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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 비장 종괴, 쓰러졌다 일어난 그날 · 손이 닿지 않는 자리의 혹

산책 중에 주저앉았다가, 5분 뒤에 아무렇지 않게 일어났습니다평소처럼 걷다가 갑자기 뒷다리가 풀리듯 주저앉습니다. 놀라서 안아 들었는데 잇몸이 유난히 하얗고 숨이 가빠요. 그런데 몇 분 지나니 스스로 일어나 다시 걷습니다. 집에 와서는 밥도 먹고요. "더위 먹었나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그 장면이 이 글의 시작입니다. 비장에 생기는 종괴는 손에 잡히지 않아서, 혹보다 증상이 먼저 도착합니다. 그것도 쓰러졌다 일어나는 형태로요. 그래서 다른 혹들과는 순서가 거꾸로예요. 만져지는 멍울은 발견하고 검사하러 가지만, 이건 사건이 먼저 터지고 나서 원인을 찾으러 갑니다.이 글은 두 가지에 무게를 뒀습니다. 하나는 "비장 종괴의 3분의 2는 암"이라는 문장을 그대로 받으면 안 되는 이유예요. 어떤 상황에서 발견됐느..

종양·혹 케어 2026.08.02

처방식은 일반 사료와 뭐가 다를까 · 봉투로는 알 수 없는 것들

봉투 뒷면에는 '기타 반려동물사료'라고 적혀 있었습니다병원에서 처방식을 받아 왔습니다. 값도 일반 사료보다 눈에 띄게 비싸고, 수의사가 "이것만 먹이세요"라고 당부했죠. 그런데 집에 와서 봉투 뒷면을 뒤집어 보면 표시 항목이 생각보다 밋밋합니다. 어디에도 '처방'이나 '치료'라는 말이 없고, 사료 유형 칸에는 기타 반려동물사료 같은 표기가 적혀 있어요.여기서 의심이 생깁니다. 이거 진짜 특별한 물건이 맞나. 인터넷에서 더 싸게 파는 걸 봤는데 그냥 사도 되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처방식은 분명히 다른 물건이 맞습니다. 다만 그 사실이 봉투에 적혀 있지 않을 뿐이에요. 국내 사료 제도에 아직 '처방식'을 담을 칸이 만들어지지 않았거든요.이 글은 사료 라벨 읽는 법이 아닙니다. 그건 시니어 사료 고르는 기준..

노령견 쿠싱증후군, 노화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 진단이 여러 단계인 이유

물그릇을 하루에 두 번 채우게 된 게 언제부터였을까어느 순간부터 물그릇이 자꾸 비어 있습니다. 화장실 패드도 무거워졌고, 밤에 한 번은 꼭 나가자고 해요. 배는 좀 나왔는데 등뼈는 오히려 만져지고, 등털이 얇아져 분홍색 살갗이 비칩니다. 그런데 밥은 잘 먹어요. 아니, 예전보다 더 잘 먹습니다.이 조합을 보고 "나이 들어서 그렇지"로 정리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하나하나 떼어 놓으면 전부 노화 목록에 있는 항목이거든요. 그런데 이 다섯이 몇 달에 걸쳐 함께 왔다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노령견에서 비교적 흔한 내분비 질환 하나가 정확히 이 얼굴로 오기 때문이에요. 부신에서 코르티솔이 과하게 나오는 상태, 흔히 쿠싱증후군이라고 부르는 병입니다.이 글이 다루려는 건 증상 목록이 아닙니다. 이 병에서 보호자가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