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세 시, 허공에 대고 우는 소리로 시작됩니다평생 조용하던 아이가 밤이 깊으면 복도 한가운데 앉아 웁니다. 누구를 부르는 것도, 어디가 아파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벽을 향해 길게. 불을 켜고 다가가면 잠깐 멈췄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또 시작돼요.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히 밥을 먹고요.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나이 들어 치매가 왔나"입니다. 반은 맞고 반은 위험한 짐작이에요. 노령묘의 인지장애는 분명히 있는 병이지만, 고양이의 밤 울음은 치매보다 먼저 의심해야 할 병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혈압, 신장, 통증. 이걸 지우지 않고 치매로 결론 내리면, 약으로 편해질 수 있었던 아이를 몇 달씩 밤마다 울게 두는 셈이 됩니다.그래서 이 글이 끝까지 붙들고 가는 건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