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창에 그 숫자를 그대로 입력하기 전에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며 접힌 결과지를 한 번 더 폅니다. 아까는 고개를 끄덕였는데 지금은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죠. 눈에 들어오는 건 오른쪽 끝의 화살표 하나. BUN 옆에 H. 손가락이 저절로 휴대폰으로 가고, 3분 뒤엔 신부전 말기 이야기를 읽습니다.그 3분이 아까워서 씁니다. 숫자 한 칸은 병만 찍혀 나온 자리가 아니에요. 어젯밤 물을 얼마나 마셨는지, 몇 시간 굶겼는지, 근육이 얼마나 빠졌는지가 겹쳐 인쇄됩니다. 결과지를 읽는다는 건 판정이 아니라, 병이 아닌 것을 걷어낸 뒤 남는 것만 보는 소거예요.이 글은 그 순서만 다룹니다. 검진을 언제·무엇으로 받을지는 노령견 검진 편과 노령묘 검진 편의 몫이고, 여기선 이미 손에 들린 종이 한 장만 봐요. IRIS 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