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령묘 36

노령견 비강 종양·강아지 코피 원인 · 떼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는 종양

머리 엑스레이는 깨끗하다면서, CT를 찍어 보자고 했습니다한쪽 코에서만 코피가 났습니다. 휴지로 눌러 놓고 사진을 한 장 찍어 뒀고, 병원에 가야 하는 신호가 맞았습니다. 그런데 그다음이 이상했어요. 머리 엑스레이를 찍었는데 특별한 게 안 보인다고 했고, 그러면서 CT를 한번 찍어 보자고 했습니다.깨끗하다면서 왜 더 찍자는 걸까요. 이 글은 거기서 시작합니다.먼저 이 글이 다루지 않는 것을 밀어 두겠습니다. 한쪽이라는 단서 자체는 청력·후각 편이 이미 다뤘고, 위턱 이뿌리와 콧길이 벽 하나 차이라는 이야기는 치주질환 편이 맡았습니다. 여기서는 그 두 글이 끝난 자리 다음만 봅니다.글은 두 덩이로 갈립니다. 앞쪽 절반은 코피 하나에 몇 갈래가 모여 있는지, 뒤쪽 절반은 그중 종양으로 확진됐을 때 질문 자체..

종양·혹 케어 2026.08.21

치매견 돌봄 소진·보호자 번아웃 · 위로 대신 측정된 것만 놓았습니다

새벽 두 시에 일어난 횟수를, 언제부턴가 세지 않게 됐습니다처음에는 셌습니다. 어젯밤엔 두 번, 그젯밤엔 세 번. 그러다 어느 순간부터 안 세게 됐어요. 세어 봐야 달라지는 게 없어서였는지, 숫자를 마주하기 싫어서였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헝가리에서 치매가 있는 개를 돌보는 보호자 22명을 심층 면담한 연구가 있습니다. 한 보호자가 이렇게 말했어요. "치매가 일상에는 가볍게만 영향을 주는데도, 우리는 구석에 낀 아이를 꺼내주거나 빙빙 도는 걸 막으려고 매일 밤 두세 번씩 일어난다." 다른 보호자는 "반쯤 잠든 채로 일어나 아이를 제자리에 돌려놓는다"고 했고요.이 블로그의 치매 글 다섯 편은 전부 동물을 봅니다. 신호와 관리, 야간 배회, 고양이 인지장애, 배변 실수, 그리고 뇌종양과의 구분까지요. 이..

고양이 혹·멍울·지방종, 개에서 배운 확률이 여기서 뒤집힙니다

털을 빗다 콩알이 하나 걸렸는데, 손끝은 예전 그 개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열여섯 살 고양이 배 아래에서 콩알만 한 게 잡혔습니다. 전에 키우던 개한테도 비슷한 게 있었어요. 그때 들은 말은 "물렁하니 지방종 같네요, 지켜보죠"였고, 실제로 그 혹은 몇 년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손끝에 남아 있어서 이번에도 며칠은 그냥 지나갔습니다.이 블로그의 종양 글 다섯 편은 전부 개를 보고 쓴 것입니다. 혹·멍울 감별 편도, 유선종양 편도, 비만세포종 편도, 비장 종괴 편도요. 그 글들에 적힌 확률과 기준선이 고양이 몸에서 상당 부분 뒤집힙니다.그래서 오늘은 감별표를 새로 그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미 써 둔 문장을 하나씩 다시 꺼내서, 고양이에서 어느 대목이 어긋나고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만 적을게요.다..

종양·혹 케어 2026.08.19

강아지·고양이 치매와 뇌종양 구분 · 발작이 없어도 뇌일 수 있습니다

석 달째 같은 자리를 돌고 있었는데, 도는 방향이 늘 오른쪽이었습니다거실 소파와 벽 사이. 그 좁은 길을 도는 건 벌써 몇 달째라 새삼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저녁에 문득 이상한 게 눈에 들어옵니다. 늘 같은 쪽으로 돕니다. 시계 방향으로만. 왼쪽으로 도는 걸 본 기억이 없어요.이 글은 "치매인가요, 아닌가요"에 답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건 진료실의 몫이고, 솔직히 집에서 가릴 수 있는 종류의 질문도 아니에요. 대신 다른 걸 하겠습니다. '치매'라는 말이 교과서에서 정확히 어느 자리에 적혀 있는지를 보여 드리고, 그 자리에 함께 적혀 있는데 한국어 검색으로는 좀처럼 안 나오는 것들을 옆에 놓겠습니다.강아지 치매 편과 고양이 치매 편에서 이미 감별표를 한 장씩 그렸습니다. 그..

반려동물 임종 징후, 마지막 며칠 몸에서 일어나는 일

자는 건지 아닌지 보려고, 배가 오르내리는 걸 세고 있습니다새벽 세 시입니다. 불을 켜지 않은 채 옆에 앉아 담요 위로 배가 오르내리는 걸 보고 있어요. 조금 전보다 느려진 것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 휴대폰을 들어 검색창에 무언가를 칩니다.그 검색의 답을 이 글이 드리지는 못합니다. 언제인지 맞히지 못해요. 대신 할 수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것에 이름을 붙여 드리는 것. 무엇이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무엇이 놀랄 필요 없는 것이고, 무엇이 아직 손쓸 자리가 남은 것인지요.시작 전에 두 가지만 앞에 두겠습니다.지금 숨쉬기가 힘들어 보인다면 아래 어느 줄도 읽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세요. 이게 임종 과정인지 아닌지는 도착한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뒤에서..

