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밥그릇을 못 치웠다면, 그건 미련이 아닙니다싱크대 옆에 그릇이 그대로 있습니다. 씻어서 엎어 둔 채로요. 치우려고 몇 번 손을 댔다가 다시 놓았죠. 그때마다 물었을 겁니다. 언제까지 이럴 건가.질문을 바꿔 보면 어떨까요. 못 치우는 게 문제가 아니라, 치울 수밖에 없게 만드는 시간표가 너무 빡빡했던 것은 아닌지. 사람이 떠나면 부고가 나가고 사람들이 모이고 며칠의 휴가가 주어집니다. 반려동물이 떠나면 그게 없어요. 다음 날 출근해 아무 일 없던 얼굴로 점심을 먹죠.그래서 이 글은 "슬퍼해도 괜찮아요"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펫로스가 오래 가는 건 슬퍼할 자리를 아무도 내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관점으로 정리했어요. 회복은 마음을 다스리는 재주가 아니라 자리를 만드는 실무에 가깝습니다.3초 요약펫로스는 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