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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 치주질환, 입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 심장·신장까지 가는 경로

입냄새가 '노화의 냄새'가 아니었던 날하품할 때 훅 끼치는 냄새가 부쩍 짙어졌습니다. 나이 든 개는 원래 입냄새가 나는 줄 알고 몇 달을 그냥 보냈어요. 그러다 어느 저녁, 장난감에 옅은 핏자국이 묻어 나옵니다. 입술을 들춰 보니 어금니 쪽 잇몸 라인이 유난히 빨갛고, 아이는 그 손길을 슬쩍 피하고요.여기까지는 많은 집에서 겪는 장면입니다. 문제는 그다음 판단이에요. "이빨 문제니까 급할 건 없다"는 결론이요. 치주질환은 입안에서 시작하지만 입안에서 끝난다는 보장이 없는 병입니다. 잇몸 아래에 생긴 염증 면은 혈관과 바로 붙어 있어서, 그 문이 열려 있는 동안 세균과 염증 신호가 몸속을 도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거든요. 심장 판막, 신장, 간처럼 피가 쉼 없이 지나가는 장기가 그 영향권에 있다는 보고가 ..

관절·치아·눈 2026.07.25

노령견 뒷다리에 힘이 없어요 · 관절염일까 디스크일까 (척수질환 감별)

산책길에서 뒷발이 스르륵 밀린 3초평소처럼 걷다가 뒷다리 한쪽이 옆으로 주욱 밀립니다. 아이는 놀란 듯 자세를 고쳐 잡고 아무 일 없다는 듯 다시 걸어요. 아파하지도, 낑낑거리지도 않고요. 그래서 보호자는 대개 이렇게 정리합니다. "나이 들어서 다리에 힘이 없나 보다."이 문장에 함정이 하나 있습니다. 힘이 빠진 것과 아파서 안 쓰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거든요. 아파서 덜 쓰는 거라면 관절 쪽 이야기지만, 아프지 않은데 발이 밀리고 끌린다면 그건 근육이 아니라 신호를 보내는 길, 즉 척수 쪽 문제일 수 있습니다. 둘은 원인도 다르고, 시간을 다투는 정도도 다릅니다.그래서 이 글은 "관절염에 좋은 것"을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지금 이 뒷다리가 어느 쪽 문제인지 가르는 법을 다룹니다. 집에서 3분이면 볼 ..

관절·치아·눈 2026.07.23

고양이도 치매에 걸립니다 · 노령묘 인지장애(CDS) 신호와 밤 울음 감별

새벽 세 시, 허공에 대고 우는 소리로 시작됩니다평생 조용하던 아이가 밤이 깊으면 복도 한가운데 앉아 웁니다. 누구를 부르는 것도, 어디가 아파 보이는 것도 아니고, 그냥 벽을 향해 길게. 불을 켜고 다가가면 잠깐 멈췄다가, 다시 방으로 들어가면 또 시작돼요. 아침이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쩡히 밥을 먹고요.이럴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이 "나이 들어 치매가 왔나"입니다. 반은 맞고 반은 위험한 짐작이에요. 노령묘의 인지장애는 분명히 있는 병이지만, 고양이의 밤 울음은 치매보다 먼저 의심해야 할 병이 따로 있기 때문입니다. 갑상선, 혈압, 신장, 통증. 이걸 지우지 않고 치매로 결론 내리면, 약으로 편해질 수 있었던 아이를 몇 달씩 밤마다 울게 두는 셈이 됩니다.그래서 이 글이 끝까지 붙들고 가는 건 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