임종·펫로스 2026.08.18

노령견이 자는 자리에 젖은 자국 · 새는 걸까, 막힌 걸까

아침에 이불을 걷었더니, 동그란 자국이 남아 있었습니다손등으로 만져 보면 아직 미지근합니다. 아이는 이미 일어나 물을 마시고 있고, 표정에 아무 일도 없어요. 어젯밤 산책도 잘 다녀왔고 밥도 잘 먹었는데요. 그날 이후로 이불을 걷는 게 조금 무서워집니다.이 장면은 실수와 다른 사건입니다. 실수는 아이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자세를 잡고 정상적으로 누되 장소만 틀린 거예요. 지금 보고 계신 건 본인도 모르는 사이에 새어 나온 것이고요. 그래서 접근이 완전히 달라집니다.둘을 가르는 이야기는 배변 실수 편에서 이미 했습니다. 거기서 "새는 문제는 원인에 따라 진료실에서 확인할 항목이 따로 있다"고 적고 넘어갔던 그 자리를, 이 글이 받습니다. 패드를 어떻게 깔지, 기저귀를 언제 쓸지도 그쪽 몫이에요. 여기서는 ..

노령견·노령묘 소변검사 결과지, 요비중·UPC·요침사에 붙는 조건

아침에 받아 냉장고에 넣어 둔 통을, 저녁이 다 돼서야 꺼냈습니다새벽 여섯 시 사십 분. 첫 소변을 겨우 받아 통에 담고, 잘했다 싶어 냉장고 문을 닫습니다. 그리고 저녁 진료 시간에 맞춰 가방에 넣어 들고 나섰죠. 며칠 뒤 받은 결과지에는 숫자가 여덟 줄쯤 인쇄돼 있는데, 그 열두 시간에 관한 줄은 한 줄도 없습니다.소변 결과지가 혈액 결과지와 결정적으로 다른 지점이 여기예요. 피는 병원에서 뽑아 곧바로 돌립니다. 소변은 보호자가 만든 검체인 경우가 많고, 어떻게 받았는지·언제 받았는지·그 사이에 어디 있었는지가 숫자를 바꾸는데 그 조건은 종이에 안 찍힙니다.그래서 이 글은 항목마다 뜻을 붙이는 사전이 아닙니다. 같은 숫자가 조건에 따라 다른 뜻이 되는 판독 규칙만 다뤄요. 채뇨 요령 자체는 노령묘 검..

정기 건강검진 2026.08.11

진단받은 다음 날, 펫보험은 어떻게 되나 · 가입 전 병과 가입 후 병

진단명을 듣고 나온 주차장에서, 보험 앱을 켰습니다만성 질환 진단을 받았습니다. 앞으로 약을 계속 먹여야 하고, 재검도 정기적으로 와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어요. 차에 타서 가장 먼저 한 일이 보험 앱을 켜는 겁니다. 그런데 화면을 봐도 답이 안 나옵니다. 이 병이 보장되는 건지, 내년에도 계약이 유지되는 건지가 어디에도 안 적혀 있거든요.검색을 하면 상황이 더 나빠집니다. "기왕증은 보장 안 된다"는 문장이 쏟아지는데, 그게 우리 아이 이야기인지 아닌지를 알 수가 없어요. 그 문장이 가리키는 시점이 여럿이라서 그렇습니다.이 글은 이미 보험에 든 상태에서 진단을 받았을 때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를 다룹니다. 가입이 되느냐는 가입 조건 편, 어떤 상품을 고르느냐는 보장·갱신 비교 편, 서류를 어떻게 내느냐는 ..

비용·펫보험 2026.08.10

처방식은 일반 사료와 뭐가 다를까 · 봉투로는 알 수 없는 것들

봉투 뒷면에는 '기타 반려동물사료'라고 적혀 있었습니다병원에서 처방식을 받아 왔습니다. 값도 일반 사료보다 눈에 띄게 비싸고, 수의사가 "이것만 먹이세요"라고 당부했죠. 그런데 집에 와서 봉투 뒷면을 뒤집어 보면 표시 항목이 생각보다 밋밋합니다. 어디에도 '처방'이나 '치료'라는 말이 없고, 사료 유형 칸에는 기타 반려동물사료 같은 표기가 적혀 있어요.여기서 의심이 생깁니다. 이거 진짜 특별한 물건이 맞나. 인터넷에서 더 싸게 파는 걸 봤는데 그냥 사도 되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처방식은 분명히 다른 물건이 맞습니다. 다만 그 사실이 봉투에 적혀 있지 않을 뿐이에요. 국내 사료 제도에 아직 '처방식'을 담을 칸이 만들어지지 않았거든요.이 글은 사료 라벨 읽는 법이 아닙니다. 그건 시니어 사료 고르는 기준..

방광·요로 결석, 녹는 돌과 안 녹는 돌 · 성분이 치료를 정합니다

패드에 비친 옅은 핏기 한 줄로 시작됐습니다소변 자국 가장자리에 분홍빛이 돕니다. 다음 날은 괜찮아 보이고, 며칠 뒤 또 비쳐요. 화장실에 자주 가는데 나오는 양은 적고, 다 누고도 자세를 한 번 더 잡습니다. 병원에 가니 초음파 화면에서 방광 안에 밝은 점들이 보이고, "돌이 있네요"라는 말을 듣죠.여기서 대부분 이렇게 묻습니다. "수술해야 하나요?" 그런데 그 질문 앞에 놓여야 할 게 하나 있어요. 어떤 돌이냐입니다. 결석은 하나의 병이 아니라 성분이 다른 여러 개의 병에 가깝고, 성분에 따라 식이로 녹는 것과 아예 안 녹는 것으로 갈립니다. 이 한 갈래에서 치료 방향, 기간, 재발 관리가 전부 달라져요.노령이면 계산에 한 줄이 더 붙습니다. 마취를 견딜 몸인지, 신장 기능이 어느 정도인지가 선택지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