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 분째 그릇 앞에 서 있는데, 사료는 그대로입니다저녁을 부어주고 설거지를 마치고 돌아왔는데 그릇이 거의 그대로입니다. 아이는 자리를 뜨지도 않았어요. 몇 알 물었다가 툭 떨어뜨리고, 다시 냄새를 맡고, 또 한 알 물었다가 놓습니다. 배가 고픈 건 분명한데 먹지를 못해요.이럴 때 대부분 사료부터 바꿉니다. 더 비싼 걸로, 더 부드럽다는 걸로. 그런데 진짜로 바꿔야 하는 건 제품이 아니라 물성이에요. 같은 사료라도 물을 얼마나 붓고 얼마나 두느냐에 따라 씹는 데 드는 힘이 달라지니까요.그래서 이 글은 "부드럽게 먹이는 법"을 목록으로 늘어놓지 않습니다. 대신 물성을 여섯 칸의 사다리로 쪼개고, 한 칸 내려갈 때마다 무엇을 내주는지를 따져요. 열량이 묽어지고, 상하는 시계가 켜지고, 입안 자극이 사라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