걸 본 기억이 없어요.이 글은 "치매인가요, 아닌가요"에 답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건 진료실의 몫이고, 솔직히 집에서 가릴 수 있는 종류의 질문도 아니에요. 대신 다른 걸 하겠습니다. '치매'라는 말이 교과서에서 정확히 어느 자리에 적혀 있는지를 보여 드리고, 그 자리에 함께 적혀 있는데 한국어 검색으로는 좀처럼 안 나오는 것들을 옆에 놓겠습니다.강아지 치매 편과 고양이 치매 편에서 이미 감별표를 한 장씩 그렸습니다. 그..

치매견 배변 실수, 혼내기 전에 · 네 고리 중 어디가 끊겼는지부터

14년 동안 한 번도 안 그러던 아이가, 거실 한복판에서퇴근하고 문을 열었는데 거실 러그에 소변 자국이 있습니다. 아이는 평소처럼 꼬리를 흔들며 나오고요. 처음엔 배가 아팠나 싶었는데, 다음 주에 또 그러고 그다음 주엔 두 번입니다. 어느 순간 "치매가 왔나 보다"로 정리가 되죠.그 정리가 반쯤은 맞고 반쯤은 위험합니다. 인지기능장애에서 배변 실수가 흔한 건 사실이에요. 문제는 '실수'라는 한 단어가 전혀 다른 원인 대여섯 개를 한 봉투에 담아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방광에 염증이 생겨도, 소변량 자체가 늘어도, 관절이 아파 자세를 못 잡아도, 잠든 사이 새어도 바닥은 똑같이 젖거든요. 그중 몇 개는 치료하면 오늘 밤부터 달라지는 것들이고요.그래서 이 글은 배변 실수를 하나의 증상이 아니라 네 개의 고리..

고양이도 치매에 걸립니다 · 노령묘 인지장애(CDS) 신호와 밤 울음 감별

새벽 세 시, 허공에 대고 우는 소리로 시작됩니다평생 조용하던 아이가 밤이 깊으면 복도 한가운데 앉아 웁니다. 누구를 부르는 것도, 어디가 아파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벽을 향해 길게. 불을 켜고 다가가면 잠깐 멈췄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또 시작돼요.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히 밥을 먹고요.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나이 들어 치매가 왔나"입니다. 반은 맞고 반은 위험한 짐작이에요. 노령묘의 인지장애는 분명히 있는 병이지만, 고양이의 밤 울음은 치매보다 먼저 의심해야 할 병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혈압, 신장, 통증. 이걸 지우지 않고 치매로 결론 내리면, 약으로 편해질 수 있었던 아이를 몇 달씩 밤마다 울게 두는 셈이 됩니다.그래서 이 글이 끝까지 붙들고 가는 건 증..

강아지 치매, 밤에 안 자고 배회할 때 대처법 (야간 증상 감별부터)

새벽 3시, 또 그 발소리에 눈이 떠졌다면거실을 도는 발톱 소리, 이유를 모르겠는 짖음, 그러다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곤히 자는 아이. 이 글은 AAHA 노령동물 케어 가이드라인과 머크 수의 매뉴얼, 수의행동학 자료를 교차로 검증해 밤 시간대 문제만 따로 추려 정리한 기록입니다. 결론부터 놓을게요. 밤에 안 자고 돌아다닌다고 해서 그게 곧 치매는 아닙니다. 인지기능장애(CDS)는 다른 원인을 하나씩 지운 뒤에야 남는 이름이에요. 그리고 며칠째 못 자서 예민해진 자신을 탓하고 계신다면, 그 이야기도 마지막에 따로 하겠습니다.3초 요약치매에서는 수면·각성 주기 역전이 흔합니다. 낮에 자고 밤에 깨어 배회해요.하지만 밤 배회가 다 치매는 아닙니다. 통증, 시력·청력 저하, 비뇨기 문제, 고혈압, 소화기 ..

강아지 치매(노령견 인지장애) 신호 6가지 & 진행 늦추는 관리법

저녁마다 스스로 하던 일이, 어느 날부터 없어졌습니다저녁 여섯 시. 사료 봉지 소리가 나기도 전에 아이는 벌써 밥그릇 앞에 가 앉아 있었습니다. 십 년 넘게 하루도 빠짐없이요. 그런데 언제부턴가 밥을 차려 놓고 한참을 기다려야 합니다.보호자는 이 변화를 대개 이렇게 정리해요. "나이 드니까 느긋해졌네." 다만 그 문장 속에서 사라진 것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세지 않습니다. 밥을 안 먹은 게 아니라 스스로 밥그릇으로 가던 일이 없어진 건데요.강아지 치매, 정확히는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에서 먼저 헐거워지는 건 해내는 능력이 아니라 스스로 시작하는 힘인 경우가 많습니다. 데려다 놓으면 먹어요. 알아서 가는 일이 없어진 거죠. 그래서 "시키면 다 하는데요"로는 초기를 놓쳐요. 이 글은 시켜서 되는 일 말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