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다 정상이라고 했는데, 라는 말진료실에서 자주 듣는 문장이에요. "작년 검사 때는 다 정상이라고 하셨거든요." 그 말이 나올 때 보호자의 손에는 대개 1년 전 결과지 한 장이 들려 있죠. 오늘 것과 나란히 놓아보면, 참고범위 안에 있던 숫자들이 조용히 한 방향으로 움직여 왔다는 게 보입니다. 문제는 그 사이 열두 달 동안 아무도 그 움직임을 보지 못했다는 거예요.이 글은 노령묘 검진을 '주기를 어떻게 정할까'와 '무엇을 같은 날 함께 볼까'의 문제로 다룹니다. 항목을 백과사전처럼 나열하는 대신, 간격을 나이와 위험요인으로 짚는 법, 3대 질환에서 거꾸로 검사를 끌어내는 법, 개의 검진 순서를 그대로 옮기면 왜 고양이가 새는지를 정리했어요. 병원 스트레스도 다루는데 관점이 조금 다릅니다. 가엾어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