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들어갔다 나왔다를 반복하던 밤, 지난번엔 뭐가 나아지게 한 건지 물었습니다모래 파는 소리가 밤새 끊겼다 이어집니다. 들어가서 한참 앉아 있다가 나오고, 몇 분 뒤에 또 들어가요. 자세를 잡고 버티는 시간이 유난히 긴데, 정작 치워 보면 젖은 자리는 손톱만 합니다.열다섯 살이면 이 장면 앞에서 떠오르는 이름이 하나가 아닙니다. 신장인가, 방광인가, 아니면 화장실이 마음에 안 드는 건가. 그리고 대개는 병원에 다녀오고, 약을 먹이고, 사료를 바꾸고, 화장실을 하나 더 놓습니다. 며칠 뒤에 조용해져요.그 며칠 사이에 무엇이 이 아이를 낫게 한 걸까요. 약일 수도 있고 사료일 수도 있고 환경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느 것도 아니었을 수 있어요. 다음에 같은 밤이 또 왔을 때 무엇을 반복할지 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