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73

고양이 혹·멍울·지방종, 개에서 배운 확률이 여기서 뒤집힙니다

털을 빗다 콩알이 하나 걸렸는데, 손끝은 예전 그 개를 기억하고 있었습니다열여섯 살 고양이 배 아래에서 콩알만 한 게 잡혔습니다. 전에 키우던 개한테도 비슷한 게 있었어요. 그때 들은 말은 "물렁하니 지방종 같네요, 지켜보죠"였고, 실제로 그 혹은 몇 년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그 기억이 손끝에 남아 있어서 이번에도 며칠은 그냥 지나갔습니다.이 블로그의 종양 글 다섯 편은 전부 개를 보고 쓴 것입니다. 혹·멍울 감별 편도, 유선종양 편도, 비만세포종 편도, 비장 종괴 편도요. 그 글들에 적힌 확률과 기준선이 고양이 몸에서 상당 부분 뒤집힙니다.그래서 오늘은 감별표를 새로 그리지 않겠습니다. 대신 이미 써 둔 문장을 하나씩 다시 꺼내서, 고양이에서 어느 대목이 어긋나고 그래서 무엇이 달라지는지만 적을게요.다..

종양·혹 케어 2026.08.19

강아지·고양이 치매와 뇌종양 구분 · 발작이 없어도 뇌일 수 있습니다

석 달째 같은 자리를 돌고 있었는데, 도는 방향이 늘 오른쪽이었습니다거실 소파와 벽 사이. 그 좁은 길을 도는 건 벌써 몇 달째라 새삼스럽지도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저녁에 문득 이상한 게 눈에 들어옵니다. 늘 같은 쪽으로 돕니다. 시계 방향으로만. 왼쪽으로 도는 걸 본 기억이 없어요.이 글은 "치매인가요, 아닌가요"에 답하는 글이 아닙니다. 그건 진료실의 몫이고, 솔직히 집에서 가릴 수 있는 종류의 질문도 아니에요. 대신 다른 걸 하겠습니다. '치매'라는 말이 교과서에서 정확히 어느 자리에 적혀 있는지를 보여 드리고, 그 자리에 함께 적혀 있는데 한국어 검색으로는 좀처럼 안 나오는 것들을 옆에 놓겠습니다.강아지 치매 편과 고양이 치매 편에서 이미 감별표를 한 장씩 그렸습니다. 그..

반려동물 임종 징후, 마지막 며칠 몸에서 일어나는 일

자는 건지 아닌지 보려고, 배가 오르내리는 걸 세고 있습니다새벽 세 시입니다. 불을 켜지 않은 채 옆에 앉아 담요 위로 배가 오르내리는 걸 보고 있어요. 조금 전보다 느려진 것 같기도 하고, 기분 탓인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러다 휴대폰을 들어 검색창에 무언가를 칩니다.그 검색의 답을 이 글이 드리지는 못합니다. 언제인지 맞히지 못해요. 대신 할 수 있는 게 하나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것에 이름을 붙여 드리는 것. 무엇이 몸에서 벌어지는 일이고, 무엇이 놀랄 필요 없는 것이고, 무엇이 아직 손쓸 자리가 남은 것인지요.시작 전에 두 가지만 앞에 두겠습니다.지금 숨쉬기가 힘들어 보인다면 아래 어느 줄도 읽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세요. 이게 임종 과정인지 아닌지는 도착한 뒤에 판단해도 늦지 않습니다. 뒤에서..

임종·펫로스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