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투마다 날짜가 다른데, 알약 다섯 개는 한 손바닥에 모입니다약 서랍을 엽니다. 봉투마다 병원 이름이 다르고, 귀퉁이에 적힌 날짜도 제각각이에요. 거기서 오늘 아침 몫을 덜어 손바닥에 올립니다. 반으로 쪼갠 흰 알약, 노란 캡슐, 작은 분홍색 정제, 가루 봉지 하나. 다섯 개예요.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바로 대답이 나옵니다. 심장약이고, 관절약이고. 그런데 세 번째에서 막히죠. 이건 언제부터 먹였더라.보호자 잘못이 아닙니다. 이 다섯 개는 한 사람이 한 자리에서 설계한 조합이 아니거든요. 재작년 봄에 절뚝여서 하나, 작년 여름 피부 때문에 하나, 올해 초 심장 검사 뒤에 둘. 각각 다른 날, 다른 진료실에서 얹혔습니다. 약 목록은 처방의 합이 아니라 시간이 쌓아 놓은 지층이에요. 그리고 그 지층 전체를 ..